우리은행장 후보는 손태승 글로벌 부문장과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을 지낸 최병길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2명으로 압축됐다.

우리은행은 2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손태승(58)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과 최병길(64) 삼표시멘트 대표이사를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이날 9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후보자별 프레젠테이션(PT)과 질의응답(Q&A) 형식으로 1차 면접을 실시해 손태승 부문장과 최병길 대표를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손태승 부문장은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특혜 채용 의혹으로 이광구 행장이 사임한 뒤 현재 행장 대행을 맡고 있다.

최병길 대표는 대구상고와 연세대를 나와 상업은행으로 입행한 뒤 우리은행에서 중소기업고객본부장(부행장)을 지냈다. 2011년 은행을 떠나 삼표산업과 동양시멘트 대표이사를 지냈다.

손 부문장은 한일은행 출신, 최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은행장 자리를 놓고 한일-상업은행 출신 간의 갈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채용비리 문제로 불거진 내부 갈등의 골이 이번 차기 행장 선임 과정에서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임추위는 오는 30일 두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 이사회에서 확정된 은행장 후보는 12월 말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임추위는 은행장 후보자 1인을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는 곧바로 은행장 후보자를 확정한다. 이사회에서 확정된 행장 후보자는 다음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행장으로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