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벤처업계 신화 1호’로 잘 알려진 소비자 가전업체 한경희생활과학이 회생 계획을 법원으로부터 인가받아 회사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회생법원 12부(부장판사 김상규)는 최근 한경희생활과학의 회생계획안이 관계인 집회에서 가결돼 회생계획을 인가했다고 9일 밝혔다. 회생 계획안에 따라 한경희생활과학이 지고 있는 일반 대출금의 원금과 회생개시 전 이자 75%가 출자전환 되고, 나머지 25%는 2027년까지 현금으로 변제된다.

또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채권은 100% 출자전환 된다. 이번 법원 결정으로 한경희생활과학은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원활한 사후관리(A/S) 및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유지한 결과 이번 인가 결정을 받게 됐다”며 “유통망을 정비하고 회사 전 부문에 걸쳐 턴어라운드 전략 및 액션 플랜을 실행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한경희 대표가 평범한 워킹맘으로 살다가 스팀청소기를 발명한 후 1999년 창업한 회사다. 이 회사에서 만든 스팀청소기와 스팀다리미는 입소문을 타며 신혼부부 필수품으로 대박을 쳤다.

한 대표는 2005년 창립 11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올리는 스타 벤처 기업인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스팀청소기 이후 추진한 화장품, 전기 프라이팬 등 사업 확장이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4년 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5년 순손실이 300억 원대에 달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올해 초 워크아웃을 신청, 회생 절차를 밟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