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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유능한 홍보팀장 되려면 사장과 매일 모닝커피 마셔라
유능한 홍보팀장 되려면 사장과 매일 모닝커피 마셔라
  • 문기환 전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 승인 2017.11.0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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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공감대 이뤄야 신속 정확한 대응 가능

지난 10월 24일. 1년 전 그 유명한 태블릿PC가 한 종편TV에서 첫 보도된 날이다.

이후 천만이 넘는 시민들이 함께한 촛불 광장,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원래 일정보다 7개월 앞당긴 조기 대선, 그리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그러나 5개월이나 지난 지금 아직도 적폐 청산이냐, 정치보복이냐를 두고 여야의 각축이 심하다.

그 와중에 국정농단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와 구속, 그리고 재판이 밀물 들어오듯 계속되고 있어 언제 끝이 보일지 막연하다. 그런데 정작 도화선이 된 태블릿PC의 진위를 놓고 우리 사회는 아직도 논쟁이 한창이다.  

며칠 전 점심식사를 보수와 진보 성향의 고위 언론인사 두 명과 했다. 기자와 홍보맨 이렇게 셋은 모두 오랜 만에 만난 20여년 지인 관계인지라 빈대떡 안주에 막걸리 3~4병을 순식간에 비우며 화기애애한 자리가 이어졌다.

그러다 돌연 싸한 분위기가 흐른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문제의 태블릿PC가 거론됐기 때문이었다. 한 쪽은 진짜가 아닌 가짜란 주장이고 다른 쪽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얼굴까지 붉히며 강변한다. 누구 편을 들 수 없는 중간자 입장에 선 필자는 신속히 화제를 신변잡기 쪽으로 돌려 겨우 식사자리가 평온을 되찾게 되었다.   

홍보맨과 저널리스트

지금은 뜸하게 만나지만 3~4년 전만 해도 활발했던 이색적인 동창 모임이 있다. 고교 동문 중에 직업이 소위 언론과 홍보 분야에 있는 30~40 명의 모임이다. 거창하게 이름 내세우고 하는 정식 모임도 아닌 1년에 한 두 번 하는 번개팅 같은 약식이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곤 했다. 

애당초 모임을 만든 배경은 단순했다. 기자들과 홍보맨은 업무 성격상 주로 일선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곤 한다. 그러다 보니 사안에 따라 얼굴 붉히며 논쟁을 벌이는 일도 간혹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고교 선후배 관계였다 해서 겸연쩍은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차제에 누가 선후배인지 얼굴이나 알고 지내자는 취지였던 것이다. 

몇 해 전 모임 중에 기억나는 대목이 있다. 언론사 간부로 재직 중이던 어느 친구가 언급한 얘기다. 몇 해 전 그가 독일에서 연수를 받을 때 들은 것이라고 했다. 그곳에서는 ‘저널리스트’라고 하면 언론매체 기자들 뿐만 아니라 기업 등의 홍보맨들도 포함시킨다고 했다. 

그 이유는 언론을 통해 독자,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기사를 만드는 사람들을 모두 저널리스트라고 정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관점에서 예컨대 어느 회사와 관련된 기사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기자와 함께 그 기사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작성하거나 기자 취재에 도움이 되는 각종 자료를 제공하는 홍보맨도 분명한 저널리스트라는 것이다. 일면 설득력 있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제 홍보맨도 바야흐로 저널리스트의 범주에 포함되는 세상이 온 것인가? 아니다. 홍보팀 명함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저널리스트, 아니 홍보전문가라고 불릴 수는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홍보맨들 특히 언론 홍보를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갖춰야만 하는 자질은 무엇일까? 기업 홍보를 오랫동안 해온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봤다. 

첫째, 숫자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요즘 세상에 홍보맨들이 글 잘 쓰고 말 잘 하고 대인 관계만 좋아서는 2%가 부족하다. 반드시 갖춰야 할 것 중 하나가 재무, 회계적인 안목과 지식이다. 즉, 회사의 영업보고서 정도는 볼 줄 알아야 한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 법률적 사고(思考)를 가져야 한다. 회사의 홍보맨은 일종의 대변인(Spokesman)과 같다. 홍보맨의 말과 글은 개인이 아닌 회사의 공식적인 언급으로 간주되곤 한다. 때문에 홍보맨은 보도자료 한 줄, 코멘트 한 마디에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민감한 사안의 경우, 종종 언론 취재 문의에 대한 성급하고 신중치 못한 홍보맨의 답변이 빌미가 되어 후에 회사를 상대로 한 각종 법적 소송으로 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야를 넓히고 고객 마음 읽어야

셋째, 항상 세계를 보고 있어야 한다. 홍보맨은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지구촌 뉴스에 민감해야 한다. 굳이 ‘나비 효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지구촌 한 지역의 변화와 변동이 한국 나아가서는 회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한 국가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기미가 보인다든지, 미국의 남부 지방에 강력한 허리케인이 몰려 올 징후가 보인다든지 등 먼 나라의 소식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회사의 영업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이는 곧 언론의 취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새로운 트렌드에 익숙해야 한다. 홍보맨은 회사의 업종별 제품이나 서비스의 트렌드는 물론,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새로운 미디어 트렌드에 뒤쳐져 있으면 절대 안 된다. 오히려 언제나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가 되어야 한다. 

다섯째, 고객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홍보맨이 고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에 대한 홍보 전략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점이다. 회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전개하는 모든 홍보, 광고 및 마케팅 활동은 영업에 플러스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지도 모른다. 또한 주주나 투자자들의 마음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전개하는 IR(투자자 홍보) 활동은 자칫 가려운 곳만 피해서 긁어주는 식의 역효과를 보일 것임은 명약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다양하고 객관적인 눈을 가져야 한다. 언론을 통해 국민이나 고객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는 홍보를 할 때, 회사 내부 인사의 의견만 듣다 보면 논리의 전개상 아무래도 회사의 시각에서 보게 된다.

그래서는 결코 설득력 있는 대외 홍보를 할 수 없다. 이럴 때는 가급적 외부의 시각으로 회사를 바라보며 논리를 세워야만 더욱 효과적이다. 그래서 홍보맨들은 제 3자의 의견을 폭 넓게 취합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인맥 관계를 구축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CEO와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 홍보팀에서 언론에 보내는 글과 말은 곧 회사의 공식 입장이며 이는 언제나 CEO의 생각과 방침과 같아야 한다. 유능한 홍보팀장이 되고 싶다면 매일 아침 모닝 커피를 마신다든지 국내외 출장시 수행한다든지 해서 CEO와 가능한 많은 대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언론에서 회사의 공식 입장과 CEO 방침을 알고자 할 때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 및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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