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21일 전격 사임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제 개인의 문제로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오늘 동부그룹 회장직과 계열회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제가 관련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특히 주주, 투자자, 고객, 그리고 동부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장남인 김 회장은 1969년 고려대 재학 중 미륭건설을 창업해 건설업에 뛰어든 뒤 1970년대 중동 건설 경기 붐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워 금융·보험·석유화학·전자를 아우르는 그룹으로 키웠다. 동부그룹은 2016년 자산 기준 재계 35위다.
김 회장 후임에는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이 선임됐다고 동부그룹은 밝혔다.
이 신임 회장은 행정고시(6회) 출신으로 광주지방국세청장, 국세심판소장, 재무부 세제실장 등을 거쳐 한국투자신탁 사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국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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