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장남이 쓴 '나의 아버지 신격호' 출간 돌연 보류, 왜?
롯데家 장남이 쓴 '나의 아버지 신격호' 출간 돌연 보류, 왜?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7.08.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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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신동주 측에서 보류 통보"...책에 오너 일가 비밀 담겨
▲ <21세기북스>

‘롯데家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96)의 삶을 아들의 입장에서 기록한 전기 <나의 아버지 신격호> 출간을 돌연 보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책은 오는 25일 출간될 예정이었다.

이 책을 내는 출판사인 21세기북스는 23일 <나의 아버지 신격호>의 출간 시기를 미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출간 일정은 출판사 측이 핸들링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보류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출판사 측은 "출간 보류를 22일 신동주 전 부회장 측으로부터 통보 받았고, 출간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자기들도 모른다"고 밝혔다.

출판사 "신동주 측에서 보류 요청"

평전을 출판하는 21세기북스 관계자는 “25일 출간 예정을 앞둔 책을 보류한다는 통보를 22일 받았다”며 “언제 출간될지 정해진 바 없다. 그 이유는 모르겠다. 신 전 부회장 쪽에서 출간 시기를 고심 중이라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신격호 명예회장이 울산에서 출생해 일본으로 건너간 이유, 한국과 일본 롯데 설립 배경 등 일대기가 담겨 있다. 언론 인터뷰와 구술 자료를 바탕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직접 집필했다. 출간 전부터 책 내용에 관심이 모아졌다.

책에는 최근 신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 경영권 분쟁 등 민감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SDJ 측은 ‘형제의 난’과 평전 출간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책에는 또 2015년 1월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돌연 해임되면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고, 자신의 해임이 신격호 회장의 뜻이 아니라 롯데그룹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음모의 소산이라며 동생인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판하는 대목도 있다.

▲ 일본 롯데 창업 초기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21세기북스>

신 전 부회장은 그룹의 경영권을 정상화하고 아버지 신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가슴 속에 새기면서 자신의 행보를 이어가는 것만이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며 동생 신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되찾아오는 것이 숙명이자 아버지를 위한 마지막 효도라고 주장했다. 그 일환으로 2015년 10월 서울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SDJ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은 책에서 신 명예회장의 기억력이 2010년부터 감퇴해 2013년 전신 마취 수술 후 급속도로 악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기억은 이미 수년 전에 파편화돼 흩어지거나 사라져버렸다”며 “기억의 증표를 다시 제시하지 않으면 아버지는 어제 일을, 오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기억이 단절된 어느 시점부터 새로운 기억을 생성할 수도 없었다”고 적었다.

그는 또 “롯데그룹의 분쟁은 한국 최대의 재산 절취 사건이며 심각한 국부 유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비밀스럽고 베일에 싸여 있다"

그는 세간에서 보는 롯데그룹은 비밀스럽고 베일에 싸여 있다며 “신격호가 하츠코 가문의 도움을 받았다거나 하츠코가 시게마츠 마모루의 후손이라는 소문은 왜곡된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롯데그룹 측은 책 출간과 관련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 신 명예회장의 자서전을 낼 준비도 했다. 책 동기가 의심스럽고 업적과 추억 사이에 궤변과 허위사실을 엮었다”며 “롯데의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갔다거나 국부가 유출된다는 등 본인이 경영권에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책을 펴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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