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신화' 주역, 강진구 전 회장 별세
삼성 '반도체 신화' 주역, 강진구 전 회장 별세
  • 이기동 기자
  • 승인 2017.08.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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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컬러TV 개발…삼성 명예의 전당 1호 헌액

또 하나의 ‘재계의 별’이 졌다.

한국 전자업계의 산증인으로, 오늘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인물로 평가 받는

▲ <뉴시스>

강진구(사진·향년 90세) 전 삼성전자·삼성전기 회장이 지난 19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삼성전자는 20일 “강 전 회장은 허허벌판이었던 기흥의 반도체단지를 장화를 신고 돌아보며 현장 작업자들을 격려했다”면서 “연구기술진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삼성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세계 1위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졌다”고 추모했다.

경북 영주에서 출생한 강 전 회장은 대구사범학교와 서울대 전자과를 졸업한 후 방송업계에서 사회의 첫 발을 내딛었다. KBS와 미8군 방송국을 거쳐 1963년 국내 최초의 민영 TV방송인 동양방송(TBC)에 들어가 10년 간 재직하며 중계와 송출‧기술 국산화를 주도했다.

이 때 남다른 성실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당시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전 회장의 눈에 띄어 1973년 삼성전자 상무를 시작으로 ‘삼성맨’으로 변신했다. 3개월 만에 대표이사 전무로 발탁되고 다시 9개월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건희 회장도 고인이 1996년 고희를 맞아 펴낸 회고록 <삼성전자 신화와 그 비결> 추천사를 통해 “삼성전자에 부임하자마자 적자였던 회사를 단숨에 흑자로 전환시켰으며, 종합 전자회사로 육성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갔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전 회장은 해박한 전자공학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첫 번째 컬러 TV와 전자레인지 개발을 이끈 데 이어 1982년 삼성반도체통신 사장을 맡아 이듬해(83년) 세계에서 3번째로 64KD램을 선보이는 등 삼성 ‘반도체 신화’의 초석을 깔았다.

강 전 회장은 2000년 12월 건강 문제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 까지 삼성전자·삼성전관·삼성전기 회장, 삼성그룹 구조조정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1995년 6월에는 삼성이 임직원 예우를 위해 만든 ‘삼성 명예의 전당’ 설립과 동시에 첫 번째로, 현재까지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경영인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전자공업진흥회장, 전자산업진흥회장, 전자부품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내며 국내 전자업계 발전을 위해 기여했다. 그 공로로 금탑산업훈장, 벨기에 그랑그로스왕관훈장, 포르투갈 산업보국훈장, 정보통신대상, 장영실과학문화상 등을 받았다. 2006년 서울대와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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