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R
    9℃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H
    9℃
    미세먼지
  • 부산
    H
    10℃
    미세먼지
  • 강원
    H
    8℃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R
    10℃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H
    10℃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욜로족’처럼 매일의 행복 느끼며 살고 싶으세요?
‘욜로족’처럼 매일의 행복 느끼며 살고 싶으세요?
  • 김혜영 전문위원
  • 승인 2017.05.04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동경 멈춰야

지난 4월 초 어느 날, 제주도 여행을 잠시 다녀오게 되었다.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이 관광을 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 여행객으로 성수기를 맞고 있었다. 제주도에서 여행을 하는 동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제주도에서 한 6개월만 살고 싶다. 작은 카페에서 차도 팔고, 바닷바람도 만끽하면서 잠시만 살아보고 싶다….”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제주도를 여행했다. 완연한 봄을 맞은 제주도는 어딜 가나 기분 좋게 보듬어주고 반겨주었다. 당장이라도 터를 잡고 살고 싶은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삶을 이미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욜로족’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인 ‘욜로(YOLO)’는 ‘인생은 한번 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이니셜을 엮어 만든 용어다. 한마디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욜로 라이프스타일의 급부상에 발맞춰 모 케이블 방송에서는 ‘주말엔 숲으로’ ‘윤식당’ 등의 프로그램을 방송해 더욱 욜로 라이프 트렌드를 견고하게 하고 있다.

욜로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만나 보면 저마다 이유가 있었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슬픔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은 사람,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죽음 직전까지 내몰렸던 사람, 파산 신청을 한 후, 재기하기 위해 휴식 같은 삶을 살고 싶은 사람 등 나름의 이유를 안고 욜로 라이프를 추구하고 있었다.

현재를 갉아먹는 막연한 동경

무엇보다 공통적으로 현대인들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외면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인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필자가 소통하는 사람들 중에는 과거,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현재의 삶이 행복하지 않아 지금의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막연한 미래를 계획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다. 최근에 만났던 A씨도 마찬가지였다. 필자의 제주도 여행은 A씨가 마음정리를 위해 떠난 여행의 동행이었다.

49세인 그녀는 22세부터 지금까지 27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했다. 육아휴직으로 3개월을 쉬기는 했지만 출산과 육아 전쟁을 치르는 3개월을 지내고는 다시 전쟁터와 같은 일터로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직장생활로 삶의 대부분을 보냈기에 늘 직장과 집을 오가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런 삶 속에서 그녀는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고, 며칠  간의 제주 여행을 시도했다.

필자는 그런 그녀를 위해 간간히 시간을 내 많은 대화를 나눴다. 대화하는 내내 그녀는 후회를 토로했다. 그리고 어떤 한 사람을 지금의 힘든 삶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과거의 잘못된 선택들을 곱씹으며 미래에 이루었으면 하는 것들을 나열했다.

그녀가 이루기를 소망하는 것들은 허황된 것도 아니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과거의 삶을 부정하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희망하는 그녀의 미래는 필자가 생각하는 행복과는 조금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비단 A씨의 고민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이루지 못한 미래와 다른 삶의 방향에 대해 막연히 동경하며 자신의 현재를 갉아먹고 있다. 그리고 어떤 한 대상을 지목해 탓을 한다. 지금 내가 처한 이 힘든 상황의 원인으로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인들이 가지는 막연한 미래의 계획과 동경은 진정한 미래의 꿈을 계획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현재를 부정하며 막연히 다른 삶에 대해 동경하거나, 현재를 회피하기 위해 계획하는 미래는 불안과 집착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골리앗 쓰러뜨린 다윗의 ‘돌멩이’

성경에 등장하는 다윗은 왜소한 몸으로 거대한 골리앗을 쓰러뜨린 용기의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어린 다윗이 작은 물맷돌 하나로 거대한 골리앗을 단 번에 쓰러뜨린 스토리는 종교의 특성을 뛰어넘어 ‘도전’과 ‘용기’의 캐릭터로 묘사된다.

그런데 만약 우리의 관점을 다윗이 아닌 다윗의 물맷돌에 집중한다면 해석이 달라지게 된다. 골리앗과 싸울 당시에 다윗은 작은 돌멩이를 우연히 주위에서 주워서 사용한 것이 아니다. 또한 갑자기 신이 다윗에게 대단한 힘의 기적을 주어 골리앗을 쓰러뜨린 것도 아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다윗은 돌멩이를 가지고 늘 사냥과 놀이를 일삼았다. 그리고 목동으로서 양을 지킬 때도 익숙하게 돌멩이를 사용했다. 다윗이 물맷돌을 자신의 무기로 갖게 된 것은 그가 끊임없이 인내하고 작은 일에 충실했던 결과물인 것이다.

어린 다윗은 전쟁에 나간 여덟 명의 형들을 대신해 오랫동안 양을 치는 목동 일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전쟁에 나간 형들의 안부를 살피기 위해 전장에 갔다가 자신이 익숙하게 사용했던 물맷돌을 가지고 골리앗을 쓰러뜨렸다.

훗날 다윗은 용기와 지혜로움으로 위대한 왕이 되었다. 그가 위대한 왕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비단 그가 대단한 미래를 계획하고 앞만 보고 달려가거나 자기의 상황과 환경을 어떻게든지 바꿔 무언가 큰일을 하겠다는 꿈을 꾸어서가 아니다.

단지 그가 주어진 일과 상황에서 끊임없이 인내하고 작은 일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그가 손에 쥘 수 있었던 물맷돌에서 위대한 왕의 힘이 나온 것이었다. 다윗의 손에 있던 작은 돌멩이처럼, 현대인들이 오늘을 인내하며 작은 일에도 충실하다면 자신에게 쥐어지는 큰 역사의 물맷돌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오늘도 나와 함께하는 이들과의 단편적이고 소소한 일들, 그 속에서의 원활한 소통과 관계 관리가 큰 역사의 물맷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후회․불안…‘생각’을 멈춰야

그러나 많은 리더들이 ‘꿈을 가져야 한다’고 외치며 ‘성과를 위해 미래를 계획하고 투자하라’고 강요한다. 당장의 성과는 성과대로, 미래는 미래대로 준비하라는 강압은 현대인들의 삶을 숨 막히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그 불안과 숨 막힘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 막연한 미래를 동경하며 현재의 삶을 갉아먹고 있다.

현대인들의 이러한 상황을 비집고 미디어에서는 미래의 동경을 부추기는 ‘꿈’을 지속적으로 우리의 의식 속에 밀어 넣고 있다. 어쩌면 그것은 진통제요, 지나치게 말하면 환각제일 수 있다. 너무 고통스러운 이들에게 그것이 탈출구가 될 수는 있겠지만 회피하고 싶은 그 때뿐이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일과 사람을 관리하지 못하면서 멀리를 바라보는 것은 결단코 행복의 행보가 아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아름다움은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상상이다.

모든 사람들이 당장의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해 소비하는 ‘욜로족’으로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지만 ‘욜로족’처럼 매일의 행복을 느끼며 사는 삶은 지금 주어진 자리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 방법은 많이 있겠지만 가장 단순하면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과거의 선택에 대한 후회를 멈추는 것’이다. ‘이루지 못한 미래와 다른 삶의 방향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멈추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현재를 갉아먹는 계획 세우기를 멈추는 것’이다. 멈추는 것이 익숙할 때 쯤, 자신과 함께 하는 이들과의 평안과 자신의 안녕을 위한 소박한 꿈을 불안감 없이 실천하는 것이다.

오늘의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 어떤 선택이었든지, 그때는 그것이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그 선택이 오늘의 당신과 당신의 모든 것을 만나게 해주었어요. 이제, 막연하게 불안해하지 말고, 내일도 염려하지 말고, 내일을 장담도 하지 말고, 오늘을 사랑하세요. 내일이 되었을 때 오늘 사랑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게 최고의 선택을 했으면 좋겠어요. 항상 당신이 정답입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