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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옥 클리오 대표 '슈퍼리치 경영' 비결
한현옥 클리오 대표 '슈퍼리치 경영' 비결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7.04.04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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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20년 만에 재산 4200억…한국 100대 부호 70위

‘여풍당당’이란 신조어가 생겨났고 이 말이 전혀 낯설지 않은 시대다. 여성대통령, 여성 판·검사 비율 증가, 여성 CEO·임원 등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들이 늘어나면서 2017년에도 여풍이 계속 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여성의 고위직 승진이 제약을 받았지만 이를 뛰어 넘어 자신의 꿈을 이룬 여성의 활약은 눈부시다.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된 중국의 추가적인 경제제재 조치로 한중 관계가 현재보다 악화일로로 치닫는다면 우리 경제 손실이 200억 달러(22조4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사드배치와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3월 22일 발표했다. 산업별로는 화장품·관광·면세점 등이 중국의 보복조치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 클리오 한현옥 대표의 자산 상승은 눈여겨볼만하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 조사에 따르면 3월 22일 기준 한 대표의 자산은 4214억원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9일 자신이 지분 69.03%를 보유한 클리오를 코스닥에 상장했다. 3월 22일 기준 코스닥에 상장된 클리오의 주당 가격(종가)은 4만450원이다. 한국 100대 부호 리스트 70위(2017.3.22.기준)에 이름을 올린 주인공 클리오 한현옥(57) 대표 이야기를 살펴봤다.

97년 색조화장품 전문업체 클리오 창업

클리오 한현옥 대표는 한국 100대 부호에 이름을 올린 국내 유일한 여성 창업자이자 자수성가 부호로 꼽힌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78학번으로 동 대학원을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현대리서치 연구원을 거쳤으며 쏘시에떼 보떼 차장으로 근무했다. 1997년 5월 색조화장품 전문업체 클리오를 창업했다. 그는 이를 자본금 73억원(2016년 6월 기준), 임직원 수 180명(파견직 미포함)의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현재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현재 중국의 사드 보복 이슈로 한국 화장품 업계의 동향이 불투명한 가운데도 클리오는 꾸준한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클리오는 NH투자증권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주관한 기업 설명회에 화장품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참가했다. 나흘 동안 30여개 이상의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접촉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화장품 기업 중 유일하게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그룹 계열 사모펀드 회사인 ‘L Capital  Asia’로부터 500만 달러(한화 약 574억 원)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한 대표는 국내에 색조전문 화장품 브랜드가 생소하던 시절에 마케팅 조사 전력을 가진 탁월한 감각으로 색조전문 브랜드인 클리오를 직원 1명과 창업했다. 한 대표는 처음에는 화장품의 ‘화’자도 몰랐다고 한다.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과 현대리서치연구소에서 근무한 뒤 유통업체인 한국필랩전자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 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게 돼 화장품 사업이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한 대표가 사업에 뛰어들었다.

여성 CEO로서의 감각적인 선택과 섬세한 디테일, 그리고 여성을 아는 여성 CEO의 안목이 잘 맞아떨어져 클리오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순풍을 타고 있는 것이다. 그가 치열한 화장품 시장에서 색조브랜드를 선점하며 승승장구를 일궈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일단, 풍부한 리서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장 수요를 읽어내는 데 능했으며, 생산 방식에 있어서 타 업체들과는 반대 방식을 채택한 것이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여성의 마음은 여성이 안다’고 타깃 대상의 취향과 안목, 트렌드를 반영한 화장품 모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 대표의 섬세한 감각과 트렌드를 읽는 안목이 지속적인 성장의 키워드로 작용했다.

풍부한 리서치 경험으로 시장 제대로 읽어

한 대표의 성공 비결은 뭘까. 먼저 한 대표는 풍부한 리서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를 제대로 읽어냈다. 클리오가 한국의 색조 화장품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데는 세계적인 화장품 시장의 흐름을 빨리 파악한 것이 주효했다. 세계 시장은 이미 기초 제품에 대한 트렌드를 지나 색조 화장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었던 것을 캐치한 한 대표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초 제품이 지배하던 화장품 시장을 색조 쪽으로 옮기기 위해 혁신적인 제품을 빠르게 내 놓았고, 국내 시장에서 이 마케팅 방법이 통했던 것이다.
두 번째 성공 키워드는  세상 거꾸로 읽기다.

클리오라는 브랜드가 탄생될 무렵, 국내에는 색조화장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들은 자체 브랜드가 아닌 외국 유명 브랜드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주로 해왔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던 한 대표는 이런 시류를 거슬러 올라가 이탈리아나 파리의 중소화장품업체에 OEM으로 주문해서 그 상품에 클리오라는 상표를 붙여 파는 방식을 택했다. 이것이 화장품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상승세를 탄 한 대표는 스킨케어 브랜드인 ‘구달’과 10대~ 20대 전용 색조 브랜드인 ‘페리페라’로 시장을 넓혀나갔다.
세 번째는 시류를 읽은 모델 효과다.

클리오의 대표 상품인 파운데이션, 쿠션, 립스틱은 배우 공효진의 모델 효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해 방영된 드라마 ‘프로듀사’에 클리오 화장품이 PPL로 등장하면서 중국 내 클리오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클리오는 지금까지 ‘김하늘 립스틱’ ‘이효리 아이라이너’ ‘공효진의 파운데이션·쿠션·립스틱‘ 등 드라마 속 제품이 큰 히트를 쳤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장품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데 까다로운 위생허가 절차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클리오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 설비를 갖춘 코스맥스와 코스메카코리아 등을 통한 직접적인 시장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드 보복 이슈에서 자유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엔 국경이 없다”

한 대표는 국내 시장에 만족하지 않았다. 화장품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광저우 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 국내 전역에 클럽클리오를 10개까지 확대하는 한편 현지 헬스&뷰티스토어 등에 입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중국인 직원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방송 간접광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홍보 등 현지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한 발 앞서가는 전략과 시류를 읽되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길을 선택하는 한 대표의 안목이 클리오를 성공적인 기업으로 이끌고 있다. 그 공로는 여러 경로로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해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개최한 ‘제 1회 EY 최우수 기업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도전과 리더십으로 혁신을 이끌어가는 모범적인 기업가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비즈니스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권위의 상이다.

또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정부 포상 시상식에서 산업부 장관상(기업가 정신부문)을 수상했다. 이 상은 산업부, 중기청 주최로 개최됐는데 우리 사회에 지속가능경영 활동의 기반 구축 및 확산을 선도하고, 이를 통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한 기관 및 개인을 선정해 포상하는 상이다.

한 대표는 “클리오의 색조 화장품은 프랑스 로레알이나 미국 메이블린 등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과 경쟁할 만한 역량을 갖췄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까지 매출을 현재 세 배 수준인 60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성 CEO들의 새로운 성공법칙 10가지’라는 책에서 수잔 에이브럼스는 10가지 법칙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자신의 일에 열정을 지녀라 △목표에 초점을 맞춰라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하고 자신에 대한 평가를 개인감정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대인관계 기술을 잘 활용하라 △여성의 고유한 경험의 가치를 인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그 경험을 활용하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법을 배워라 △효과적인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도전하라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직하게 평가하라 △’노’라는 대답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말라 등이다.

이 내용은 바로 한 대표가 가진 리더십과 부합한다. 세계적인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꿈꾸는 한 대표는 글로벌 CEO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지칠 줄 모르는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는 그가 얼마나 높이 날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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