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말 알아듣고 ‘음성비서’가 일 처리 다 한다
TV가 말 알아듣고 ‘음성비서’가 일 처리 다 한다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7.03.07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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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택 교수와 떠나는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2030 여행’

2008년 러시아에서 인공지능이 쓴 소설 <트루 러브(True Love)>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가사만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작곡한 음악이 나오고, 일본에선 전 직원이 로봇인 호텔도 성업 중이다. 아마존 프라임에어의 첫 드론 배달 서비스가 영국에서 인터넷 주문 후 13분 만에 고객에게 배송되는 등 인공지능의 활약이 눈부시다. 인간의 삶과 생계수단을 변화시킬 인공지능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인간의 삶이 인공지능과 조화를 이루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미래 디자인경영 전문가인 김원택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가 지난 2월 24일 논현동의 한 고급 중식당에서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2030 여행’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원택 교수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브라운대학교 석사,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0여 년간 홍익대 IDAS 디자인 경영 최고경영자과정 주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교수와 함께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2030 여행’을 떠나보자.

▲ <김원택 교수>

알람을 맞춰 놓으면 원하는 시간에 스마트폰·텔레비전·컴퓨터가 자동으로 멜로디와 음악으로 단잠을 깨워준다. 일어나면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고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가면 조명이 꺼진다. 스마트키를 들고 차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자리에 앉으면 자율주행차가 알아서 목적지로 향한다.

이제 인간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과 인공지능 비서 등을 사용해 불필요한 육체노동과 잡무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과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과 함께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체한다면 부족한 일자리가 더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공존한다.

김원택 교수는 “컴퓨터가 발명된 덕분에 IT, 반도체, 게임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탄생한 것처럼 인공지능과 관련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며 “인공지능 시대에 맞게 사회 시스템을 개혁하고 인공지능의 윤리문제와 인공지능과 관련된 법 제정 등 예상 가능한 문제들에 대한 시물레이션을 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는 인공지능 백년대계 프로젝트가 2014년 12월 발표된 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전 세계 인공지능 과학자·법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100년의 시간을 갖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과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급력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인공지능 선점 전쟁

세계의 주요 기업들은 미래 첨단산업의 최대 화두가 인공지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대표적인 인공지능 예찬론자로 구글의 최종 목표는 인터넷을 거대한 인공지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구글은 2001년부터 14년간 인공지능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데 280억 달러(약 31조원)을 투자했으며 2012~2015년 17곳의 인공지능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 그 중 인간과 인공지능이 대결했던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도 포함돼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2015년 1분기에만 1조2000억원을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 쏟아부었다. 이는 페이스북 수익의 30%에 달하는 금액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해 초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은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두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2013년 8억 달러였던 인공지능 시장규모는 2015년 370억 달러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2025년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6조 달러(약 6700억원)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저성장시대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오늘날 로봇은 단순한 기계 장치가 아니다. 인공지능은 이제 사람처럼 인식, 판단, 추론, 문제해결을 하고 진화를 거듭해 사람처럼 말한다. 창의적이고 고도로 숙련된 업무가 필요한 분야에서 이미 관리자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하나 꼽으라면 2011년 미국의 유명 TV 퀴즈쇼 <제퍼디>에 출연해 우승을 거머쥔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이 대표적이다. 왓슨은 74연승을 기록한 인간 챔피언을 제치고 100만 달러 우승 상금을 차지했다. 이는 왓슨이 1초에 책 100만 권 분량의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딥러닝)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고 박학다식한 사람도 ‘7만 명의 종업원이 1년에 4개월만 일하는 회사의 이름은?’이란 문제의 답을 왓슨보다 빨리 맞힐 수는 없는 노릇이다.
IBM은 2014년 왓슨그룹을 만들어 매년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고 있다. 왓슨은 의료·금융·교육·고객 응대 등에서 활동 중이며 창의적인 업무인 요리까지 도전했다.
IBM이 미국의 요리 잡지 <본 아페띠(Bon Appetit)>와 제휴해서 만든 ‘셰프 왓슨’은 인공지능의 학습능력을 요리까지 적용, 스스로 요리 데이터를 학습하고 분석해 새로운 조리법을 만들어 공개한다. 셰프 왓슨은 명절 이후 남은 재료를 사용할 수 있는 조리법, 채식주의자·다이어트 하는 사람, 상황별 맛을 조절하는 디저트 등 새로운 레시피를 제안한다. 거의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정도로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인공지능은 연주 로봇, 그림 그리는 로봇, 작곡 로봇 등 인간의 창의성이 필요한 분야에서도 활약이 두드러진다. 일본의 악기 회사 야마하는 2014년 가사만 입력하면 음악을 작곡하는 ‘보컬로듀서’를 공개했다. 작곡에 문외한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가사와 노래 분위기만 입력하면 30초 안에 취향에 맞는 노래 한 곡이 완성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사람의 ‘말’ 알아듣는 미래TV

구글, 애플, MS, 아마존 등이 미래 TV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앞으로 TV는 인터넷과 통합돼 시청자들이 목적의식을 갖고 TV시청을 원하는 때 콘텐츠를 제공하는 형태로 바뀔 전망이다.

▲ 김원택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김원택>

김 교수는 “2030년 미래TV는 인간의 ‘말’을 알아듣게 될 것이며 미래TV는 스마트폰 어플처럼 원하는 업무는 무엇이든 척척 해결할 수 있는 ‘컴퓨터TV’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TV는 컴퓨터, 인공지능과 결합해 스마트폰과 한 기기처럼 호환성 있게 연결되며 가정 내 모든 가전제품은 한 개의 리모컨과 “텔레비전 켜” “채널 올려” “볼륨 줄여” 등 음성명령으로 작동된다고 그는 전망했다.

가령 리모컨 하나로 TV를 모니터 삼아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멀티 게임이나 스마트폰으로 찍은 가족 행사 사진을 텔레비전에 띄워놓고 가족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오늘 날씨를 물으면 TV가 알려주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중국 가전업체 스카이워스는 세계 첫 증강현실(AR) TV를 선보였다. 이 TV는 현실 정보와 가상의 정보를 결합한 것으로 텔레비전을 보다가 원하는 제품을 클릭해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TV로 AR과 연계해 게임과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음성비서’ 활용 방안 고민해야

인공지능 음성비서는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기계다. 인공지능 음성비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은 음성인식 기술과 자연어처리 기술로 꼽힌다. 음성인식 기술은 인간의 음성 명령을 인식해서 명령을 처리하는 기술이며 자연어 처리기술은 그 보다 한 단계 진화된 사람과 사람 간에 주고받는 자연적인 대화들(번역, 인간과 잡담, 날씨 등 생활정보 등)을 인간과 기계가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음성비서 시장은 애플, 구글, MS, 아마존, 페이스북, 바이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 중이다. 이 분야 선두주자는 애플로 지난 2011년 10월 아이폰 4S와 함께 음성비서 ‘시리(Siri)’를 내놓았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 사망 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해 올해 초 아마존이 업계 1위로 치고 나갔다.

구글은 2012년 7월 ‘구글 나우(현재 구글 어시스턴스)’를 공개했고 MS가 2014년 ‘코타나’를 잇따라 선보였다. 아마존도 2014년 11월 음성비서 ‘알렉사’를 스피커에 내장했으며 페이스북도 2015년 8월 ‘M’이라는 대화형 비서 서비스를 개발해 시험 중이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가 인공지능 개인비서 ‘듀어(Duer)’를 개발해 96%의 음성 인식 정확도를 실현했다.

음성 인식 기술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시장전문조사기업 마켓앤마켓은 2022년 음성인식 시장이 19억9000만 달러(약 2조3000억)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 5개 기업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시장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음성 비서 개발과 응용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어 장벽이 사라지고 음성 비서 자동 통역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기업들의 대비를 강조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미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업체 비브(Viv)를 인수해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빅스비’를 스마트폰에 탑재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아미카’를 개발 중이며 SK텔레콤과 KT는 각각 ‘누구’와 ‘지니’ 등을 지난 2월 출시해 인공지능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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