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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조용병 신한금융 차기 회장 '엉클 조' 리더십
조용병 신한금융 차기 회장 '엉클 조' 리더십
  • 염지현 중앙일보 기자
  • 승인 2017.03.07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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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 조’ 리더십으로 리딩뱅크 굳건히 한다

“국내 1등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금융그룹을 만들겠다.”

국내 최대 금융사인 신한금융지주를 이끌 ‘포스트 한동우’로 선임된 조용병(60) 신한은행장이 지난 1월 19일 임시 이사회에서 밝힌 포부다. 그는 이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만장일치로 회장 후보로 뽑혔다. 조 회장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신한금융의 힘은 강한 추진력에 있다”며 “로마가 1000년 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개방성과 수용성, 도전, 혁신 덕분인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필요한 프로세스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조 차기 회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이후 30년 넘게 ‘신한맨’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인사부장, 강남종합금융센터장,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리테일 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2015년 신한은행장을 역임한 뒤 그룹 수장까지 올라섰다.
금융 업계에선 조 회장 내정자가 은행장을 맡은 이후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과거 ‘신한 사태’로 불리던 2010년 경영권 갈등의 후유증을 잘 극복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용병 회장 내정자는 행장 재임기간 동안 은행 실적이 양호했던 데다 별다른 잡음도 없었다는 점에서 지주회장으로서 역할도 무리 없이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 내정자의 가장 큰 성과는 경영 성적표다. 신한은행은 그가 경영을 맡은 이후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매년 10% 안팎의 자산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은 1조94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2%나 늘었다. 그룹 순이익에서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8%에서 65% 증가했다. 은행 성과에 힘입어 신한금융지주는 3년 연속 당기순이익 2조원대를 돌파하며 ‘1등 금융’ 자리를 사수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2조7748억원으로 2011년(3조1000억원)에 이어 설립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별명이 ‘엉클 조’, 소통 즐기는 옆집 삼촌 

조 회장 내정자는 엘리트 이미지와 달리 회사 내에서 ‘엉클 조’로 통한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후배 직원들이 어려울 때 해결사를 자청해 붙여진 별명이다. 특히 직원들과 소통을 즐기는 그의 면모는 과거 은행 조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조회가 방송될 때 직원들은 낯선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조회가 녹화된 곳은 방송국 스튜디오가 아닌 행장실이었기 때문이다. 직원이라면 누구나 ‘은행장실’은 한번쯤 구경해보고 싶은 장소라는 점에 착안해 조 회장 내정자가 직접 집무실 곳곳을 소개한 것이다. 
직원과의 소통을 원했던 그는 영업점 직원들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엔 명동금융센터를 방문해 지점 직원들과 조회를 진행했고 지난해 말엔 신한은행 본점 15층에서 본부 부서 직원들과 ‘함께하는 조회’를 마련했다. 
2년 전 신한은행 에스버드 여자농구단 전지훈련장을 찾은 사례도 유명하다. 2015년 8월 강원도 평창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그는 태백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농구단을 예고 없이 방문한 것이다. 특히 학창시절 학교 농구대표로 활동할 만큼 실력을 갖추고 있던 그는 직접 연습 경기를 제안해 선수들과 함께 농구장을 누비기도 했다. 당시 에스버드 여자농구단 관계자는 “구단주인 행장이 선수들과 함께 농구 경기를 한 것은 모든 구단 중에서 처음일 것”이며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에 선수들이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들려줬다. 
조 회장 내정자는 기업 경영에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을 통한 직원간의 대화도 활발하다. 직원이 익명으로 은행장과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 ‘광장 3.0’도 마련했다. 조 회장 내정자는 직원들이 수시로 올린 글에 직접 답을 올리고, 직원들이 올린 업무제안 등도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이다.  
그의 경영철학 중 하나가 직원 행복이다. 그가 직원들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데는 은행의 가장 큰 자산이 직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직원의 가치를 높이는 ‘행복한 신한’을 만들기 위한 행복 프로젝트도 선보였다. 

지난해 1월 눈에 띄는 조직개편이 있었다. 바로 직원의 복지를 담당하는 부서인 직원만족센터 이름이 ‘직원행복센터’로 바뀐 것이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워킹 제도도 도입했다. 자율출퇴근,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재택근무 등을 선택할 수 있어 직원들의 호응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율출퇴근을 이용한 건수가 10만 건을 넘어섰고, 재택근무도 450여건에 이른다. 

20개국 150개로 해외네트워크 2배 확장 

조 회장 내정자는 뉴욕지점장을 거치고 글로벌 담당 임원을 지낸 글로벌 전문가다. 그가 행장으로 취임한 2015년만 해도 신한은행은 16개국 7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취임 후 약 2년간 신한은행의 글로벌 영토는 20개국 150개로 2배 이상 커졌다. 
해외 진출 전략은 차별화된 현지화를 강조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다. 현지 고객에게 최적화된 인력·조직·인프라를 제공하고 국가별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방식이다. 가장 성과가 좋은 곳이 신한베트남은행이다. 2011년부터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해 4년 만에 회원 수 14만명, 취급액 1억2000만 달러로 성장했다. 회원 중 90%가 베트남 현지 고객으로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평가 받는다. 
또 국내 핀테크(금융+기술)를 해외에 접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5년 12월 한국과 베트남 동시에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를 선보였다. 출시 4개월 만에 2만여명의 회원 수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베트남 써니뱅크는 신용카드, 대출 등 모바일 금융서비스는 물론이고 현지인의 관심이 높은 한류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엔 베트남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 전용 자동차 금융서비스 ‘써니뱅크 마이카 서비스’를 선보였다. 불과 두 달 만에 접수 금액이 250만 달러를 넘었다. 
업계에선 신한은행의 아시아금융벨트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통합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본격 출범, 국내 최초로 미얀마에 지점 개설, UAE 두바이 지점 개설 등 신시장 개척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해외 시장과 디지털로 ‘새 먹거리’ 개발

그동안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조 회장 내정자지만 금융그룹 수장의 역할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저금리, 저성장, 4차 산업혁명 등 각종 변수가 산재한 경영 환경 속에서 리딩 금융그룹의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고 하나금융지주는 통합은행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내고 있다. 따라서 조 회장 내정자는 새 먹거리를 발굴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특히 올해 신한금융지주의 화두로 ‘성장’을 꼽았다. 조 회장 내정자는 지난달 임시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가지 국내외 환경이 불확실하다보니 (신한금융지주가) 어떻게 성장해야 할 지 답답하다”면서도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은 앞으로 최대 과제이며 신한뿐 아니라 다른 금융지주사도 결국 성장을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디지털 사업 강화라는 두 개의 축으로 신한을 이끌 계획이다. 최근 확대되는 핀테크 시장 선점과 함께 써니뱅크 등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그룹 핵심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또 베트남과 미얀마 등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투자은행(IB) 업무 강화로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도 금융그룹으로 부상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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