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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家 최태원 회장 형제 ‘나눔 DNA’
SK家 최태원 회장 형제 ‘나눔 DNA’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7.02.07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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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or Society Brothers

새해 벽두부터 SK가(家)에서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정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사촌 3형제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각 1억원씩 기부,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회원이 된 것.

앞서 2007년 최신원 SK네트웍스 부회장이 가입한 것을 고려하면, SK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사촌 4형제가 모두 회원이 된 셈이다. SK가 형제들이 나눔에 적극적인 까닭은 뭘까.

지난 1월2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3호 회원이 동시에 가입했다.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대표이사 등 SK 3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세 사람은 공동모금회에 각각 기부금 1억원을 쾌척했다. 가입식은 따로 치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SK그룹 관계자는 “새해를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으로 의미 있게 시작하게 돼 뜻 깊게 생각 한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첫 걸음을 내디딘 만큼, 기업 차원의 사회공헌과는 별도로 개인 기부자로서 앞으로 더 의미 있는 나눔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형제의 ‘용감한’ 선행

형제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역시 최태원 회장이다. 여러 구설이 따랐지만 그의 나눔 철학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최 회장은 2015년 SK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확대를 약속하고 줄곧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 1월13일 신입사원들과의 만남 자리에서는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누는 것은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문제”라며 나눔 경영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최근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등 기업과 별도로 사재를 털어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복역 중이던 지난 2013년 연봉 94억원과 2012년 그룹 경영에 따른 성과급 207억원 등 총 301억원을 받았다. 최 회장은 이중 세금을 제외한 187억원을 전액 기부했다. 아무리 재계 총수지만 액수로 봤을 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최 회장은 그중 100억원을 KAIST창업투자지주 설립에 내놨다. 사회적 기업가를 선발하고 사업화에 필요한 시드머니(Seed money)를 지원하는 청년창업 활성화 목적이었다. 또 47억원은 SK행복나눔재단에서 진행하는 사회적 기업 창업기금으로 사용했다. 이 돈은 매년 투자공모전과 해외현장연수, 스타트업 지원 활동 등에 쓰일 예정이다.

남은 40억원 중 20억원은 고(故) 최종현 회장이 지난 1974년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에 학술연구자금으로 기부했으며, 20억원은 재소자 교정과 출소자 재활사업에 기부하면서 총 187억원을 모두 환원했다. 

이는 “국가와 사회에서 받은 사랑과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 기업이라면 기업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최 회장 본인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SK측의 설명이다.

재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야구광’인 최창원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이만수 전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헐크 파운데이션에 1억원을 기부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최 대표의 기부는 그냥 스쳐지나갈 수도 있었던 2년 전의 약속에서 비롯됐다.

이 전 감독이 SK와이번스 감독이던 2014년 최 대표는 이 전 감독의 향후 계획을 듣고 지원을 약속했고, 지난해 12월29일 조찬을 함께하며 그것을 지켰다.

이 전 감독은 “회사에서 기부하는 것과 별도로 개인 자격으로도 기부자 약정을 해 주셨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헐크파운데이션의 노력과 열정에 이 기부가 작은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0년 아버지인 고(故) 최종현 회장의 유지에 따라 장례문화센터를 건립, 세종시에 기증했다. 2015년 강릉교도소 수감시절엔 중증 수감자들의 뒷바라지를 자청하기도 했다.

선대부터 내려온 SK家 ‘나눔 DNA’

최태원 회장 형제의 선행은 선친들의 뜻이기도 하다. SK그룹은 뿌리인 선경직물 시절부터 나눔에 대한 인식이 박하지 않았다.

창업자인 고(故) 최종건 회장은 수원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수원 벌말 일대(오늘날 수원시 권선구 평동)의 지주인 최학배 옹(翁)의 장남으로 태어난 최종건 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책임감이 남달랐다고 전해진다.

최학배 옹은 가뭄이 들어 물이 귀할 때 이웃에게 모내기를 할 수 있도록 물을 기꺼이 나눠주곤 했다. 이 모습을 보고 자란 최종건 회장도 나눔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주 집안으로 지역사회에 이바지 해야겠다는 최종건 회장의 생각은 전 후 피폐해진 지역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기 위해 물심양면 지원하면서 꽃을 피웠다.

최종건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게 된 동생 고(故) 최종현 회장은 인재양성을 통한 사회공헌에 적극 나섰다. 1973년 시작된 장학퀴즈를 후원하면서 인재양성의 기틀을 다지기 시작한 것.

당시만 해도 고교생 대상 퀴즈프로그램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컸으나 최종현 회장은 ’인재가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는 장기적 안목과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정신에 입각해 뚝심 있게 후원했다.

최종현 회장이 1974년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도 그런 사례다. 인재양성과 해외 학술 교류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 재단은 세계적 수준의 학자 양성을 목표로 각종 장학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약 600명의 국내외 명문대 박사 학위자를 배출했고, 33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다. 이 인재들은 ‘드림렉쳐’라는 지식 나눔 활동을 통해 다시 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드림렉쳐는 재단 지원으로 박사학위를 딴 인재들이 전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전공과 진로 탐색을 돕는 활동이다.

선대 회장들의 이런 사회적 기업 마인드는 SK그룹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SK의 사회공헌은 물고기를 나눠주는 일시적이고 시혜적인 접근이 아니라 나눔을 통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자는 원칙 아래 운용된다. 이 때문에 SK그룹의 사회공헌은 긴 호흡을 갖고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나눔 전도사’ 최신원 SK 네트웍스 회장

SK가문의 사회공헌 활동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다.

최 회장은 고(故) 최종건 창업자의 차남으로 현 SK 집안의 맏형이다. 그는 ‘재벌’이다. 국내에서 재벌은 나눔, 기부보다는 자신이 지닌 부의 확대, 대물림을 중시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가진 자일수록 주머니를 더 채우려고 하는 게 자본주의 시장 논리에도 가깝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나눔과 기부를 강조한다. 지금까지 누적된 기부금액은 33억원에 이른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UWW(United Way Worldwide, 세계모금회)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리더십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 회장이 나눔의 정신을 깨달은 것은 최종건 회장의 임종 때로 전해진다. 최종건 회장은 정기적으로 대학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지만 뒤늦게 폐암이 발견됐고 손쓸 겨를 없이 세상을 떠났다. 최 회장은 아버지의 진단을 늦게 내린 병원을 원망하기보다 그 병원에 진찰장비를 기증해 본인과 같은 일을 겪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데 힘썼다.

최신원 회장은 기부를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을지로 최’라는 가명으로 신분을 숨겼다. 나눔은 일상이고, 자랑할 게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을지로 최’가 최신원 회장이라는 것이 알려졌고, 그는 다소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겸손하게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는 본인의 생각과 충돌했기 때문.

그는 고민에 빠졌지만 한국의 기부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더 왕성하게 기부, 나눔 활동을 펼쳐나갔다. 그렇게 20여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지인들을 기부활동에 참여시키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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