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R
    9℃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H
    9℃
    미세먼지
  • 부산
    H
    10℃
    미세먼지
  • 강원
    H
    8℃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R
    10℃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H
    10℃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포식자 본능’ 되살아나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포식자 본능’ 되살아나나
  • 윤지훈 기자
  • 승인 2017.02.03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그룹 창사 50주년 맞아 도전적 경영 행보 펼칠 듯

롯데그룹이 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았다. 신동빈 회장은 2017년을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삼고 있다. 그동안 롯데그룹에 드리웠던 자욱한 안개가 걷힌 만큼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2017년은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나 그룹 전체를 봐서도 그렇다. 롯데그룹은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았다. 신격호 창업주가 일본에서 맨손으로 기업을 일군지 50년이 된 것이다. 그 사이 롯데그룹은 대한민국 재계 순위 5위의 대기업으로 올라섰다. 그것이 중후장대한 중공업이 아니라 유통•식음료•서비스업을 통해 이룬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90년대 초 롯데그룹의 한 홍보담당 임원은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이런 말을 했다. “껌 팔고 숙박업 해서 남는 게 뭐 있겠느냐.” 다분히 엄살 섞인 말이지만 당시 롯데그룹의 속살을 정확이 짚은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때까지만 해도 롯데그룹은 백화점•호텔•껌으로 상징됐으며 덩치가 비슷한 다른 그룹들에 비해 ‘저평가’ 된 게 사실이다. 기업문화도 보수적이어서 신격호 창업주의 일부 동선 외에는 외부에 알려진 게 별로 없었다.
 

새로운 50년 준비하는 신동빈 회장

이런 분위기를 확 바꾸고 롯데라는 기업을 양지로 끌어낸 인물이 바로 신동빈 회장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롯데의 50년 이후 운명이 그의 어깨에 걸려 있다. 롯데그룹의 명실상부한 ‘원 리더’로서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초석을 다지는 해가 바로 올해다.

신 회장은 몇 년 동안 여러 악재에 시달리며 경영다운 경영을 해보지 못했다. 2015년 초여름에 시작된 ‘형제의 난’은 그에게 큰 시련이었다. 더구나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형님(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편에 서면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신동주 쿠데타’는 결국 실패했고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분 관계, 일본인 주주들의 향배 등 변수가 있긴 하지만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은 확고하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두 가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경영권 안정과 질적 성장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2017년은 4차 산업혁명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비해 임직원들의 의식을 바꾸고 조직도 개편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지배구조부터 바꾸기로 했다. 이는 신 회장의 경영권 강화와도 연결된 중대한 문제다. 그간 한일 양국의 계열사들이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엮여 있어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5년에 촉발된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도 따지고 보면 지배구조의 불투명에서 비롯됐다. 거기에 후계자 교통정리가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형제의 갈등이 깊어진 것이다. 절대자의 카리스마가 약해지자 모반의 기운이 싹튼 것이다. 
 

단일 지배구조 위한 지주사 체제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은 단일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푸드•롯데칠성은 지난 1월19일 공시를 내고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합병·분할합병 등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이 약속한 순환출자 해소를 공식화 한 것이다. 앞서 신 회장은 경영 비리로 인한 대대적인 검찰 조사가 끝난 지난해 10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신 회장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움직임은 1월12일 포착됐다. 이날 그는 롯데쇼핑 주식 95만주(지분율 3.02%)에 대해 KEB하나은행과 신규 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은 1000억원 넘는 ‘실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돈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순환출자 해소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지배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런 점을 감안해 자금을 확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호텔롯데가 지주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에 경영 비리 문제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무산됐던 호텔롯데 상장도 올해 안에 매듭 짓겠다는 게 신 회장의 생각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분할·합병 등에 필요한 지분관계 정리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호텔롯데는 롯데쇼핑·롯데리아·롯데알미늄의 주요 주주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주식 99.28%를 일본 롯데홀딩스(19.07%), L투자회사 12곳(72.65%), 광윤사(5.45%), 일본 패미리(2.11%) 등 일본 쪽에서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롯데는 일본 기업”이란 말이 나오고, 신 회장의 지배력도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주주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신동빈 회장 체제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게 호텔롯데 상장이다. 상장과 함께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지분구조가 단순해지고 일본 주주들의 입김이 약화되면서 신 회장의 장악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룹 컨트롤타워 ‘정책본부’ 변화

내부적으로는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년 반 넘게 이어져 온 악재의 수렁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얘기다. 더구나 올해는 롯데그룹 창사 50주년이라서 제2의 도약을 위한 전열정비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롯데그룹은 94개에 이르는 방대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10대그룹 중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사업 영역에 따라 4개 BU(Business Unit) 부문으로 단순화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의 이름을 ‘경영혁신실’로 바꾸기로 했다. 4개 BU는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으로 나뉜다. 빠르면 오는 3월 쯤 유통부문 계열사를 묶은 ‘유통BU’와 화학 부문 계열사를 통합한 ‘화학BU’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BU는 BU장이 총괄사장 역할을 하며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된다.
 
정책본부는 오랫동안 그룹 컨트롤타워였다. 신동빈 회장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남다른 곳이다. 신 회장은 1981년 4월부터 1988년까지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 영국 지사에서 근무했다. 같은 해 일본 롯데상사 이사로 입사한 뒤 줄곧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2004년 롯데그룹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정책본부장도 맡게 된다. 롯데그룹의 경영권이 사실상 이때 신 회장에게 넘어왔다고 할 수 있다. 그 전까지 은인자중하던 신 회장은 정책본부장을 맡은 후부터 적극적으로 M&A에 나서 그룹의 덩치를 키워나갔다. 신 회장을 정점으로 한 정책본부가 작전사령부가 돼 롯데그룹을 재계 순위 5위로 끌어올렸던 것이다.
 

신동빈 회장, M&A 적극 나설 듯

특검 수사가 끝나지 않은 만큼 족쇄가 완벽하게 풀렸다고는 할 수 없으나 자욱하던 안개가 걷힌 만큼 신 회장은 ‘포식자 본능’을 회복해 M&A에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그 징후도 감지된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싱가포르의 석유화학 기업 JAC 인수전에 참여했다. 롯데면세점은 2월에 시작되는 홍콩 공항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호텔롯데도 상장 재추진과 함께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는 2015년 8억500만 달러를 들여 미국의 더 뉴욕펠리스 호텔을 인수한 바 있다. 

신 회장은 2010년 이래 지난 6년간 20건에 달하는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지난해까지는 검찰 수사에 발목을 잡혀 운신의 폭이 좁았다. 당연히 M&A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 롯데그룹 창사 50주년을 맞아 신 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재계의 관심이 뜨겁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