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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기술 경영'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기술 경영'
  • 윤길주 기자
  • 승인 2017.02.03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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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영'으로 4차 산업혁명 이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49)이 지난 1월16일 창업주이자 할아버지인 고(故) 조홍제 선대회장의 기일에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회장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회장으로 승진한 조 회장은 아버지 조석래 전 회장의 건강상태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악화된 재계 분위기를 고려해 취임식 날짜를 두고 고민해 왔다.

하지만 그룹 경영을 위해 공식 취임을 마냥 미룰 수 없는 만큼, 가족과 임직원이 모두 모이는 선대회장의 기일에 맞춰 ‘조현준 호(號)’의 출범을 알리는 조촐한 취임식을 가진 것이다. 격식과 형식 보단 실속과 내용을 중시하는 게 평소 조 회장의 스타일에 따른 것이다. 

효성그룹의 3세 경영시대를 연 조현준 회장은 취임식을 통해 효성이 지난해 기록한 최대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 만족하지 말고,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맞는 ‘기술경영’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당부했다. 

조 회장은 “2017년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효성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한 첫 해인 만큼, 오늘부터 효성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효성을 ‘경청’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며 “고객의 소리는 경영활동의 시작과 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협력사는 소중한 파트너로서 세심한 배려로 ‘상생’ 관계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현장에서 직접 느낀 고충과 개선점들이 기술 개발과 품질 혁신의 출발점이 된다.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작은 아이디어라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배려하고 경청하는 문화를 정착시키자”고 강조했다. 또한 “기술로 자부심을 갖는 회사로 만들겠다”며 “임직원들이 사명감을 발휘해 만든 기술과 제품이 세계 최고라는 긍지를 갖게 되길 바란다. 기술경쟁력이 효성의 ‘성공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All For One, One For All”

평소 야구·스키·테니스·축구 등 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진 조 회장은 이번 취임식에서도 팀워크와 페어플레이 등 스포츠 정신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바탕으로 정정당당히 겨루되 반드시 승리하는 조직을 만들자”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소설 ‘삼총사’에 나오는 “All For One, One For All”을 인용하면서 “팀을 위해 헌신하고, 서로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만큼 무서운 팀은 없다. 팀워크로 끈기 있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때 승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어떠한 고난이 닥쳐오더라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함께 세계를 향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전해 100년 기업의 꿈을 이루는 주인공이 되자”는 당부로 취임사를 마쳤다.

조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함에 따라 효성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발걸음도 더욱 빨라지게 됐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조석래 선대회장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중공업’ ‘IT’ ‘해외투자 확대’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내세워 효성을 영업이익 1조원의 알토란 기업으로 성장시킨 만큼, ‘뉴 효성’의 방향도 이 세 가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공업·IT·해외투자 확대…‘4차 산업혁명’ 주도

조 회장은 무엇보다도 성장률이 돋보이는 중공업 분야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효성의 1조원 클럽 가입을 이끈 주역인 데다 미래 성장 가능성도 밝아서다. 
중공업 부문은 2014년 전 까지만 해도 효성의 애물단지였다. 저가 수주와 원가상승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중공업 부문의 경영에 본격 참여해 수익성이 보장되는 고부가가치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전력 공급 효율을 높여주는 장비인 스태콤·ESS·HVDC 등의 공급을 확대하면서 흑자전환을 이끌어 냈다. 

중공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4년 52억원에서 2015년 1522억원으로 껑충 뛰어 성장률 2800%를 달성한 데 이어 작년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도 1441억원으로 역대 최고실적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중공업의 괄목할 성장으로 섬유에 치중돼 있던 효성의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2014년 섬유부문은 전체 영업이익(6003억원)의 60.2%를 차지했지만, 2015년 영업이익(9502억원) 중 섬유부문은 44.3%로 낮아지고 대신 중공업 부문의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또 산업자재·화학·건설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안정적인 수익구조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여세를 몰아 효성은 도널드 트럼프 시대를 맞아 활기를 띠고 있는 북미 시장의 인프라 확대, 중국·인도 등 신흥 경제강국에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해 해외 세일즈에 박차를 가해 중공업을 대표적 효자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조 회장의 비전은 섬유·화학·중공업과 같은 전통사업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IT) 부문을 정조준 하고 있다. 조 회장은 평소 기존사업에 IT를 접목해 신성장 동력 사업을 육성해 낼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노틸러스효성에서 셀프뱅킹이 가능한 ATM기계를 개발해 신한은행·우리은행 등에 납품, 국내 무인은행 시스템 확장을 이끌고, 세계 30여 개국 은행에 ATM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금융 정보기술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핀테크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효성ITX의 빅데이터를 효성 중공업 부문에 접목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종합 에너지 솔루션 공급업체로 도약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기술 사관학교’ 역할 맡는다 

조 회장의 해외투자 행보도 더욱 가속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선 점점 성장하고 있는 해외 매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미국과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마친 뒤 효성에 합류하기 전까지 10년 동안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미국 모건스탠리의 도쿄 영업부에서 근무했다. 해외 유학과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경험으로 외국어에 능통한 데다 비즈니스 인맥도 두텁다. 해외 사업을 앞장서 직접 챙겨온 것도 그 같은 배경에서다. 

최근 들어 조 회장은 효성의 공장이 위치한 외국의 정치권 고위 인사와 만나 투자를 약속하고 협조를 구하는 등 해외 세일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총리를 만나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남부에 대규모 화학공장과 액화석유가스(LPG) 탱크를 짓는 방안을 논의했다. 

효성 측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향후 중국, 베트남 공장 등 해외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서울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딘라탕(Dinh La Thang) 베트남 호치민 당서기와 만나 호치민시 인프라 구축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조 회장과 효성의 발빠른 행보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신규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안정적인 사업군을 유지해 왔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는 계속된 숙제였다. 효성은 최근 수년간 영업이익 측면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해왔지만 매출은 답보상태였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이 11조~12조원 대에 묶여 있다. 성장 정체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부동의 간판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외에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렇게 하려면 효성이 막대한 돈을 들여 개발한 폴리케톤, 탄소섬유 등 신소재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은 물론 중공업, 화학 등 다른 사업부문의 덩치도 키워야 한다. 효성에서는 신소재 개발이 시장에 안착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수요처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뒤 첫 현장 일정으로 구미 스판덱스 공장과 노틸러스효성 구미공장, 효성의 모태 공장인 울산공장 등 구미·울산·창원 등에 있는 효성의 5개 공장을 둘러봤다. 생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효성이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판덱스(고기능성 섬유), 타이어코드(타이어 보강재)와 국내 1위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핵심 제품의 품질 개선과 선도적인 기술 개발을 당부했다.

특히 울산공장에서 그는 “전 세계 사업장에 사관생도를 보낼 수 있게 훈련시키는 사관학교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모태 공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뉴(New) 효성’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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