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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은행의 시대가 저물고 투자업 시대가 열렸다”
“은행의 시대가 저물고 투자업 시대가 열렸다”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6.08.31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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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무한 도전’

샐러리맨 출신 기업총수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를 도입하면서 국내 펀드시장에 르네상스를 불러온 투자업계의 큰손이 특유의 경영감각을 살려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은 지난달 9일 1조 원대 프로젝트인 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했다. 이후 박 회장은 2박3일 일정으로 여수 일대를 탐방하면서 투자환경을 꼼꼼히 살피는 등 이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겠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대내외에 보냈다. 업계에서는 최근 한층 공격적으로 변해가는 미래에셋의 대체투자 행보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체투자’ 광폭 행보…국내 부동의 1위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운용자산(AUM)은 지난달 9일 기준 8조82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07년(연말기준 2조4983억 원)에 비해 6조 원 이상 불어난 규모로, 10년도 채 안 돼 3.5배나 증가한 셈이다. 대체투자 운용자산 2위인 KB자산운용(7조580억 원)과는 2조 원 가량 격차를 벌려놨다.
박 회장이 가리키는 방향에 맞춰 미래에셋그룹은 수년 전부터 자산운용의 중심축을 주식·채권에서 대체투자 자산 쪽으로 옮겨 왔다.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이 아닌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기업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포괄하는 신개념이다.
금융투자협회는 대체투자를 부동산, 특별자산(인프라), 사모투자펀드(PEF)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4년 국내 최초의 PEF와 부동산 펀드를 선보였고, 2009년에는 국내 첫 해외 투자 인프라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07년 2조5천억 원에 못 미치던 대체투자 운용자산이 최근까지 매년 평균 30% 가까이 불어나 지금은 9조 원에 육박하는 국내 1위의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로 뜀박질했다.
기초자산별로는 부동산이 5조8684억 원 규모로 가장 많고 특별자산 1조7천516억원, PEF 1조2천55억원 순이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에는 4%에 불과했지만 2010년 이후로는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2006년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 인수, 2009년 호주 해수 담수화 시설 사업 투자, 2010년 서울 미래에셋센터원 건설, 2011년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 인수,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 호텔 인수, 최근의 서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투자 등이 박 회장이 주도한 대표적인 대체투자 작품들이다.
평소 “은행의 시대가 저물고 투자업계의 시대가 열렸다”고 주장하는 박현주 회장은 저금리·저성장 기조에선 꾸준하게 운용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론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과감하게 배팅하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 우량자산을 국내외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분위기로 볼 때 올 11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합병 완료로 국내 최대인 자기자본 6조7000억 원대 증권사를 보유하게 되는 미래에셋그룹의 대체투자는 한층 더 속도를 낼 공산이 크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여수 경도를 포함한 다도해 지역과 강원도 같은 청정지역을 중심으로 관광개발 사업과 인프라 분야 등에 향후 2조원까지 투자액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비처럼 날다 벌처럼 쏜다’

금융권에서는 미래에셋의 이런 행보를 두고 저금리·저성장 시대의 합리적인 선택으로 국내 투자 문화의 체질 개선을 선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미래에셋을 따라서 대체투자에 뛰어드는 기관투자가와 금융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관투자가나 자산운용사들도 이제는 투자 대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때가 온 것 같다”면서 “미래에셋의 대체투자 확대 노력은 그런 측면에서 업계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낮은 경제성장률이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 투자로는 예전 같은 수익을 올릴 수 없게 됐다”면서 “부동산, SOC 등 대체투자로의 전환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가세했다.
국내 다른 대형증권사들도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는 형국이다. 일례로 삼성증권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독일 최고층 빌딩인 코메르츠방크 타워를 인수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대체투자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이장욱 과장은 최근 내놓은 ‘국내 대체투자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체투자는 전통적 투자 대상보다 유동성이 낮고 위험이 커 거시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높은 손실이 우려된다”며 “대체투자 자산의 위험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래에셋의 해외부동산 투자는 초기에는 오피스 건물 위주였으나 갈수록 특급호텔이나 리조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 곧 인수를 마무리하게 될 미국 하와이 오아후의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까지 포함하면 해외 특급호텔에 투자한 금액만 2조원을 훌쩍 넘는다. 5200억 원을 들여 지난해 개장한 ‘포시즌스 서울’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 특급호텔에 투자한 금액은 2조6000억 원에 육박한다.
이같은 대형 호텔이나 리조트에 대한 투자에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래에셋의 한 관계자는 “오피스 빌딩보다는 호텔이나 리조트가 수익성이나 투자 가치가 좋다”면서 “랜드마크 호텔의 경우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이득을 빼고도 배당 수익만 연 6% 이상 기대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한 “좋은 매물은 글로벌 경쟁에서 선점하지 못하면 인수가 더욱 어려워진다”면서 “앞으로도 특급호텔이나 리조트 중심으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비처럼 날다 벌처럼 쏘듯’ 거침없는 행보를 서슴치 않는 박현주 회장의 ‘무한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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