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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을 놀게 하라! 休(휴) 경영
직원들을 놀게 하라! 休(휴) 경영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6.07.04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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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휴식 없는 나라는 어디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열에 아홉은 ‘우리나라’라는 답을 내놓는다. 그도 그럴 것이 새벽에 집을 나서 밤 9시 뉴스를 집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되지 않는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대답이다.

그런데 유럽인들은 미국을 ‘휴식 없는 나라’로 부르며, 미국인들에게 ‘워커홀릭(Workaholic)’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유럽인들은 한국(2285시간)보다 연간 근로시간이 1096시간(45.6일)이나 적은 미국조차도 휴식이 없는 나라로 보고 있는 셈이다.

휴식의 대표적인 형태인 휴가를 살펴보자. 미국은 선진국 가운데 유급휴가가 법으로 명시돼 있지 않은 유일한 나라다. 연봉제가 발달한 탓에 고용계약서를 작성할 때 휴가일수도 함께 명시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1년간 80% 이상 출근한 경우 15일의 유급휴가를 주도록 근로기준법에 명시돼 있다. 유급휴가를 다 쓰는 직장인이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제도는 일단 그렇다. 
미국의 경우 법적인 장치는 없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직원들의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휴가를  통해 재충전을 하고 가정을 제대로 보살펴야만 일의 능률도 오른다는 판단에서다. 심지어 직원들에게 무제한 유급 휴가를 주는 기업들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연말이 되면 연차를 소진하라고 반강제로 휴가를 보내거나 아예 휴가 보상비를 지급하지 않는 기업들이 많은 우리네 실상과 비교하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쉼’을 용납 못하는 한국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직원들이 과중한 업무로 인해 심신이 피로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창의력을 증진하며, 이직률도 낮추기 위해 일부 기업에서는 무제한 유급 휴가를 최상의 특전으로 제공한다. 이는 기업이 직원을 무한히 신뢰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이런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까? 근래 들어 조금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기도 했으나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직원들의 근무태도를 옥죄는 기업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커피를 마시고 늦게 일을 시작할까봐 출근시간에 사내카페를 폐쇄한 회사가 나오는가 하면, 기업 전체가 점심시간 준수 캠페인을 벌이는 통에 12시 정각이 되면 회사 로비와 엘리베이터가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곳도 있다. 
여기에 위기상황이라며 주말근무를 독려하는 곳도 있고, 임원진이 휴가를 반납하고 위기경영을 외치며 눈치를 주는 통에 다른 직원들도 휴가를 떠날 생각을 할 수 없는 곳도 있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 기업의 현주소이다. 직원들이 회사에 일찍 출근해 늦게까지 있어야, 즉 내 눈 앞에 있어야 일을 열심히 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런 시대착오적인 생각과 직원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태도를 가지고 ‘실리콘밸리 회사의 창의력을 본받자’는 사내캠페인을 벌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국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리콘밸리 회사들을 본받아야 한다는 사내캠페인이 아니라 자율적인 기업 문화와 인식 개선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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