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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0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뒷담화를 멈추면 갈등도 줄어든다
뒷담화를 멈추면 갈등도 줄어든다
  • 최환규 전문위원 겸 코칭엔진 대표
  • 승인 2016.06.01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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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보면 과속이나 신호위반을 단속하기 위한 카메라를 만나게 된다. 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어야 하는 운전자 입장에서 그 카메라는 귀찮은 존재이다. 그런데 신호등이나 과속을 단속하기 위한 카메라가 없다면 어떨까? 평소 안전하게 운전하던 사람이야 그 영향을 별로 받지 않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과속을 하거나 신호를 위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덩달아 높아진다. 사람과의 사이에서도 과속단속카메라가 필요하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안주는 상사’라는 말처럼 다른 사람에 대한 뒷담화는 시간을 멈추게 할 정도로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업무에서는 소극적이던 사람도 엄청난 에너지로 자신의 상사나 동료에 대해 험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뒷담화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데, 첫째, 뒷담화 내용이 상대방의 귀에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술자리에서 상사에 대한 뒷담화를 했는데,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중 한 사람이 그 내용을 당사자에게 알려줘 굉장히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를 자주 듣게 된다. 이처럼 뒷담화는 비밀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의 귀에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상대방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둘째, 뒷담화는 자신과 주변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 미국에서 심리학자가 쥐를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건강한 사람 두 명을 대상으로 한 사람에게는 칭찬하는 말을, 다른 사람에게는 비난하는 말을 하라고 한 다음,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두 사람의 입에 고여 있는 침을 모아 실험용 쥐 한 마리에게는 칭찬한 사람의 침을 먹이고 다른 쥐에게는 비난한 사람의 침을 먹였다. 침을 먹이고 난 다음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비난하는 사람의 침을 먹은 쥐가 죽었다. 그 이유는 비난을 하는 과정에서 침과 함께 분비된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이었다. 

자신과 주변 사람 건강에 악영향 

뒷담화 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목소리가 커지고 말이 빨라지면서 비난의 강도도 점점 심해지게 된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에 관심을 보일수록 험담의 수위와 강도는 높아지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상대방의 비난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신기하게도 비난거리는 찾을수록 끊임없이 나오게 되는데 ‘커피를 많이 마신다’, ‘소주만 먹는다’ 혹은 ‘애들 얼굴이 못생겼다’는 등 실제 업무와는 관계없는 얘기들로 홍수를 이룬다. 뒷담화를 통해 들은 부정적인 정보로 인해 상대방에 대한 왜곡된 기억이 머릿속에 자리하게 된다. 이렇게 자리한 기억은 상대방을 ‘적’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상대방에 대한 얘기를 듣거나 얼굴을 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눈앞에 ‘적’이 나타난 것과 같은 스트레스 상태가 되면서 건강에 해로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셋째, 뒷담화는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관계도 해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서 ‘적대적’, ‘회피적’ 그리고 ’호의적‘이라는 세 가지 종류의 감정 중 한 가지를 사용한다. 감정을 ‘적대적 방향’으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듣거나 폭력을 당하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솟아오르는 에너지를 느끼게 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에너지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럴 때 상대방에게 보복하는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이 ‘뒷담화’이다.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보복운전도 적대적인 방향으로 자신의 감정을 사용해 발생하는 문제이다. 비난의 말은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감정은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된다. 특히 부정적인 대화로 인해 만들어지는 화, 분노와 같은 감정은 즐거움이나 기쁨과 같은 감정보다 훨씬 강하고 쉽게 주변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스트레스 상태에 빠지게 만든다. 
‘적대적’인 감정의 방향과 함께 바람직하지 못한 것은 ‘회피적인 방향’의 감정 사용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해결되기를 기다리거나 피하는 경우이다. 회피하는 것으로 그치면 다행이지만 상대방이 없는 경우 적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대적인 감정은 자신의 상태를 상대방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라도 주지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회피하게 되면 상대방은 문제가 있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태도는 동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알려주지 않는 것과 같다. 상사 앞에서 부당하다고 직접 대응하는 것을 피한 사람이 저녁 술자리에서 상사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대응 방법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적대적인 사람과는 계속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런 사람과 함께 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 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쓰게 된다. 반면 호의적인 감정은 노력을 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결과이다.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 ‘호의적 방향’으로 감정을 사용하는 것이다. 적대적 방향이나 회피적 방향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가능하지만 호의적 방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함께 있는 자리에서 대화하는 게 낫다

책 ‘좌절하지 않고 쿨하게 일하는 감정케어’에서 모든 직장인들은 감정노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감정노동이 어려운 이유도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억눌러야 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상사나 고객의 요구가 부당하여 속으로는 적대적인 감정을 느끼더라도 겉으로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자기 감정을 회피하거나 호의적인 감정으로 표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과 다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감정노동이 어렵고, 감정노동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넷째, 뒷담화는 왜곡된 정보로 문제를 확산시키게 된다. 부정적인 정보는 전염병과 같이 엄청난 속도로 다른 사람들에게 퍼져나간다. 부정적인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사람은 부정적인 정보가 마치 소중한 선물인양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선물이 아니라 독약과 같다. 왜곡된 정보는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을 방해한다. 예를 들어 A가 B를 싫어해 B와는 친분이 없는 C에게 B에 대한 험담을 했다. C는 A로부터 들은 정보로 인해 B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 된다. 이런 상태에서 B와 C가 개별적으로 만날 기회가 되더라도 C의 B에 대한 왜곡된 정보로 인해 C는 B를 적대시하거나 의식적으로 피하게 되면서 서로를 제대로 이해할 기회를 갖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사람의 뇌는 생존을 위해 부정적인 경험을 더 오래, 더 깊숙이 간직하게 된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한 찌라시의 대부분은 거짓 정보이지만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은 진실처럼 받아들인다. 찌라시에 실린 정보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데, 만약 연예인에 대한 찌라시의 내용이 긍정적인 내용이라면 어떨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조차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부정적인 정보의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기는 정말 어렵다. 범인으로 몰린 사람이 나중에 무죄로 판명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죄’라는 사실보다는 ‘범인’이라는 왜곡된 정보를 더 오래 기억한다. 기억된 정보를 지우고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기란 컴퓨터 저장장치를 포맷하는 것처럼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이런 작업은 마치 몸에 새긴 문신을 없애는 작업과 같아 왜곡된 정보의 수정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고통이 따르지만 원상태로 만들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뒷담화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치명적인 전염병과 같아 왜곡된 정보의 전파는 조직의 분열을 초래해 경쟁사를 도와주는 범죄행위와 다름이 없다. 뒷담화를 듣는 사람은 뒷담화에 동참하기 보다는 먼저 진실 규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뒷담화 내용이 객관적 사실이라면 그 정보를 공유해도 되지만 왜곡된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나쁜 짓을 함께 하는 공범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더 많은 뒷담화가 줄어들면 갈등과 같은 부작용도 줄어들게 된다. 조직원의 역할은 조직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기에 상사나 동료가 없는 곳에서의 험담보다는 있는 자리에서 당사자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관계개선에 도움이 된다. 당사자들 앞에서 하지 못하는 말은 그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도 하면 안 된다.   
조직의 리더는 조직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다. 모든 조직원들이 한 방향으로 전진할 때 그 조직은 발전할 수 있다. 다른 조직원을 향한 뒷담화와 같은 부정적인 정보들은 조직원들을 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장애물이다. 지금부터라도 뒷담화를 줄이고 조직에 긍정적인 생기를 불어넣는 시도들을 해보자. 아마도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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