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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1:00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박찬희 전문위원
  • 승인 2016.06.0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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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PR

6.25와 현충일이 들어있는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70년 가까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한반도의 냉전 상황 만큼이나 소중한 평화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약 2조 달러에 달한다는 세계 군수 시장 규모는 지구촌의 갈등과 분쟁, 그리고 테러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역설적으로 전쟁은 PR과 선전, 광고 시장의 성장을 촉발 시켜 왔다. 
독립 전쟁, 남북 전쟁 등을 거치며 국가의 기반을 다진 미국이 PR의 종주국인 것은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미국 내 여론전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참전의 명분을 만들어 내는데  민간의 선전과 PR, 광고 전략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언제나 당대 최고 수준의 선전과 PR 기법이 총동원 되었고, 이는 민주주의와 PR 산업의 발전으로 순환되었다. 

역설적 관계

“전선(戰線)은 유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전역의 모든 가정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젊은이들의 징병 선전 기구였던 공보 위원회의(Committee on Public Information) 위원장 조지 크릴이 남긴 말이다. 전직 언론인이었던 그는 여론전에서의 승리를 위해 약 15만명의 선전원들을 고용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라는 슬로건으로 호전적 애국주의를 1920년대 미국 전역에 고취시키는데 크게 기여했었다. 
현대 PR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드워드 버네이스 역시, 이 위원회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그런 선전술이 전후 평화 시에도 대중의 심리를 움직이는데 적용될 수 있다고 확신한 그는 PR 전문가라고 하는 새로운 직업을 탄생시킨다. 
그래서인지 그의 다채로운 PR 경력 속에는 국익의 보호라는 명분 하에  미국의 전쟁 개입을 정당화 시킨 경우도 많다. 한 미국 식품회사의 바나나 무역 독점권을 지키기 위해 과테말라 민주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PR 캠페인 등이 그것이다. 이는 그를 현대 PR의 아버지라 부르는데 많은 이들이 주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막의 폭풍’, ‘사막의 방패’라는 작전명을 공개하며, 전세계에 게임처럼 생중계 되었던 1,2차 걸프전에도 PR 책략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다국적군의 압도적 승리로 신속하게 끝난 1차 걸프전은 이라크 페르시아만의 대형 항공모함에서 당시 부시 대통령의 전투기 이벤트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PR 이벤트로 화려하게 마무리 되었었다. 
그러나 2차 걸프전은 이라크의 잔혹상을 폭로한 한 쿠웨이트 소녀의 미의회 증언이 참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이는 한  글로벌 PR 회사의 치밀한 전략과 연출의 결과였음이 판명되면서, 윤리성과 투명성의 이슈가 불거졌다. 결국 이 전쟁은 전세계에 반미주의만 촉발 시킨 채 2010년 초라하게 종전이 선언된다. 전쟁의 명분도 문제였겠지만, 무엇보다도 새로운 PR 환경이 달라진 결과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SNS 전선 누비는 SNS 전사들

그 중심에는 중동에서 출범한 24시간 영어뉴스 채널인 알자지라와 아랍세계의 현장을 누비며 취재한 영국 BBC에서 훈련 받은 기자들이 만들어낸 미디어 전쟁이 있었다. 이들은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서구 언론의 일방적 보도 시각에 맞서는 이슬람 권의 정서를 확산시키며 SNS 전선을 자발적으로 구축시켰던 것이다. 
SNS 전사들은 1980년 이후에 태어나 2000년대에 성인이 된 밀레니엄 세대가 주축이 되었다 할 것이다. IT 기기에 태생적으로 친근한 이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은 옆집 사람과는 말 한번 섞지 않아도 소리없이 생각이 맞는 사람들과 글로벌 연대를 쌓아가는 ‘디지털 유목민’들이기도 하다. 한국을 비롯한 3000여명의 다국적 젊은이들이 이슬람 무장 조직 IS에 가입했다는 사실도 이를 잘 말해주는 단면일 것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를 압도하며 각국의 정치와 경제의 시스템을 바꾸어 가는 밀레니엄 세대들을 지켜보며, 커뮤니케이션 역시 이들의 눈높이와 감성에 맞추어 새옷으로 갈아 입어야 한다는 사실이 21세기 PR 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한 도전과 과제일 것이다. 
“For the People, by the People, of the People”로 유명한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은  19세기 남북으로 분열된 미국에 통합의 화두를 던져주었다. 그리고 21세기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핵심을 찌르는 진실한 메시지, 그리고 이에 바탕한 소통이 얼마나 큰 생명력을 갖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PR이 추구하는 공익성과 윤리성, 투명성의 가치는 시대를 초월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들이 세대간 통합을 만들어 내고 세계 평화를 앞당기는 데에 제대로 발휘될 수 있기를 호국 보훈의 달 6월에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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