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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참을 忍(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참을 忍(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 최환규 전문위원 겸 코칭엔진 대표
  • 승인 2016.03.30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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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없애려면 생각과 행동부터 멈춰라!

유명 놀이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구는 롤러코스터라고 생각한다. 기껏 3분 정도의 놀이기구를 즐기기 위해 1시간 이상 힘들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에 따라 ‘부럽다’에서부터 ‘저렇게 어렵게 타야 해?’라는 생각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이처럼 많은 사람에게 인기 있는 놀이기구이지만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동료나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타고 싶은 마음으로 롤러코스터에 오르긴 하긴 했지만 롤러코스터가 출발한 다음부터 자유낙하를 위해 정상을 향해 천천히 올라가는 동안 느끼는 긴장감과 초조함, 정상을 지나자마자 속도가 갑작이 빨라지면서 땅을 향해 수직으로 떨어질 것 같은 상황과 반복되는 회전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포심을 유발시켜 롤러코스터를 즐기도록 만든 중요한 장치이다. 인기가 있는 롤러코스터일수록 떨어지는 높이 차이가 큰데 이런 차이가 클수록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함께 더 큰 즐거움을 주게 된다. 
하지만 롤러코스터의 인기가 아무리 높더라도 롤러코스터 타기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 원인을 ‘신체적인 이유’와 ‘심리적인 이유’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신체적인 이유로 롤러코스터를 즐기지 못하는 경우이다. 심장에 문제가 있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 혹은 노약자나 임산부 등 신체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싶어도 타지 못한다.  
둘째, 심리적인 이유로 롤러코스터 타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동안 느낀 두려움이 자신의 예상보다 더 커 심리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거나 몸에서 구토와 같은 신체적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롤러코스터를 타보지도 않고 미리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거나 주변에서 롤러코스터로부터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놀라 롤러코스터 타기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고 신문이나 언론 매체에서의 롤러코스터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롤러코스터 시설의 안전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멀리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갈등에 대한 공포는 스스로 만드는 것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느끼는 두려움의 근원은 ‘자신’에게 있다. 롤러코스터는 타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튼튼한 안전바도 있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안전하게 제작된 롤러코스터에서 느끼는 두려움은 ‘만약 롤러코스터에 문제가 발생하면 어쩌나?’나 ‘높은 곳에서 저렇게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 얼마나 무서울까?’와 같은 막연한 상상에서 비롯된다.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두려움의 정체를 알 필요가 있다. 두려움은 살아가면서 긴박한 위협이나 위험에 대한 반응으로 진화론적으로 인간의 생존에 아주 중요하고 쓸모 있는 방어 전략 중 하나이다.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위험에 노출되기 쉬워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친 두려움은 도전하지 못하게 만들어 롤러코스터와 같은 놀이기구조차 즐기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두려움을 느낀다. 쥐를 대상으로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려준 다음 쥐의 발에 약한 충격을 가한다. 이런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면 쥐는 생리적인 두려움 반응을 보이게 된다. 대부분의 쥐는 소리를 듣자마자 다가올 충격을 예상해 두려움을 느끼고 얼어붙게 된다.
사람이 두려움을 느낄 때 보이는 반응은 쥐와 비슷해 그 자리에 얼어붙게 된다. 예를 들어 상사가 “얘기 좀 합시다”라는 말을 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떠올려보자. 곤란한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수록 잠시 얼어붙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혈액 순환이 빨라지고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이처럼 일상에서 자신이 별 뜻 없이 사용하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 불안 반응을 일으키는 자극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조직에서 영향력이 큰 경영자나 리더는 이런 반응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롤러코스터 밑에서 기다리면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두려움이 롤러코스터 타기를 포기하게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리더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사 A와 부하 B가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에 대한 의견 대립이 발생했고, A가 B에게 자신의 지시를 따르라고 말했다. A의 지시에 대해 B가 심하게 반발하자 A는 B에게 심한 모욕을 주면서 B의 의사와 상관없이 다른 부서로 인사발령을 냈다. B로부터 A에 대해 전해들은 C는 A와 일하는 것에서 자신도 B와 같은 처지가 될까 불안하기도 하고, 자신의 말에 반응하는 A의 표정이 두렵기도 하다.     
이렇게 느끼는 불안이나 두려움은 A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자신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C의 모습을 보면서 A는 무엇을 느끼겠는가? A의 입장에서 보면 C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업무를 적게 하기 위해 잔꾀를 부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C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A로 하여금 심한 말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 A로부터 비난조의 말을 듣는 순간 B로부터 들은 말이 떠오르면서 C는 A를 나쁜 사람으로 확신하게 된다.  

생각도 행동도 일단 Stop!

갈등과 롤러코스터의 차이는 롤러코스터는 정해진 코스가 있고 안전이 확보되어 있지만 갈등은 상대방의 반응이나 결말을 예측하기 어려워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런 불확실성은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만드는데 불확실성이 클수록 두려움은 더욱 커져 심하면 공포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막연한 두려움은 갈등 해결을 주저하게 만드는데 한 몫을 한다. 갈등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 실행에 옮기기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발목이 잡혀 꼼짝 못하게 된다. ‘이번 일로 상사가 나를 부정적으로 보면 어쩌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평가가 안 좋아지면 내년에 승진에서 누락될 텐데…’라는 생각을 낳게 되고 ‘승진에서 누락되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능하다고 평가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회사를 그만 둬야 되는데…’와 같이 부정적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악화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차가 움직이는 동안 타이어에 펑크가 나면 즉시 멈추고 타이어를 바꾸거나 수리를 해야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것처럼 갈등이 발생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갈등이 발생했다고 인식되는 순간 더 이상 악화되는 상황을 막아야 하는데 이럴 때 유용한 방법이 생각과 행동을 ‘멈추는 것(Stop)’이다. 
대부분의 갈등은 상대방의 반응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것과 함께 스트레스 상황을 야기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동료보다는 적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갈등 상대방이 아니라도 주변 동료에게 필요 이상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잠깐의 멈춤이 필요한데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속담이 이에 해당한다. 
행동의 멈춤과 함께 생각도 더 이상 부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멈출 필요가 있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부정적인 생각은 갈등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두려움만 키우게 된다. ‘해결이 안 되면 어쩌지?’라는 생각보다는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적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되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해결 가능하다는 희망으로 두려움을 물리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넘어 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두려움이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상대방과의 진정한 만남이 어렵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위축될수록 두려움이 쳐놓은 덫에 더 깊숙하게 들어가게 되는데 이런 행동은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부정적인 생각은 온전하게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어 조직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게 되고, 실수를 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자신의 삶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다. 두려움이나 불안에 사로잡혀 사는 삶을 선택할 수도 있고 희망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선택할 수도 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만약 부정적 삶을 선택하고 있다면 일단 멈춘 후 긍정적 생각으로 생각을 전환시키자.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의 삶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저서> '갈등타파 매뉴얼' '성과를 내는 세일즈매니저는 무엇이 다른가'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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