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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4 18:21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두산 4세 박정원 회장 등극… ‘One team’ 구심력 주목
두산 4세 박정원 회장 등극… ‘One team’ 구심력 주목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6.03.30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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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장수 기업’인 두산그룹이 4세 경영을 본격화 했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28일 서울 길동 DLI 연강원에서 신·구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박용만 전 회장에서 신임 박정원 회장으로의 대권 이양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한국 재계 최초로 4세 경영자가 그룹 총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사상 최초의 타이틀을 획득하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신임 박정원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국내외 경제 침체로 대다수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이지만 박 회장 역시 두산그룹 전반의 실적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주력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초강수를 두었음에도 각각 1조 7000억 원, 8595억원의 연결기준 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건설도 연결기준 16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고, 순손실 역시 5027억 원에 달했다. 두산엔진 또한 영업손실 638억 원, 순손실 1254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측은 주요 계열사의 순손실이 희망퇴직위로금 등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대손상각비의 회계 상 손실, 과징금이 대부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환기’ 실적 개선에 승부수

무엇보다 박정원 회장은 구조조정의 원인이 된 업황 악화는 물론, 그룹 전반에 퍼진 유동성위기 극복에 소매를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할 상황이다. 두산건설은 렉스콘 공장 매각, 배열회수보일러사업부 매각 추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1조3000억 원의 순차입금 이자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양호한 실적으로 꾸준하게 선수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현금창출 능력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고, 두산건설과 두산엔진은 자회사들의 실적부진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맞은 두산그룹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그룹에 현금을 유입시키는 과제를 일차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방산기업인 두산DST 매각이 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IG와 한화테크윈 등 6~7곳의 인수희망자가 나타나 희망적이다. 이번 인수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최소 5000억~6000억 원의 현금이 생긴다. 급한 불은 끌 수 있는 종자돈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 밥캣의 상장도 관건이다. 두산그룹은 애초 미국 또는 유럽증시에 밥캣을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방향을 바꿔 국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보다 필요한 기간이 짧아 빠른 현금유입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후임자인 박정원 회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임 박용만 회장이 목소리를 보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박 회장은 두산그룹이 도전하는 새로운 분야인 면세점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한다. 올해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두산 시내 면세점이 제대로 효과를 내기만 한다면 연 수천억 원의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황금거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두산그룹이 면세점을 운영한 적이 없다는 점과 면세점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명품브랜드의 유치 여부는 박정원 회장이 해결해야할 숙제로 떠오른다. 지난해 박용만 회장은 명품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간 두산건설 등 주로 B2B분야에서 잔뼈가 굵어온 박정원 회장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박 회장이 넘어야할 또 하나의 핸디캡이라면 재계 최초의 4세 총수라는 심리적 부담이다. 장기간 경제침체에다 지난해 이후 몇몇 대기업 오너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으면서 우리 국민의 반기업 정서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마다 ‘오너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지만 오너 기업인들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까지도 이슈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이런 와중에 두산그룹이 재계 최초로 4세 경영이라는 카드를 내민만큼 박 회장으로서는 뭔가 실력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인기보다 조직력”…‘팀 스피릿’ 전략 구사

기업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링 위에 오른 박 회장. 하지만 100년을 훌쩍 넘은 두산가의 출중한 경영DNA를 물려 받은 만큼 현안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전임 박용만 회장과 함께 그룹의 대소사를 실질적으로 주관해 온데다 그룹 내부의 평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박 회장이 무리 없이 두산그룹을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글로넷BU) 뉴욕지사 신입사원에서부터 31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경영수업을 착실히 받은 탓에 더욱 기대감을 모으는 것 같다.
박정원 회장의 경영능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연료전지 사업을 꼽을 수 있다. 두산은 지난 2014년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지난해 6월 분당에 연료전지 발전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약 5870억 원을 수주했다. 사업 첫 해의 성적표 치고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이다. 수익뿐만 아니라 가정용, 공업용 연료전지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두산그룹은 전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등 호성적을 내고 있다. 그 밑바탕에 박 회장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또, 조용하지만 중요한 순간 빠른 결단력을 보이는 박 회장의 ‘승부사 기질’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Business Group)를 맡았을 때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사업 위주로 과감하게 재편하는 강수를 뒀다. 그의 과감한 행보에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는데, 이듬해인 2000년 매출액을 약 30% 증가시키는 결과를 보여줬다. 
2004년 두산상사BG가 18년 만에 ‘두산 경영대상 특별상’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박 회장의 남다른 통찰과 강한 추진력이 결정적이었다는 중론이다. 자신이 이끄는 기업이 승승장구하면서 쏟아진 주위의 칭찬에도 “기업의 성과는 특정 개인이 아닌 팀플레이에 의한 경우가 많으며 이런 팀플레이가 만들어내는 성과가 훨씬 크고 지속적이다”라며 그 공을 직원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 지난 2014년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인근의 식당가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잠실 야구경기장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소탈한 성격의 박 회장이기에 일반 대중들 사이에 섞여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그는 두산베어스의 구단주임에도 불구하고 VIP룸이 아닌 일반석에서 대중들과 호흡하며 소통한다. 뿐만 아니라 ‘원(原)’자 돌림 항렬의 장자로 그동안 사촌모임을 정기적으로 주도해 오는 등 가족들과도 척 없이 지내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형제 및 혈육의 우애를 기반으로 기업을 경영해 온 두산그룹의 전통을 휼륭하게 계승해 나갈 리더로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산그룹이 작년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기반을 충분히 닦아 놓았고, 박 회장 본인이 쌓아온 그간의 경력과 이미 검증된 리더십을 무시할 수 없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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