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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5:0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는다”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는다”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6.03.02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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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글로벌 혁신기업들

구글, 자라, 테슬라, 알리바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불황 속에서도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애플을 뛰어넘어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고, 자라는 패션기업으로는 가장 돈이 많은 아만시오 오르테가의 오른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아이언맨’ 엘론 머스크로 유명한 테슬라는 11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장밋빛 전망과 미래지향적인 기업이미지로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3300만 달러 규모의 그루폰 지분을 매입하면서 몸집을 부쩍 키워가고 있다.

#. 구글 ‘Made by Failure’

1996년 인터넷 검색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구글은 이제 IT 전 분야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검색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지주회사 알파벳에 이르기까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스탠포드 대학 윌리엄게이츠 컴퓨터과학 건물 360호실에서 구글의 문을 열었다. 소매점에서 구매자료에 필요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었던 세르게이와 디지털 도서관 기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래리는 ‘방대한 자료 속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 젊은 두 청년의 이런 문제 의식이 20년 만에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글로벌 IT기업으로 퀀텀점프한 것이다.
그들은 기존에 존재하던 검색사이트의 실패에서 사업의 힌트를 얻었다. 자신들이 더 좋은 검색엔진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도 있었다. 라이코스, 알타비스타, 야후 같은 검색사이트는 일정한 패턴이 없었다. 다시 말해 검색결과는 완전히 무작위로 선별된 것들이었고, 이중 필요한 자료가 있는지 없는지는 순전히 운에 달려 있었다. 
알타비스타의 경우가 조금 달랐는데 알타비스타는 각각의 웹사이트에 달려 있는 링크(Link)의 수를 보여주면서 적게나마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부 광고업체에서 이 링크를 악용하기 시작하면서 신뢰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중요한 페이지와 그렇지 않은 페이지를 구분할 수 있을까 고심하던 그들은 디지털 도서관의 논문에서 힌트를 얻어 ‘페이지 랭크(Page Rank)’를 개발할 수 있었다.

기존 검색사이트 실패에서 힌트 얻어

▲ 구글묘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르게이와 래리는 종래의 검색사이트가 가지고 있던 또 다른 실패도 놓치지 않았다. 실패로 규정 짓게 된 근거는 바로 검색속도가 느리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사용자들이 명확하고 빠른 검색엔진을 원하는 것과 상충한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기존의 인터넷 기업들은 검색페이지의 포털을 만들고 정원처럼 꾸며 사용자들을 그 안에 가둬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래리와 세르게이는 고정관념을 거부했다. 그들은 사용자들이 되도록 검색엔진을 빠르게 떠나 원하는 목적지로 보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검색결과 옆에 광고를 달아두고 싶어 하던 광고주들의 요청도 거절했다. 배너를 달면 검색결과가 느려지고, 사용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런 래리와 세르게이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봤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수익을 마다하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은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구글드의 저자 켄 올레타는 “(구글이 인터넷 광고로 벌어들인) 돈은 기존 미디어 기업의 손실분에서 빠져나간 것이었다. 결국 구글은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에 위협이었고, 광고업계에는 더 더욱 그랬다. 구글은 검색어 몇 개만으로 광고를 판매할 수 있었고, 광고주는 광고 중개업자들에게 지불하는 2~5% 비용조차 추가로 들이지 않아도 되었다”고 평했다. 

“스타트업은 실패를 통해 배운다”

구글의 실패(?)는 현재진행형이다. 창업자 세르게이와 래리로부터 경영권을 위임받은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회장도 더 많은 실패를 해보고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를 만들라고 권한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열린 스타트업 컨퍼런스 커넥트에 참여해 “실리콘밸리에는 수많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들이 있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를 모방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본다. 전세계 70%의 벤처캐피탈이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걱정되는 것은 정부는 많은 위험을 부담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실패를 통해 배운다. 때문에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글도 기업의 태동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실패를 목격하기도 하고 직접 경험해왔다. 구글의 인사담당 수석부사장으로서 40여개 국가의 구글 소속 임직원 5만여 명을 책임지는 라슬로 보크(Laszlo Bock)는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구글의 문화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구글은 실패의 낙인효과(Stigma Effect)를 없애기 위해 체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직원들에게 풀 수 없는 과제를 준다. 그러면 뛰어난 수재들은 문제를 풀기 위해 고심하다 이성을 잃고 분노하고 결국 실패한다. 하지만 그런 뒤 이들은 자신이 실패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님을 알게 된다”. 
한마디로 실패에 대한 내성을 길러주는 것이다. 거듭 실패를 경험하면서 원인을 분석하고 재도전하면서 성공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철학이 뒷받침 되었기에 오늘날 구글은 세계를 주름잡는 기업이 될 수 있었다.

#. 테슬라모터스 기적 일군 ‘실패전문가’ 엘론 머스크

자동차산업은 아무나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고난도 산업이다. 실제 자동차산업은 1900년 이후 미국의 경우 초기 수많은 자동차 업체가 사라져 최근까지 빅(Big)3만 존재했고, 그나마 크라이슬러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피아트에 매각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단 2개의 완성차 업체인 GM과 포드(FORD)만이 남아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자동차 산업은 진입 장벽이 높고, 여타 산업의 진입이 거의 불가능한 업종이다. 개발기간도 수년이 걸리고, 여러 협력업체와 협업으로 자동차를 개발해야 하는 점도 자동차 산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디트로이트를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하지만 테슬라모터스는 자동차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했다. 그 때문일까, 테슬라모터스는 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들은 소형차가 주를 이루던 전기자동차 시장에 고급화 바람을 몰고 오면서 전기자동차의 새로운 미래를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테슬라모터스는 파격적인 활동으로 혁신기업, 첨단기술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했고, 사람들은 테슬라모터스를 보며 미래 운송수단을 꿈꾸기 시작했다. 
테슬라모터스의 이런 혁신은 CEO부터 최일선에서 고객을 담당하는 직원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비전으로 똘똘 뭉쳐 있기에 가능했다. 전 임직원들을 하나로 묶은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회장의 리더십은 아이러니하게도 ‘실패 DNA’에서 발현됐다.

페이팔, 15억 달러에 매각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엘론 머스크는 젊은 시절부터 인터넷, 청정에너지, 우주 세 가지 분야에서 모두 혁신을 이루겠다는 당돌한 포부를 지니고 있었다.
캐나다로 건너온 고등학생 머스크는 통나무 베기, 청소 일을 하면서 대학에 진학했고, 스탠퍼드 대학원까지 입학했다. 그러나 창업과 학업 사이에서 고민하던 그는 입학한지 이틀 만에 자퇴한다. 
그렇게 창업한 회사는 온라인 콘텐츠 퍼블리싱업체 Zip2였다. 당시는 인터넷 세상이 막 열리던 시기였고, 실리콘밸리 열풍이 시작되던 때였다. 실리콘밸리에서 그의 삶은 넉넉지 않았다. 사무실에서 자고, YMCA 건물에서 샤워하는 일상이 계속됐다. 이런 일상 속에서 Zip2는 뉴욕타임즈와 시카고 트리뷴을 고객으로 맞이하며 성장했다. 1999년 엘론 머스크는 Zip2를 창업한지 4년 만에 컴팩의 자회사였던 알타비스타에 3억 달러에 매각했다. 보유지분 만큼인 2200만 달러를 손에 쥔 엘론 머스크는 1000만 달러를 투자해 자신의 두 번째 회사인 엑스닷컴(X.com)을 설립했다. 

▲ 피터 틸(좌)과 엘론 머스크(우) 출처=AP

이메일을 활용해 현금을 교환하는 서비스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사업은 신통치 않았다. 사람들은 경쟁사인 콘피니티의 페이팔에 몰려들었다. 페이팔은 2000년 2월 19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할 정도로 성공을 구가하고 있었다. 엘론 머스크는 콘피니티를 인수합병하고, 엑스닷컴 온라인뱅킹 기술의 개발을 중단하는 한편 페이팔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2년 후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서기 위해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무려 15억 달러였다.

‘화성정복’ 꿈꾸며 실패! 실패! 실패!

어린 시절부터 꿈꿔오던 ‘화성정복’을 실현하기 위해 엘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설립한다. 페이팔 매각으로 벌어들인 1억8000만 달러를 베팅했다. 31살의 나이에 우주여행 로켓개발이라는 엄청난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저가로켓개발 기술자 귄 쇼트웰과 로켓엔진 연구자 톰 뮐러를 끌어들이고 자신도 우주공학을 공부하면서 열의를 불태웠다. 
이 열의는 곧 액체 연료 로켓인 ‘팰콘 1호’의 개발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의 성공은 거기까지였다. 우주로 날아오른 팰콘은 번번이 궤도진입에 실패했다. 스페이스X가 한창 로켓을 개발할 무렵이던 2004년 엘론 머스크는 또 다른 꿈인 청정에너지를 위해 테슬라모터스를 인수했다.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2003년 설립한 테슬라모터스를 인수했다. 2년 안에 리튬이온 전지로 주행하는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겠다는 그의 포부를 믿었기 때문이다.
2008년 엘론 머스크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한 강연에서 그는 2008년 12월 21일을 ‘세상이 깜깜했던 하루’로 표현할 정도였다. 막대한 자금을 들였던 로켓은 세 차례나 궤도진입에 실패했고, 2년이면 출시될 것이라던 전기자동차는 4년이 지나서야 간신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마저도 판매가 되지 않아 적자에 시달렸다. 전기자동차 개발에도 1억4000만 달러를 쏟아 부었고, GM을 넘어설 것이라던 상상도 물거품 일보직전까지 갔다. 투자자들을 만나,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투자해 달라 호소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No’였다. 심지어 버럭 화를 낸 이도 있었다.
여기에 개인적인 불행까지 겹쳤다. 대학교에서 만나 결혼까지 했던 아내 저스틴 윌슨과 결별했다. “엘론의 모든 관심은 일에 집중돼 있다”는 이유였다. 그는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고, 모든 희망은 꺼진 듯 보였다. 이때 한 통의 전화가 상황을 기적적으로 바꿨다. 그 전화는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엘론 머스크의 ‘실패’를 높이 사 15억 달러의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실패는 우리의 옵션”

테슬라모터스는 ‘실패전문가’ 엘론 머스크의 이런 역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엘론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혁신하라 주문한다. 그는 “실패는 우리 회사의 옵션이다. 실패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충분히 혁신적이지 않았다는 증거다”라며 혁신을 위해서는 실패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테슬라모터스의 직원들도 자신의 실패를 문책하기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 믿어주는 CEO의 리더십에 감탄하고 그를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테슬라모터스는 최근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어닝쇼크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테슬라모터스의 미래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은 나빴지만 낙관적인 전망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테슬라모터스 주가는 지난달 10일(미국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9.63% 급등한 143.67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가 긴 터널을 거쳐 드디어 빛이 보이는 구간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엘론 머스크도 “이제야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현금의 흐름도 양(+)으로 전환할 것”이라 밝혔다. 최근 시장에 선보인 SUV전기자동차인 ‘모델 X’의 예약률이 전년 동기대비 75% 늘어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패에 좌절하거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불굴의 도전을 통해 ‘불가능의 꿈’을 차근차근 이뤄 가는 엘론 머스크와 테슬라모터스. 실패를 거듭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바로 그 실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고속 시행착오의 힘’ ZARA

인디텍스(ZARA)는 자신들의 이노베이션 스타일을 확립해 강하게 추진했다. 여기서 알게 된 점은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것이며, 재빨리 효과적으로 ‘해 보고’ 여기서 빠르게 ‘교훈을 얻어 수정하고 방향을 전환하는’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늘날 인디텍스를 만든 것은 바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고속 시행착오’의 힘이다.

▲ 아만시오 오르테가

패션의류업계는 고위험-고수익을 뜻하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이다. 유행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데 성공하면 큰 돈을 만질 수 있지만 유행에서 벗어나면 반값 할인을 해도 팔리지 않는다. 유행에 성공했다 싶어도 거리에 같은 무늬의 상품이 넘쳐나는 순간 유행은 끝난다. 이후 길거리의 점포에서는 같은 무늬의 상품이 떨이로 판매된다. 
이렇게 리스크가 큰 이유로는 내부 환경인 산업 가치 사슬의 시간적인 길이가 외부 환경인 유행의 변화속도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류의 모양은 마지막에 어떻게든 수정이 가능하지만, 천의 느낌이나 소재, 색은 갑자기 바꿀 수 없다. 2년 전에는 국제유행색위원회(Inter Color)가 유행색을 ‘예측’하고 1년 전에는 이탈리아에서 색과 천의 견본시장이 열려 업계 관계자들이 “이것이 유행할 것이다”라고 ‘합의’한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소비자들을 그쪽으로 유도한다. 그러나 이렇게 까지 하는데도 유행을 100% 예측할 수는 없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1977년 인디텍스는 독자브랜드 ZARA를 만들고 패션의류업계 SPA로 참가했다. 원래 의류제조 회사였으므로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ZARA는 SPA의 기존 상식을 바꿔버렸다. ‘예측을 통한 대량 발주’를 하지 않은 것이다. ZARA는 ‘유행을 예측하는 힘’에 의지하지 않기로 했다.
광고를 통해 올해의 유행을 예고하지도 않았다. 대신,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놔 소비자들의 진짜 취향을 알아가는 모험을 택했다. 처음부터 이 방식이 통할 리 없었다. 수많은 아이템을 매장에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하기 까지 시간이 걸렸고, 원단을 수없이 소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ZARA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

▲ 스페인에 위치한 인디텍스 본사 출처=inditex

ZARA는 아이템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일주일 동안 판매추이를 지켜본다. 해당 아이템의 판매가 부진할 경우 점포에서 제거하고 추가주문도 하지 않는다. ‘지금의 유행’을 좇기 위해 아무리 잘 팔려도 4주 이상 매장에 진열하지 않는다. 이는 고객이 매장에 지속적으로 찾아오도록 유도했고,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는 제품’이라는 생각을 심는데 성공했다. ZARA 애호가들은 일년에 평균 17회(3주에 한번) 점포를 찾는다고 한다. 다른 브랜드들이 연 4회에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마케팅 전략의 대성공이라 할 수 있다.
ZARA는 유행을 예측하지 않고 충실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쫓아간다. 그렇게 하면 매출도 안정되고 할인 판매의 비율이 낮아져 수익성도 높아진다. 인디텍스의 매출은 21세기 들어 급성장했고, 2009년에는 마침내 GAP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SPA로 부상했다. 실패와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들의 통계와 시장조사 결과를 믿고 신상품을 끊임없이 만들며 실제로 유행을 측정한다. 그 시행착오가 세계 최대 의류 기업을 탄생시킨 것이다. 

#. “최대의 실패는 포기” 마윈과 알리바바

알리바바그룹은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그룹 내 전자상거래 계열사인 타오바오는 중국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창업 14년 만에 매출액 170조원을 달성하고 매일 1억 명의 사람들이 알리바바그룹을 통해 물건을 구매한다. 
알리바바그룹은 C2C거래뿐만 아니라 B2C, B2B거래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알리바바그룹의 사업은 전자상거래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 지분 4%를 취득하는 내용의 양자 간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점차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수많은 실패를 경험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젊은 시절 호텔에 취직하려다가 외모 때문에 떨어지기도 했으며, 수없이 많은 사업에서 실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윈은 좌절하지 않았다. 최대의 실패는 포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오히려 수없이 실패하다보니 실패가 두렵지 않아졌다고 말한다. 
마윈은 지난해 한 포럼에서도 “큰 나무 아래에는 그에 맞는 자양분이 있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영양분은 실패에서 나온다”며 “알리바바의 성공비결은 실패였다”고 말했다. 실패가 있어야 성공이 뒤따른다는 자신의 철학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대부분의 영양분은 실패에서 나온다”

알리바바의 시작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항저우에서 영어강사를 하던 마윈은 우연한 기회에 미국으로 건너가 인터넷을 접하게 된다. 귀국 후 ‘차이나옐로페이지’ 등을 설립하면서 인터넷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국정부와 갈등을 겪으면서 실패하고, 확실한 시스템 없이 의욕만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알리바바를 창업한 후에도 투자자 40명에게 투자유치를 거절당하는 등 그의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마윈은 수없이 실패를 반복하면서 두려움보다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글로벌기업 이베이를 중국에서 철수하게 한 것도 마윈의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한몫했다.
알리바바그룹은 독특한 기업문화로 유명하다. 마윈은 그룹의 직원들에게 물구나무서기를 권한다고 알려졌다. 물구나무서기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마윈의 속내는 따로 있었다. 남들과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하는 자세를 직원들이 몸소 깨우치기를 바란 것이다. 
또, 마윈은 90%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과감하게 버리라고 주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누군가에게 이미 빼앗긴 기회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남들과 같은 생각, 같은 방식은 누군가를 앞서 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금 불안정하고 낯설고 위험한 방식이더라도 그것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마윈 회장과 알리바바 직원들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색다른 방식으로 도전하는 정신이  알리바바그룹을 오늘에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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