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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까짓것, 실패 좀 하면 어때?”
“까짓것, 실패 좀 하면 어때?”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6.03.02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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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들

‘경영의 대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 교수는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나라”라고 설파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60년대부터 우리나라는 주요 기업 창업주들의 남다른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을 바탕으로 한 불굴의 기업가 정신에 힘입어 ‘한강의 기적’을 일궈 왔다. 정부도 개발도상국을 넘어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정하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밤낮으로 뛰는 ‘국가 대표’ 기업들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기업인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Can do spirit’ 정신을 부르짖으며 앞만 보고 달렸고, 달리다 넘어져도 멈추지 않고 다시 일어나 내달렸다.

그렇게 ‘뛰다-넘어지다’를 반복하며 질주해온 ‘세계의 경제 모범생’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산업동력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산업 트렌드가 바뀌고 국가 산업정책이 달라졌으며 국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한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무엇보다 우리 기업들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강력한 추진력과 도전정신, 즉 기업가 정신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퇴조하는 것을 가장 큰 위기로 꼽고 있다.

전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은 물론 내수시장도 꽁꽁 얼어붙어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으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도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성장 일로를 걷고 있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 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패’다.

성공과 실패는 동전의 양면처럼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불황에 강한 글로벌 기업들은 오로지 성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성공에 다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천재발명가 에디슨도 2천여 번의 실패 후에 전구를 개발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FAIL…First Attempt in Learning’

전 세계의 주요 기업들이 실패를 토대로 성공하고 있음에도 우리 기업들 사이에는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IBM의 토마스 왓슨 전 CEO는 “성공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은 실패율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라 말하곤 했다. 몬산토의 로버트 샤피로는 “실패로부터 학습을 기꺼이 하지 않는다면, 비즈니스는 획기적인 제품이나 프로세스로 발전할 수 없다”며 직원들의 실패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기도 했다.

창조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정신이다. 실패를 두려워 한다면 도전할 수 없고, 도전하지 않고는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없다. 지난해 타계한 인도의 전 대통령이자 과학자 압둘 칼람은 “실패(FAIL)는 ‘First Attempt In Learning’이다”라고 말했다. 실패는 배우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시도해 본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실패를 용인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실패는 치욕으로 기록될 뿐, 경험이 쌓이는 시행착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경영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경쟁이 격화되면서 기업들의 전략도 이전보다 유연성과 적응성, 개방성, 민첩성 등이 훨씬 강조되고 있다. 기업 경영환경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더 많은 실패가 벌어지기 쉬운 상황이 되고 있다. 더 많은 이들이 실패에 좌절할 것이고, 그중 일부는 실패를 거울삼아 새롭게 일어설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근래 들어 ‘실패를 용인하고 재도전의 기회를 주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사업하다 한두 번 실패했다고 비난을 퍼붓거나 범죄시 할 일이 아니다. 역설적이지만 우리 사회도 실패를 장려하는 분위기로 변해야 한다. 그래야 혁신과 창조가 일어나며 위축된 기업가 정신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보는 관점은 경제가 탄탄한 나라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불황 속에서 잘 나가는 다국적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임직원들의 실패를 성공으로 가는 과정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 들인다. 이제는 실패한 정원수 한 두 그루를 보고 평가할 것이 아니라 정원 전체를 놓고 평가해야 한다. 바둑에서도 고수는 복기(復期)를 잘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실패하지 않고 성공의 문을 활짝 열 순 없다. 실패의 쓴 맛을 보면 볼수록 다음 번에 성공할 확률은 그 만큼 더 높아지는 법이다. 확률은 자연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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