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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기자와 홍보맨은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기자와 홍보맨은 살아 남을 수 있을까?
  • 문기환 자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 승인 2016.02.01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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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언론과 홍보맨

지난 달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 46회 세계경제포럼이 열렸다. 이번 다보스 포럼의 핵심 주제는 ‘제 4차 산업혁명의 이해’다. 바야흐로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술 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이다. 그 곳에서 발표된 ‘직업의 미래’라는 보고서가 가히 충격적이다. 불과 5년 뒤인 2020년까지 70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로봇, 인공지능, 유전공학 등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화이트칼라 직업은 ‘멸종’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감스럽게도 미디어 분야도 사라지는 직업군에 포함돼 있다. 

2년 전, 뉴욕타임스는 ‘혁신 보고서’를 내면서 가장 강력한 경쟁업체로 온라인 매체인 버즈피드(Buzzfeed)를 언급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미디어 업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버즈피드가 순식간에 세계적 언론사의 라이벌로 떠오른 것이다. 2013년에 이미 트래픽(방문 독자 수)에선 뉴욕타임스를 넘어섰다고 한다.
다음은 이 매체의 CEO가 최근 국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우린 테크놀로지 회사다. 최고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이 뭘 좋아하고 뭘 보는지 파악해 거기에 맞춰 콘텐츠를 내놓는다”. “밀레니얼(1980년대 이후 출생) 세대의 사고방식과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린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60%를 열혈 독자로 확보했다. 그들과 이야기하는 건 솔직히 전통적인, 주류 언론사 기자들에겐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너무 소프트한 뉴스만 생산한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 비판을 누가 하는가? 아마 저널리스트들이 할 수도 있는데, 우린 저널리스트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니다. 독자를 위해서 일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언론사와 기자, 그리고 홍보맨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사라지는 직업…

이 기사를 읽고 문득, 언론사 간부로 재직하다가 최근 정부의 고위직으로 이동한 친구가 몇 해 전 동창 모임에서 언급한 얘기가 생각난다. 과거 그가 독일에서 연수를 받을 때 들은 것이라고 했다. 그곳에서는 ‘저널리스트’라고 하면 언론매체 기자들뿐만 아니라 기업 등의 홍보맨들도 포함시킨다고 했다. 
그 이유는 언론을 통해 독자,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기사를 만드는 사람들을 모두 저널리스트라고 정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관점에서 예컨대 어느 회사와 관련된 기사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기자와 함께 그 기사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작성하거나 기자 취재에 도움이 되는 각종 자료를 제공하는 홍보맨도 분명한 저널리스트라는 것이다. 일면 설득력 있는 얘기다.
과연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기자와 홍보맨은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팩트를 나열하고 조합해 기사나 보도자료를 만드는 단순 반복적인 일들은 분명히 컴퓨터나 인공지능이 어렵지 않게 흉내 낼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인간이 할 수 있는 실수를 재연하지 않을 것이다. 고장 나지만 않으면 말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홍보맨은 어떻게 변신해야 하나. 과거를 답습하는 구태의연한 업무를 해서는 안 된다. 파괴적인 혁신, 창의적인 자기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언론 홍보를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갖추어야만 하는 자질과 경쟁력은 무엇일까? 30년 넘게 기업홍보를 해온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숫자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홍보맨들이 글 잘 쓰고 말 잘하고 대인 관계만 좋아서는 2%가 부족하다. 반드시 갖춰야 할 것 중 하나가 재무, 회계적인 안목과 지식이다. 즉, 회사의 영업보고서 정도는 볼 줄 알아야 한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 법률적 사고(思考)를 가져야 한다. 회사의 홍보맨은 일종의 대변인(Spokesman)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홍보맨의 말과 글은 개인이 아닌 회사의 공식적인 언급으로 간주되곤 한다. 때문에 홍보맨은 보도자료 한 줄, 코멘트 한 마디에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예상치 못하게 발생 하는 위기 상황 등 민감한 사안의 경우, 종종 언론 취재 문의에 대한 성급하고 신중치 못한 홍보맨의 답변이 빌미가 되어 후에 회사를 상대로 한 각종 법적 소송으로 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괴적인 혁신, 창의적인 자기 혁신 

셋째, 항상 세계를 보고 있어야 한다. 홍보맨은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지구촌 뉴스에 민감해야 한다. 굳이 ‘나비 효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지구촌 한 지역의 변화와 변동이 한국 나아가서는 회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한 국가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기미가 보인다든지, 미국의 남부 지방에 강력한 허리케인이 몰려 올 징후가 보인다든지 등 먼 나라의 소식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회사의 영업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이는 곧 언론의 취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새로운 트렌드에 익숙해야 한다. 기술과 미디어의 대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시대에 홍보맨은 회사의 업종별 제품이나 서비스의 트렌드는 물론, 하루가 멀게 새롭게 등장하는 뉴 미디어 트렌드에 뒤쳐져 있으면 절대 안 된다. 오히려 언제나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가 되어야 한다. 
다섯째, 고객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홍보맨이 고객과 직, 간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에 대한 홍보 전략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점이다. 회사 제품의 소비자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전개하는 모든 홍보, 광고 및 마케팅 활동은 영업에 플러스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지도 모른다. 또한 주주나 투자자들의 마음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전개하는 IR(투자자 홍보) 활동 또한 자칫 가려운 곳만 피해 긁어주는 식의 역효과를 보일 것임은 명약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다양하고 객관적인 눈을 가져야 한다. 언론을 통해 국민이나 고객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는 홍보를 할 때, 회사 내부 인사의 의견만 듣다 보면, 논리의 전개상 아무래도 회사의 시각에서 보게 된다. 그래서는 결코 설득력 있는 대외 홍보를 할 수 없다. 이럴 때는 가급적 외부의 시각으로 회사를 바라보며 논리를 세워야만 더욱 효과적이다. 그래서 홍보맨들은 제 3자의 의견을 폭 넓게 취합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인맥 관계를 평소에 구축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항상 CEO와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 홍보팀에서 언론에 보내는 글과 말은 곧 회사의 공식 입장이며 이는 언제나 CEO의 생각과 방침과도 같아야 한다. 유능한 홍보팀장이 되고 싶다면 매일 아침 모닝 커피를 마신다든지 국내외 출장시 수행한다든지 해서 CEO와 가능한 많은 대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언론에서 회사의 공식 입장과 CEO의 방침을 알고자 할 때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 및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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