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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1:00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앱질’의 글로벌화로 한류 열풍 일으킬 것”
“‘앱질’의 글로벌화로 한류 열풍 일으킬 것”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5.12.09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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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생태계의 독립운동가’ 노성현 유비누리 대표

앱퍼블리싱 기업, 유비누리의 노성현 대표(57)는 ICT업계에서 원로에 속한다. 젊은이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가 13년간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노 대표가 바라보는 ‘앱 생태계’의 현주소와 유비누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비누리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 ‘누리’의 합성어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하는 유비쿼터스가 실현되는 세상이 ‘유비누리’이고 이것이 우리 회사의 정체성입니다.”
노성현 대표는 1987년 데이콤(現 LG U+)에 입사하면서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무대에 첫발을 들여 놓았다. 그곳에서 국제통신 업무 담당자로 세계 여러 나라 실무자들과 협업관계를 구축하는 역량을 쌓았다. 

해외 스마트폰앱퍼블리싱 ‘주목’

2003년 유비누리의 전신인 ‘핑거툴(fingertool)’이라는 PDA 소프트웨어 유통사를 설립한 그는 PDA 시대를 지나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해외 스마트폰앱퍼블리싱(국내 통신 3사 앱스토어에 전 세계 앱 3000개의 라이선스를 확보해 공급)으로 사업 분야를 바꿨다. 이 때 회사명도 ‘유비누리’로 변경했다.
해외파트너사와 교류하고 플랫폼 시장을 구축하는 사업을 벌이면서 그간 노하우를 활용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국내에 ICT산업이 태동하고 있을 무렵, 발을 내딛은 노 대표는 국내외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과거 PDA 소프트웨어를 유통하던 시절에 통신사들이 앱스토어를 만들었는데, 판매할 국내 앱이 없으니 해외 쪽 콘텐츠를 수입해 연결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PDA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던 곳이 저희밖에 없었으니까요. 이런 부탁을 받고 해외 콘텐츠를 한국에 수입하는 일을 했는데, 이 시장은 얼마 가지 않아 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국내에도 앱 개발자들이 금방 늘어날 것이고 통신사들이 앱을 수입할 필요가 없어질 테니까요.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도 높고앱 시장도 포화 상태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고 앱스토어 시장 발전 단계도 낮은 동남아시아부터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스마트폰 보급률은 약 90%에 육박한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국가들은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된 편이 아니다. 말레이시아가 60% 정도로 높은 편이고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20%가 안 된다. 노 대표는 여기서 매력을 느꼈다. 이후 수년간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대상으로 퍼블리싱사업과 함께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로컬 앱스토어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수익성’에 ‘공익성’ 접목…보다 다양하고 유익한 앱 등장해야 

노 대표는 현재 세계 3위 규모(안드로이드앱 기준)인 우리나라 앱 시장에 대해 매년 성장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지만 그 내면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앱 카테고리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요.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추세이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의 경우엔 게임매출 비중이 약 90%에 이르고 있지요. 이는 앱 생태계의 다양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노 대표는 선구자답게 앱 생태계의 전반적인 조화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보다 다양하고 유익한 앱이 활성화 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앱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결과를 낼 수도 있죠. 하지만 지금 앱스토어를 살펴보면 판매액 기준으로 볼 때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가진 게임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요. 중독성 있는 내용을 담아야 수익을 내기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노 대표는 앱을 개발하면서 자신이 겪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면서 앱 생태계와 수익을 굳이 결부시켜야 하는지 반문했다. 
“올해가 광복 70주년 이잖아요. 문득 광복과 관련된 앱이 있을까 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광복교회, 광복부동산 이런 것만 뜨더라고요. 그래도 하나는 있지 않을까 검색을 계속했는데 하나도 없었습니다. 광복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려줄 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대형 서점에 가면 우리 문화, 역사에 대한 좋은 책들이 몇 개의 서가를 빼곡히 채우고 있는 걸 볼 수 있지만 백 만개가 넘는 앱콘텐츠를 담고 있는 앱스토어란 세계 최대의 문화공간에서 우리 문화나 역사에 대한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공익성을 가진 앱을 개발하겠다고 하니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왜 그런 것을 만드는지 궁금해 하더라고요. 몇몇은 쓸데없는 일을 한다면서 비아냥거렸죠. 우리 직원들도 처음에는 왜 이런 것을 만들어야 하는지 의아해 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노 대표는 주변의 반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잊을 수 없는 6·25전쟁’, ‘광복 7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 한글’, ‘열린 정음’ 등을 제작 배포했다. 자료를 찾고, 앱을 제작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사용자들이 제대로 된 역사를 알려줘 고맙다는 댓글을 보면서, 그리고 직원들도 이제는 긍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주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개발자·유저·파트너사 상생 앱생태계 구축

노성현 대표는 수수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누구보다 멀리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글로벌 앱 시장의 질서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금 글로벌 앱 시장은 구글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어요. 그들은 ‘우리 것은 완벽하니 우리 것을 써. 반론 따위는 받지 않아. 싫으면 쓰지 마’라는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는 공익성은 물론, 종속관계를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말대로 구글과 애플이 사용불가 판정을 내린 앱은 일반 유저들이 사용할 수 없다. 각자 사용하고 싶은 것을 무한정 사용할 수 없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리고 노 대표는 이것이 앱 생태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말하면서 새로운 앱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구글과 애플이 사용불가 판정을 내리는 앱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이익에 반(反)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공익성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예컨대 성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앱이나 과도하게 폭력적인 앱도 유저들은 쉽게 사용할 수 있죠. 역사를 왜곡하는 앱도 쉽게 등록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이익을 침범하지만 않으면요. 시장이 발전된 방향에서 덜 발전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유비누리는 그런 문제점을 새로운 앱 플랫폼(App platform)을 통해 해결하고자 합니다.”
유비누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게임 콘텐츠가 대박을 친다고 가능성 있는 게임에 거금을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식이라면 분명 회사는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도 하지만 노 대표는 이보다 중요한 것이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문학 콘텐츠 중시…진정한 혁신은 ‘인문학적Destructive innovation’

“저는 콘텐츠 하나를 많이 판매해 큰돈을 벌기보다는 개발자·유저·파트너사 등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하나의 이상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앱스토어 플랫폼 ‘앱질’을 해외 각국에 수출할 때 거기에 담겨져 있는 국내 앱들도 함께 현지화해 수출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해당 국가는 이미 양질의 앱이 많이 담겨져 있는 앱스토어를 현지화해 곧바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한국 개발자 입장에서도 효과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의 우수한 문화와 콘텐츠를 가득 담은 한국형 앱스토어 ‘앱질’의 해외 진출이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계에 새로운 ‘문화 한류’ 열풍을 일으키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우리 것을 수출하면서 동시에 그들의 우수한 앱을 국내에 들여와 유저와 개발자들에게 소개할 생각입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무모하다고 한다. 하지만 각자도생의 길보다 상생에서 그 열쇠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로서는 전 세계 3위 규모의 국내 앱 시장이긴 하지만 앞으로의 성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과 상생 협력해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노 대표가 희망하는 앱 생태계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이에 대해 ‘인문학적Destructive innovation’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앱 생태계에서 인문학적인 혁신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Destructive innovation’이라는 말이 화두가 되고 있고, 분명 기술과 사업모델은 혁신적으로 진보하고 발전하고 혁신하는데 우리의 삶은 점점 삭막해 지고 있습니다. 기술혁신은 분명 바람직한 것인데 먹고 사는 것은 과거보다 힘들어졌죠. 이런 부족한 점을 메워줄 수 있는 인문학적인 혁신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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