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Lead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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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5.10.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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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없인 미래 없다…저성장시대 뛰어 넘는 ‘통찰 경영’

한국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대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3%대를 유지하던 잠재성장률도 곧 2%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본격적인 ‘저성장시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나라 안에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관측이 우세하면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차라리 이 땅을 떠나 ‘이민’이나 가야 겠다는 소리들이 무성하기도 하다.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일자리도 소득도 떨어져 인생 사는 재미도 덩달아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내세운 ‘국민행복의 극대화’는 꼬이는 경제문제와 함께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나라 안팎으로 중대한 전환기에 놓인 이 시기를 극복하고 돌파해 나가야 할 CEO 리더들의 새로운 ‘인사이트’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저성장의 공포가 한국을 뒤덮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야기 되더니만 이제는 일반인들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 식당이나 구멍가게조차도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고 지나가는 시내건물 곳곳에는 임차인을 구하는 안내판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저성장 시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말은 최근 가장 쉽게 들을 수 있는 단어 중 하나가 됐다.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내수 경기 등 저성장으로 인해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사태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저성장을 불러오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혁신의 둔화’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한국, 미국, 유럽연합, 일본, 중국 등의 기술력을 평가한 ‘2014년도 기술수준평가’가 공개됐다. 전문가 3939명이 120개 기술의 역량을 수치화해 비교하는 기술수준평가에서 한국은 세계 1등 기술이 하나도 없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 더욱 강화되어야 할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와 같은 생명공학 분야 바이오 기술의 경우 선진국과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등 기술이 없다!”

사실 나노와 함께 바이오 테크놀로지는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주력해야할 핵심기술이나 다름없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많은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이 나와야 하고, 또 그래야만 현장에서 절실한 산업 기술 경쟁력도 획기적으로 끌어 올려 독일처럼, 웬만한 외부환경 변화에도 끄덕없이 국민 대다수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탄탄한 경제체질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이던 중국은 우리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해 왔으며 일부 기술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한국과 중국의 전반적인 기술격차가 평균 1.4년 밖에 나지 않는 가운데 중화학공업분야는 그야말로 초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일본 경제는 우리와 똑같은 경제 위기에 맞닥뜨린다 해도 워낙 산업 현장의 기초기술과 함께 엔지니어링 기술력이 세계 최강 수준이기 때문에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나곤 한다.  
이렇다 보니 중화학공업과 제조업을 바탕으로 고속성장한 한국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이익통계만 살펴봐도 충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국내 30대 기업의 이익규모는 지난 2010년 80조1000억원에서 2014년에는 41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4년 새 절반 가량 줄어든 것이다.

‘경제의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저성장은 그 자체가 수많은 요인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저성장은 당장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주로 대기업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이익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를 늘릴 만한 여력이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실제로 2014년 국내 30대 기업의 고용증가는 전년대비 1.3%증가하는데 그쳤다. 사실상의 동결이다.

자영업자들의 상황도 일촉즉발이다. 50대 중반에 직장에서 나와 자영업에 진출하는 숫자가 크게 늘고 있다. 자영업자 숫자는 현재 대략 570만여 명이고, 이들을 돕는 무급 가족 종사자는 130만여 명에 달한다. 700만 명 정도가 자영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이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20%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의 자영업은 ‘치킨집’으로 대표된다.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진입과 퇴출이 빈번하다. 상대적으로 동종의 자영업자들간에 치킨게임(?)을 벌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시장 기반이 취약한 꼴이다.  
높은 가계부채도 저성장시대에 걸림돌이다. 현재 가계부채는 1000조 원을 넘어섰다. 산술적으로 국민 1인당 2000만 원 이상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힘에 벅찰 정도의 막대한 빚을 짊어지고 있는 데 더 소비할 여력이 한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는 이치다. 
문제는 현재의 한국은 이런 저성장을 감당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국이 세계 15위의 경제규모에 올라섰고 1인당 국민소득도 2만 달러를 조금 넘긴 상태이지만 기업간 경제력 격차와 더불어 소득 불평등이 심하다보니 저성장의 충격을 흡수하기엔 한계가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저성장시대는 기상변화가 아닌 기후변화에 해당한다. 날씨가 일시적으로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기후가 변하면서 전반적으로 기온이 내려가면 옷도 두껍게 입고, 집의 구조도 뜯어 고쳐야 한다.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이에 잘 적응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며 저성장시대에 걸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의 분석처럼, 저성장시대가 갑자기 왔다가 일순간 사라지는 현상이 아니라면 어쩌면 지금과 같은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 될 수도 있다. 이런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태도와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현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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