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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2:3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은 없다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은 없다
  • 문기환 새턴PR컨설팅 대표
  • 승인 2015.08.10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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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환의 CEO&소통] ‘1면 Top’ 만들기 작전

기업 홍보맨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 관한 긍정적인 기사를 언론에서 크게 다뤄주길 바란다. 그래도 경제면이나 산업면이라면 몰라도 단일 기업의 좋은 기사가 신문 1면에 그것도 Top으로 보도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다.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이 어디 있는가?’ 다음은 1990년대 중반, 필자가 종합상사 홍보팀장으로 근무할 때 모 유력 경제신문의 출입기자와 합동작전을 펼쳐 당당하게 1면 Top기사를 만들어낸(?) 에피소드이다.

의욕 넘쳤던 출입기자와 홍보팀장

때는 1994년 9월. 당시 국내외 경제 상황은 동구 국가들의 민주화 성공에 이어 소비에트연방(소련)의 해체, 그리고 중국과의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진 이래 대우, 현대, 삼성, 럭키금성 등 대기업들이 앞 다투어 세계화 전략을 세우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열을 올리던 시절이었다. 
어느 날 오후, A경제신문의 B출입기자가 ㈜대우 기자실을 방문했다. 지금은 모 정당의 고위 정치인으로 변신한 B기자는 당시 출입처가 종합상사로 막 변경된 중견 기자였다. 남북한 민간경제교류를 비롯해 큰 이슈들이 지난 3~4년 동안 종합상사를 둘러싸고 벌어져서, 당시 종합상사 출입기자는 산업부의 베테랑 기자가 담당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여튼 종합상사 출입기자가 4년 만에 바뀐 것이라 B기자도 전임 기자에 못지 않은 성과를 내려고 의욕이 넘쳐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우연치 않게 1면 Top 기사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대우 홍보팀장을 맡은 이래, 산업면이나 경제면 Top기사는 여러 번 만들어 보았으나 1면 Top 기사는 한 번도 해 본 경험이 없다. 아무래도 그룹 기사나, 김우중 회장님 기사 말고 계열사인 ㈜대우 기사가 1면에 그것도 Top으로 보도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 아니냐?” 
이런 식의 대화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 B기자의 반론이 있었다. 
“아니다. 종합상사 기사라도 그 가치에 따라 얼마든지 1면 Top기사로 쓸 수 있다. 다만, 신문사 내부 조율 및 추가 취재 등에 필요한 3~4일의 말미를 주어야만 한다. 앞으로 좋은 기사거리가 있으면 보도자료 쓰기 전에 나와 상의해 달라.” 
필자는 내심 ‘아무리 그래도 1면 Top 기사는 불가능하다. 그냥 한 번 해 보는 소리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잘 알았습니다. 출입기자로 계시는 동안 우리 한번 1면 Top 기사를 만들어 봅시다”라고 하며 대화를 끝냈다. 
그리고 몇 주일이 지난 어느 날 오후, 필자는 사보 담당자로부터 다음 달 호 제작 기획안을 보고 받고 있었다. 그런데 기획안 중에서 눈에 번쩍 띄는 제목이 보였다. ‘물류, 유통의 세계화, 소형백화점 대우플라자 추진’이라는 기사였다.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물류사업본부의 중장기 사업계획을 취재 했는데, 내용이 재미있어 기획기사감으로 삼았으면 한다는 답변이었다. 

사보담당자의 취재파일에서 건진 1면 톱

지금까지 취재한 내용을 검토해 보니, 1996년 말까지 ㈜대우의 해외영업조직을 활용해 러시아, 중국, 미얀마, 베트남 등 전세계 2백여 곳에 소형백화점인 ‘대우플라자’를 개설할 계획이며, 이르면 연내에 1호점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 오픈 할 예정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소형백화점에는 계열사에서 생산한 가전제품을 비롯, 국산 가공식품, 일상용품, 의류 등을 판매할 예정이며, 이 계획이 성공하면 2000년 까지 무려 1천개의 ‘대우플라자’를 설립한다는 물류사업본부의 미래가 담긴 원대한 사업계획이었다. 
필자는 사보담당자에게 당분간 이 기사의 출고를 보류시키는 한편, 곧바로 물류사업담당 임원에게 달려갔다. 그 임원으로부터 이 계획이 이미 최고경영층에게도 보고된 사항이며, 그렇지 않아도 12월쯤 대우플라자 1호점 개설 이전에 언론홍보를 요청하려 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어라, 이거 잘 하면 1면 Top 기사감이 될지도 모르겠다’라고 판단을 한 필자는 즉시 B기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는 마침 근처에 있었는지 30분도 채 안되어 바람과 같이 필자 앞에 나타났다. 
사보담당자의 취재파일과 함께 필자의 설명을 들은 B기자는 “데스크와 상의를 해봐야 되겠지만 잘 하면 1면 Top으로도 될 수 있겠다”라며 급히 신문사로 돌아갔다. 
그동안, 필자는 홍보팀 전체 회의를 소집해 이 기사가 절대 밖으로 새어 나가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고 자료의 절대 보안을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서 1주일 가량 지났다. 그 동안 몇 차례 추가 자료 요청과 관련자 인터뷰가 있었기에 필자는 ‘정말 1면 Top기사가 나오나 보다’하는 기대감에 들떠 있을 때였다. 그때 B기자로부터 흥분에 찬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 
“원래 다음 주 월요일자 신문으로 밀어 붙였으나, 금요일자로 결정되었다. 약속한대로 1면 Top이다.” 
마침내 기자의 예고대로 금요일자 신문에 ‘대우, 96년 말 까지 전세계 2백여 지역에 소형백화점 개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칼라 지도와 함께 1면 Top으로 보도되었다. 이후 아쉽게도 ㈜대우의 두 번째 1면 Top 기사는  보도되지 않았다. 

 

 

 

 

문기환 새턴PR컨설팅 대표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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