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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6:1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Is Your Business at Risk?
Is Your Business at Risk?
  • 인사이트코리아
  • 승인 2015.03.27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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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련 칼럼]'위기의 기업들’…Diploma Mill(허위학위증 발급소) 일례

병원에서 진료를 하는 의사가 당신을 진료하고 제대로 처방전을 쓸 수 있는지의 적격 여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목에 청진기를 두르고 흰 가운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는가? 아니면, 벽에 걸려 있는 의사 시험 합격증서나 의대졸업장을 보면 알 수 있는지…?
문제는 의대에서 공부하지 않고, 또 시험에 합격하지 않아도 가짜 자격증을 얼마든지 구매할 수가 있으니 벽에 걸린 의사자격증의 진위 여부가 궁금하지 않은가?
실제로 작년 가을에 가짜 의사 행세를 해오면서 약혼자를 포함한 주변지인들에게 사기를 치고 의료봉사까지 한 대담한 사기꾼에 대한 뉴스가 보도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상기의 적격 여부에 대한 질문은 비단 병원의 의사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 기술자, 기업에서의 요직에 있는 모든 임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사회와 기업은 지식과 전문기술을 갖춘 적격한 인재를 원하지만, 이러한 무자격사기꾼으로부터 조직원들과 기업의 소중한 고객들 그리고 투자자들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
 

# 사례1
평소에 친분이 있던 외국계 물류회사의 인사담당 전무님으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았다.
회사의 전 직원 약 500명을 대상으로 이력조회를 원한다는 것인데, 흔치 않은 일이라서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니, 회사에 불미스러운 일이 그 배경이었다. 직원 여럿이 공모해 하자가 있어서 폐기처분을 의뢰 받은 고가의 소비재 물건을 시중에 불법으로 유통해 걸렸다는 것이다.
물론 회사는 경찰들의 수사로 업무가 마비되고 내부범죄와 연관된 직원들은 징계 및 모두 감옥에 보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주축이 된 직원이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전과가 있었던지라 이제라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전체 직원에 대한 적격심사를 의뢰하고 또한 앞으로 채용할 직원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美 기업에선 불법·비리 직원 채용담당자도 해고

만약 같은 일이 미국의 기업에서 발생했다면 어떠했을까? 문제의 그 직원을 고용한 채용담당자도 사전고용심사 소홀인 근무태만(Negligence)으로 해고당하게 된다. 그만큼 채용단계부터 엄격한 인적 보안이 모든 기업에 적용된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아직 많은 기업들이 지원자가 제출하는 서류-이력서 및 각종 증명서-의 내용을 공식적인 검증 없이 액면 그대로 믿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위험의 여지도 그만큼 높은 것이다. 다음에 소개할 사례가 바로 그러하다.

# 사례2

과거 고객회사인 글로벌 전자회사의 인사부 매니저가 “조지아공대에 학력조회를 하면 현 고용주에 결과를 통보한다는데 그게 사실인가요?”라고 물어왔다.
후보자가 현재 이직을 고용주 모르게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으니, 학력조회를 입사 때까지 보류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우리 측의 담당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알렸으나, 곧 채용하게 될 지원자와의 관계를 우려한 인사담당자는 학력조회를 보류한 상태에서 채용을 감행했고, 입사하자마자 조회 동의서 및 졸업증명서 사본을 보내왔다.
자, 과연 이 후보자의 말이 사실이었을까? 안타깝게도 해당학교에서 후보자의 졸업증명서가 위조라는 회신이 왔다.

더욱 강화된 인적, 물리적 보안 시스템 도입 절실

기존의 채용 프로세스대로 모든 조회를 마무리하고 Job offer를 결정했더라면 사문서위조 및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던 무자격 후보자는 떨어지고 더 적격한 후보자가 선택되었을 것이다. 바꿔 말하면 이는 다른 선의의 후보자에게는 불공정한 경쟁으로 인한 입사 기회박탈을 의미한다.
또한 인사담당자에게는 기회비용과 시간이 낭비되는(입사 전에 채용을 하지 않는 것보다 입사 후에 채용취소를 하는 것이 훨씬 더 까다롭다는 사실을 채용담당자라면 모두 공감하리라 본다)대표적인 사례다.
일반적인 후보자는 본인이 낸 정보에 하자가 있으면 까다로운 채용/검증프로세스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스스로 입사포기를 하는데 반해 이 후보자는 대담한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고 인사담당자는 지원자에 대한 무한한 신뢰에 대한 결과로 소위 ‘멘붕’에 이르렀다. 그나마 채용직후라도 빨리 진실이 밝혀져 더 큰 위기를 관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사례다.
세월호 사건은 궁극적으로 자격부재의 선장과 승선원들이 벌인 국가 최대의 비극이며, 이를 계기로 국가보안체계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우면산사태, 삼풍 백화점 및 성수대교 붕괴 등과 같은 여러 번의 노골적인 경고들을 무시한 결과는 참으로 참담하고 비극적이기 그지없다.
정부가 지난 5월 19일자로 발표한 대대적인 관련 조직 개편은 그런 의미에서 환영할만하며 이번에는 국가적으로 총체적이고도 체계적인 안보 시스템도입을 기대해 본다. 물론 기업 차원에서도 더욱 강화된 인적, 물리적인 보안 시스템 도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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