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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우리의 멋, 한류(韓流)
우리의 멋, 한류(韓流)
  • 인사이트코리아
  • 승인 2015.03.24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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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인의 ‘CEO 후마니타스’]

요즈음 전 세계적으로 한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최근에 싸이(Psy)의 신곡 ‘행 오버(hang over)’가 유튜브(youtube)에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히트곡인  ‘강남 스타일’이 유튜브에서 10억 뷰(view)를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가 발표한 세 곡 모두가 빌보드 차트(Bilboard chart)에 30위 안에 들을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아직까지는 한류가 주로 k-pop을 중심으로 하는 음악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한때 드라마 ‘대장금’이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식문화도 해외에 알렸다.
그 밖에도 예술, 공연 등 다방면에서 나름대로 한류 바람이 일고 있다. 이런 시점에 과연 한류의 본질은 무엇인가 하는 자문을 해 본다.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란 과연 무엇일까?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최근 이광표의 ‘한국미를 만나는 법(이지출판: 2013)’이 작은 정의를 내려 주고 있다. 저자는 동아일보 기자로 한국문화에 대한 취재와 글로써 우리의 한국의 독특한 미를 찾으려 노력했다. 그래서 ‘우리의 한국미는 무엇이고, 한국성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로 책을 꾸몄다.작가는 서문에서 ‘한국미는 단순하고 담백한 아름다움이다’라고 독일의 에카르트의 말을 인용했다. 그리고 일본의 야나기 무네요시는 ‘비애의 미’, ‘애수의 미’라고 정의했다고 했으며, 국립 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최순우는 단순과 질박 미를 강조했다. 김원룡은 ‘자연주의 미’라고 규정했다. 이처럼 각자 본인의 관점에서 한국의 멋을 정의하고 있다.제 1부에서는 ‘한국미의 표정’으로 각종 작품에 나타나고 있는 우리의 멋을 표현했다. 제2부에서는 ‘옛 그림의 아름다움’으로 우리나라 화가들의 대표작에서 그려낸 우리 정서를 더듬어 보았다. 제 3부에서는 ‘문화재를 보는 눈’으로 우리 문화재 보존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이처럼 외국인의 눈으로 보면 그 특징이 객관적으로 뚜렷하게 보이지만, 정작 우리 자신은 우리 일상에 녹아 있는 한국미를 간파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한국의 미와 동양의 미가 혼재되어 있어 정확하게 한국미가 이것이라고 정의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아 누가 원조이고 어느 것이 더 독창적인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처럼 독특한 우리의 한류의 원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바로 우리 선조들의 문화와 역사 속에서 녹아있는 우리 문화의 DNA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옛말에 온고지신(溫故知新)-옛 것을 배워 새로운 것을 안다라는 뜻이 있다. 우리 한류의 근본을 알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옛 문화(온고) 속에서 미래의 한류(지신)를 만들어 내야 한다. 옛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박물관만한 곳이 없다. 그래서 해외여행 중 시간이 허락되면 반드시 박물관 탐방을 하곤 한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바닥 대리석인 엘긴마블(Elgine marble)과 미라가 이집트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영박물관, 그리고 미술 작품이 많은, 특히 모나리자로 유명한 프랑스 루블 박물관, 미켈란제로의 시스코 성당 벽화로 잘 알려진 바티칸 박물관도 좋은 소재가 된다.
유럽 외에도 현대 박물관의 상징인 미국의 스미소니언박물관의 거대하고 웅장한 시설과 규모에 한 번 더 놀랍고, 왕궁 자체가 박물관인 동서양의 교량인 터키의 톱카프 박물관의 소장품 역시 대단해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오스만 터키의 위세를 알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양의 박물관 말고도 장개석 정부가 자금성에서 있었던 움직일 수 있는 보물은 다 가져다 놓은 대만의 국립박물관, 그리고 그 자체가 박물관인 중국의 자금성(紫金城), 그리고 일본의 우에노 국립 박물관 등 아시아 유명 박물관도 한 번쯤 탐방해 볼 필요가 있다.  세계 유명 박물관은 거의 다 답사를 했는데 중 아직 못 가본 곳이 제정 러시아의 호화로움의 극치라고 평가 받고 있는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박물관만 못 가보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박물관은 돌아보았는가?예전 경복궁 시절에 한 번, 그리고 새로 이사 온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7년 전에 방문했었고, 재작년에 두 번째 방문에 이어 이번 주말에 국립중앙 박물관에 세 번째 다녀왔다.
처음 방문에는 마치 외국 박물관 관광 온 듯이 주마간산 훑듯 3시간 동안 눈도장만 찍고 왔는데, 두 번째는 터키 유물전이 있어서, 이번에는 베트남 특별전이 있어서 가 보았다. 두 번째 이후로는 시간을 들여 보고 싶은 것들을 찬찬히 보고 왔다. 주제를 가지고 방문한 것이다.
2층에 위치하고 있는 서화관(書畵館)을 중점적으로 보았다. 시설은 쾌적했지만 전시품은 조금 빈약한 감이 없지 않았다. 제한된 공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아 엄선한 것이지만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것뿐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서화의 흐름 전체를 느낄 수는 없었다.
전시의 장점은 실물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시 공간의 한계가 있어 모든 것을 다 볼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책이 많이 보완해 준다. 그래서 매 번 박물관을 방문할 때마다 박물관의 도록(圖錄)을 열심히 사 모은다. 이번도 예외 없이 국립중앙박물관 도록 한 권을 샀다. 언젠가는 다시 볼 날이 있겠지 하는 마음에 사 모으고 있지만 마음먹은 대로 다시 보지는 않는다.단지 박물관 도록 몇 권으로 우리 문화의 전체를 알 수가 없다. 박물관 도록 외에도 문화. 예술에 대한 각종 해설서 역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서화에 대한 책으로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유홍준의 ‘화인 열전(역사비평사: 2001)1.2권’에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화가를 중심으로 그림을 소개한 것으로, 2008년 13쇄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저자는 우리가 고흐나 피카소는 알고 있으면서도 김홍도나 정선은 잘 모르고 있는 현실이 너무 쓸쓸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1권은 ‘내 비록 환쟁이라고 불릴지라도’라는 부제로 겸재 정선을 비롯해 연담 김명국, 공재 윤두서, 관아재 조영석을 소개했고, 2권은 ‘고독한 나날 속에도 붓을 놓지 않고’라는 부제로 현재 심사정, 능호관 이인상, 호생관 최북, 단원 김홍도 등 총 8명을 소개했다. 대부분이 조선조의 문예부흥 시기라 할 수 있는 영. 정조 시대에 활약했던 사람들이다.비록 인쇄본이지만 작가들의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고 자세한 해설에 그 뜻과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유명 작가의 그림 소개와 더불어 부록으로 소개된 남해응의 ‘청죽화사’ 를 통해 우리나라 화사(畵史)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다소 아쉬운 점은 혜원 신윤복과 취화선 장승업이 소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우리 옛 그림의 소개한 오주석의 ‘우리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솔: 1999) 1.2권.’ 은 화가 중심이 아니라 그림 중심으로 설명했다. 2005년 중판되어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그 중 안견(安堅(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가 압권이다. 이는 안평 대군의 꿈을 안견이 그린 것으로 현재 일본 텐리(天理)대학에 보관 중이다. 외부 전시를 꺼리고 있는 데 단 한 번 한국 나들이를 한 적이 있다. 당시의 박물관장과 직원들의 성의에 감복해 빌려준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 외에도 ‘한 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장세현, 거인: 2009)도 권할 만한 책이다. 일반적으로 잘 다루지 않는 풍속화에서 사군자까지 7개 장르로 분류해 100점을 소개하고 해설을 달았다. 특별히 문인화인 사군자(四君子)에 대해서는 이선옥의 ‘사군자 (돌베게: 2011)’가 아주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 놓았다. 저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중심으로 사군자의 유래 및 작품들을 소상히 설명해 놓은 책이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의 작품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 한. 중 사군자의 특색을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이런 많은 책 속에서 우리 한류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찾을 수 있다.
흔히 ‘마음의 여백’이라는 말을 한다. 옛 그림에는 ‘여백의 마음’이 있다.우리 옛 그림에는 서양화에 없는 여백이란 것이 있다. 그것은 화가가 그림 바탕을 전혀 손대지 않고 그대로 남겨 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현상적으로는 ‘나머지 흰 부분’, 화면의 ‘빈 부분’이다. 그러나 여백은 정말 ‘비어 있는’것이 아니다. 오히려 여백에는 그려진 형상보다 더 심오한 것들이 더 많이 담겨 있다.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박물관 방문은 이성의 좌뇌 중심 세계에서 감성의 우뇌 중심 세계로 여행을 하고 왔다.  다시 말하면 ‘마음의 여백’을 잠시나마 느끼고 온 것이다.

같은 동양이라고 하지만, 서화와 같은 예술품뿐만 아니라 건축물에서도 한, 중, 일의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 건축협회장 로랑 살로몽은’ 한국의 전통건축물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그 자체가 자연이고 또 하나의 풍경이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중국의 건축은 장대하지만 마치 벽처럼 느껴지고, 일본의 건축물은 정교하지만 나약해 보여 건축물이 아닌 가구와 같다는 인상을 준다. 이에 비해 한국의 건축은 주변 경관을 깎고 다져서 인위적으로 세운 것이 아니라 자연 위에 그냥 얹혀 있는 느낌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전통 건축은 미학적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고 한, 중, 일 3국의 건축미를 나름대로 명확하게 구분했다. 또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창비: 2012)’에서 정원과 탑의 차이점을 설명해 놓았다. 한국의 정원 미는 중국처럼 인공에 의하여 창조하는 것도 아니고, 일본처럼 자연을 주택의 마당에 끌어 들여서 주인 행세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 정원의 이상은 소박함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동양 3국의 탑에도 각기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는 석탑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석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중국은 전탑(塼塔: 벽돌탑)과 일본의 목탑(木造建築)과 비교해서 생긴 말이다. 이처럼 동양 3국의 미가 같은 것 같으면서도 사실 다르다.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여~’라고 외친 명창 김 동진 옹의 말이 생각난다.
과연 우리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보존해 나갈 것인가가 우리들의 숙제이다.
젊은이들의 음악인 K-pop에만 도취될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 예술 전 분야에 걸쳐 한류 확산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한류를 전 세계에 유행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한국 미, 한류를 파악해 제대로 알려야 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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