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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신동빈-신동주’ 경영권 승계 ‘시한폭탄’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 해외사업도 난항
‘신동빈-신동주’ 경영권 승계 ‘시한폭탄’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 해외사업도 난항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5.03.24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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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롯데그룹 괴롭히는 3가지 번뇌

성장이 둔화되자 그동안 가려졌던 후계구도, 안전사고 등 안팎의 리스크가 한꺼번에분출하는 양상이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어쩌면 한번 겪어야 할 일들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한꺼번에 쏟아지다 보니 경황이 없어 보인다. 지금 롯데그룹이 처한 모습이다. 롯데그룹을 괴롭히는 3가지 이슈에 대해 살펴본다.


 ‘韓-신동빈, 日-신동주’ 후계구도 ‘균열’
  롯데제과 주식 10억원어치씩 8개월째 사들여

‘장남은 일본, 차남은 한국’으로 정리된 줄 알았던 롯데그룹의 후계구도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최근 일련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롯데그룹의 최대 난제는 정리되지 않은 경영권 승계문제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매달 10억 원을 들여 롯데제과 지분을 매입해 오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3.48%이던 신동주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현재 3.85%로 높아졌다.
증권가의 한 전문가는 “똑같은 일이 8달째 계속되고 있다. 이쯤 되면 단순한 투자라기보다는 동생의 기득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형의 의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 정도 지분율에 롯데그룹 후계구도가 변하겠느냐고 하겠지만 그룹 내 롯데제과의 위상과 신 부회장의 지분 매입 이유를 알고 나면 얘기는 달라진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체회사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한국 내 핵심회사인 롯데쇼핑의 지분 7.9%를 가지고 있어 롯데 지배구조상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원래 롯데제과의 지분율은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4.88%, 형인 신동주 부회장이 3.48%로 1.4%포인트 차이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동생인 신 회장이 롯데쇼핑이 보유한 주식 6500(0.46%)주를 매입하면서 형제 사이의 지분 격차는 1.86%로 0.46%포인트 벌어졌다.
이에 형인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문제는 복잡해졌다. 신 부회장은 매달 10억 원을 투자해 롯데제과 지분을 약 0.04%씩 높이며 동생과의 지분 격차를 줄이고 있다. 신 부회장이 지분을 살 때마다 롯데그룹은 ‘단순한 투자차원의 지분 매입’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신 부회장의 계산된 행동이라는데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롯데쇼핑 주주 구성을 봐도 후계구도 문제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음을 여실히 드러난다. 경영을 실제 맡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은 13.46%로 신동주 부회장의 지분율 13.45%보다 불과 0.01% 높다. 신격호 회장이 롯데제과의 개인 최대주주(6.83%)로서 형제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있지만 그가 92세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균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동주 부회장이 동생의 한국 기득권을 인정한다면 굳이 기존의 지분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롯데제과 지분을 살 이유가 없다”며 “신 부회장의 연이은 롯데제과 지분 매입은 롯데쇼핑을 포함한 한국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부회장의 이런 신호는 한국롯데와 일본롯데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국 롯데의 사업규모가 일본 롯데보다 10배 이상 큰데도 한국 롯데를 책임지고 있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를 맡고 있는 신 부회장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할 만큼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점은 항상 불안 요소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롯데의 2012년 매출액은 약 82조원으로 일본 롯데의 5조9000억 원보다 13배 이상 크다. 1948년 창업 이후 제과업 위주로 운영된 일본 롯데와 달리 한국 롯데는 1967년 설립된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유통, 호텔, 건설, 화학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한국 롯데는 총 77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상장사는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 8개뿐이다. 그룹 매출의 30% 정도를 담당하는 롯데쇼핑을 두고 43개 계열사들의 지분구조가 얽히고 설켜 있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는 신 회장으로 13.46%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형제간 지분차이가 0.01%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경우 우호지분에 따라 얼마든지 대주주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두 형제간의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 아직은 건강을 유지하고 있지만 92세의 신격호 회장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그 위험성은 거의 ‘시한폭탄’급이라 할 수 있다.


2. ‘안전 담보’ 없는 제2롯데월드 난망
   …안전사고 잇달아 조기개장 ‘삐끗’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시한폭탄’이라면 현재 롯데그룹이 속 끓이고 있는 제2롯데월드의 조기개장의 어려움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보인다.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이 어긋나면서 올해 1조2500억 원을 투자해 8개의 점포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미 입점을 확정지은 업체와의 분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했던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이 박원순 시장의 연임으로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다. 박 시장은 제2롯데월드와 관련해 시민의 안전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6?4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계열사 대표들에게 안전경영을 강조하는 서신을 보내는 등 박 시장과 코드를 맞추고 있다.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박원순 서울시장 재선이 확정돼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재임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제2롯데월드 주변동 조기개장 허용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곧바로 서울시 승인을 받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를 알고 있는 롯데그룹도 섣불리 사용 승인신청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은 최근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을 강조하고 있는 서울시가 승인 신청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인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올해 1조2500억 원을 투자해 총 8개의 점포를 내겠다는 롯데의 점포 확장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지난 5월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직접 점검하기도 하는 등 그동안 조기개장에 부정적 입장을 취해왔다. 당시 박 시장은 “롯데의 사용 승인신청이 들어오면 소방 및 건축법 준수 등 모든 측면에서 엄격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그 어떤 경우에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있다면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서울시가 시공사인 롯데건설을 대상으로 한 1차 점검에서 수백 건의 안전 위협사례가 적발됐다. 서울시는 조만간 제2롯데월드 최종점검 결과를 내놓는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것이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신 회장은 지방선거 직후인 6일 계열사 대표이사 50여 명에게 직접 A4용지 3장 분량의 서신을 보내 ‘안전경영’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이 서신에서 제2롯데월드와 관련해 “그룹의 역량이 총동원된 대표사업인 만큼 시공과정은 물론 완공 후에도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건축물이 돼야 한다”며 “앞으로 계열사 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해 안전관리 상태를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또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그룹의 안전관리 실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안전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안전경영 문화를 정착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 안전에 관한 사항을 대표이사가 직접 책임질 것도 요구했다. 그는 “비상 상황 발생 시 안전관리 부서가 능동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컨트롤 타워 역할도 해야 한다”며 “모든 계열사에서 안전관리의 최고책임자는 바로 대표이사 여러분임을 명심해 달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이 서울시에 아직 조기개장을 위한 승인신청을 하더라도 1개월 가량 걸리는 승인과정을 거쳐야 한다. 결국 당초 5월을 목표로 했던 조기개장을 사실상 포기한 셈이다.
신 회장이 ‘안전경영’을 전파하는 이유도 제2롯데월드 주변동의 개장신청을 앞둔 상황을 의식해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제2롯데월드타워는 2016년 완공이 목표지만 주변 동은 공사가 공정률 1%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주변 동에 해외 명품브랜드 등 업체들의 입점까지 완료된 상태다. 일부 의류점은 상품물량을 미리 발주했고, 해외명품점도 개장시점에 맞춰 인테리어공사를 하고 있다. 입점을 대기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이 일찍 열리지 않는다면 입점예정 회사는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특히 해외명품 브랜드의 경우 손해배상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 제2롯데월드의 조기개장이 언제쯤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지난해부터 4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화재와 사고로 사망자도 나왔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사회 전반에 안전이 중요시되면서 롯데그룹은 상황이 더욱 꼬이게 됐다.


3. 해외에서도 형제간 경쟁 가열
   사업 부진 속 일본롯데와 결별 대응 ‘이중고’

공격적으로 확대한 해외 사업의 부진도 롯데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롯데쇼핑은 포화된 국내 시장을 피해 5년 전부터 발 빠르게 해외로 보폭을 넓혔지만 아직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에 5개,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에 각각 1개씩 총 7개의 해외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 107개, 인도네시아 37개, 베트남 7개 등 총 151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해외점포의 매출액은 약 580억 원으로 전년대비 146% 늘었지만, 영업 손실은 850억 원을 기록해 전년(400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롯데마트의 해외점포 매출도 전년대비 소폭 늘었으나 영업 손실은 830억 원으로 전년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러한 해외사업 부진으로 롯데쇼핑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8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5% 감소했다.
문제는 해외 점포의 실적이 단기간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주 무대인 중국의 소비 심리는 여전히 침체돼 있으며 중국 정부의 규제, 로컬 업체와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손실 축소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것은 롯데에 큰 부담”이라며 “상승 전환을 이끌 요인이 나타나지 않아 당분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본 롯데와의 해외시장 경쟁도 해외사업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신 회장과 신 부회장이 해외사업 교통정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합작법인 형태로 해외에 진출했던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 제과계열사들이 이별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형제는 향후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과자전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동주 부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제과사업 만큼은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제과 계열사들이 합작해 만든 해외법인들의 지분이 속속 정리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합작법인의 지분이 최근 일본롯데로 넘어갔다.
한국 롯데제과는 지난해 12월 일본 롯데와 공동출자해 만든 말레이시아 법인 ‘롯데말레이시아’의 지분 전량을 일본 롯데에 매각했다. 롯데말레이시아는 원래 한국 롯데제과와 일본 롯데가 각각 지분의 40%와 60%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매각으로 일본 롯데가 100% 소유하게 됐다. 이제 롯데말레이시아는 한국의 롯데제과와 전혀 상관이 없는 법인이 됐다. 롯데말레이시아는 더 이상 한국 롯데제과 상품을 수입해 판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롯데제과는 지난 1월에도 필리핀 법인인 ‘롯데컨펙셔너리필리피나스’의 보유 주식 전량을 단돈 100달러에 일본 롯데에 넘겼다. 롯데컨펙셔너리필리피나스는 2009년 전체 자본금의 60%를 일본 롯데가, 나머지 40%는 롯데제과가 출자해 만들었다.
인도네시아법인도 이별의 수순을 밟고 있다. 2011년 이전만 하더라도 한국 롯데제과는 롯데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분을 39.6%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2년 7.58%로, 그리고 지난해 1.52%까지 보유 지분율을 줄였다.
두 법인의 결별을 두고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이 제과업을 놓고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해외에서 두 기업이 사실상 경쟁체제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합작법인의 지분정리는 앞으로 경쟁을 위한 정리라는 얘기다.
그동안 한국롯데와 일본롯데는 제과사업 만큼은 협업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두 법인이 합작을 종료한 것은 범상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지난해 태국 신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에서 만든 과자를 해외에 전파하는 것이 일본 롯데의 역할”이라며 “과자 브랜드 전략은 우리가 주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롯데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동남아시장에 합작사를 설립하며 대부분 동반 진출했다. 중국, 필리핀, 베트남, 대만 등에 진출할 때 전체 납입 자본의 40~60%를 일본 롯데가 맡고 한국 롯데제과가 나머지 지분을 맡았다.
롯데그룹의 모태사업은 일본 롯데의 제과 사업이다. 주요 제품의 상표권과 기술력은 일본 롯데가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해외진출 초기 양국의 합작은 불가피했다. 일본 롯데가 기술력과 상표권을, 한국 롯데제과가 자본과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어 둘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둘이 함께 설립한 필리핀 법인과 말레이시아 법인의 경우 매년 적자에 허덕여 왔다. 한국 롯데제과는 적자에 허덕이는 합작법인을 정리하면서 최근 주력하고 있는 다른 아시아 지역에 더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롯데제과는 최근 베트남의 비비카, 파키스탄의 콜손, 카자흐스탄의 라하트 등 현지 제과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롯데제과는 이들 현지 업체를 통해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롯데제과 김용수 대표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16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순방길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이번 경제사절단 가운데 식음료업체로는 유일한 기업인이다. 김 대표가 순방길에 따라나선 이유는 최근 롯데제과가 카자흐스탄 1위의 제과업체를 인수하는 등 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해외 제과시장에서 미묘한 경쟁을 벌여온 만큼 롯데제과가 형님 회사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 1위 제과업체인 라하트를 인수했다. 라하트는 카자흐스탄 제과시장 10%를 차지한 시장점유율 1위의 업체다. 특히 초콜릿 시장점유율이 20%에 이를 만큼 초콜릿, 캔디, 비스킷류에서 경쟁력이 높다. 카자흐스탄 최대 경제도시 알마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라하트를 인수해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한 중앙아시아 시장 확장에 힘써 왔다.
롯데가 새로운 제과시장으로 굳이 중앙아시아를 선택한 것은 일본롯데와의 해외 시장 충돌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제과는 2004년 인도의 패리스, 2008년 벨기에의 길리안과 베트남의 비비카, 2010년 파키스탄의 콜손, 지난해 카자흐스탄의 라하트 등까지 현지 제과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일본롯데와는 다른 시장을 개척해 왔다. 또한 중국, 베트남, 인도 등에는 생산 공장을 설립해독자적인 시장 기반을 닦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과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 진출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일본롯데와 시장이 겹치지 않도록 하려면 중앙아시아 등의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제과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11.4%에 불과했던 해외매출은 2011년 13.9%, 2012년 14.6%로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올 1분기에는 19.4%로 높아져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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