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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1:00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SK그룹 일등공신· 미래 설계자…
SK그룹 일등공신· 미래 설계자…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5.02.24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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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Spotlight]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SK텔레콤은 이동통신시장의 최강자다. 이런 SKT를 이끌고 있는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이제 그룹 내에서도 명실상부한 ‘2인자’의 반열에 올랐다. 최태원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하 사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를 보장받았을 뿐 아니라,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전략위원회를 담당하는 임원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태원 사단으로 분류되는 하 사장은 32년 동안 SK에서 재무통으로 알려진 인물로 그룹의 굵직한 M&A를 모두 성사시킨 실세로 통한다. 하 사장이 꿈꾸는 SKT를 중심으로 그의 활약상을 들여다 본다.
 

SK그룹의 쌍두마차는 단연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다. 이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SK그룹 16개 상장사 중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회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만 5조3909억원. 지주사인 SK를 제외한 15개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70%에 이른다.
SK그룹의 발전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2000년 이후 두 번의 결정적 인수합병(M&A)이다. 하나는 2002년 신세기통신을 합병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 것이다. 이 두 번의 성공 M&A를 얘기할 때 공통분모로 꼽을 수 있는 것이 하성민 사장이다. 그룹 내 대표적 재무통이자 기획통인 하 사장은 두 번의 M&A 성공에 깊숙한 관여를 했다. SK그룹에서 하 사장의 능력을 인정하는 부분이다.

신세기통신 합병 결과 점유율 50% 돌파

‘017’로 잘 알려진 신세기통신은 포항제철(현 포스코)과 코오롱 등 국내외 246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1994년 설립한 이동통신사였다. 당시 신세기통신은 1위 업체인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과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사업주체가 통신회사가 아니다 보니 이동통신사업 등에 제한이 많았다. 또 국내 통신사들의 과도한 출혈경쟁을 막고 경쟁력을 높이려면 업체 간 합병 등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1999년 말 신세기통신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차원에서 신세기통신의 1, 2대 주주인 포항제철과 코오롱으로부터 지분 51%를 넘겨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분 인수 후 약 3년 뒤인 2002년 3월 신세기통신을 흡수합병했다.
당시 이동통신 2위 업체였던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으로 SK텔레콤은 40%대였던 시장점유율을 단숨에 50%대를 돌파했다. 합병 직후 57%까지 올라가기도 했던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이 13년 동안 이어온 과반 점유율의 출발점이었다.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 합병으로 얻은 이득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황금주파수’라 불리던 800㎒ 대역을 독점하게 된 것이다. 800㎒ 주파수는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만이 쓰고 있었기 때문에 합병 이후 2010년까지 SK텔레콤이 독점적으로 활용했다. 황금주파수 독점사용은 SK텔레콤이 많은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SK텔레콤에 이런 성과를 선물한 주역이 바로 하성민 사장이다. 2002년 SK텔레콤 경영기획실 실장을 맡았던 하 사장은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합병을 진두지휘했다. 업계는 하 사장이 2000년 신세기통신 재무관리실 실장으로 파견됐을 때 경험을 살려 합병을 성사시켰다고 평가한다.

 하이닉스 인수로 새로운 ‘효자’ 발굴

하 사장의 두 번째 ‘M&A’ 작품은 2011년 하이닉스 인수였다. 하 사장은 하이닉스가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 전부터 인수를 계획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 사장은 2011년 8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은 지난 5년 동안 성장부문에서 정체를 겪었다”며 “하이닉스 인수는 SK텔레콤이 직면한 성장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업계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내수시장에 주력하는 통신기업이 수출이 주력인 반도체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무리라는 평가였다. 내부 여건도 마찬가지였다. 인수전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개인 선물투자에 쓴 정황이 포착돼 SK계열사들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있었다. 최태원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구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 때였다.
경쟁을 벌이던 STX그룹이 투자부담을 이유로 인수전에서 물러나자 SK텔레콤이 하이닉스의 인수자로 사실상 결정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검찰의 압수수색이 벌어지고 있고 그룹 오너가 구속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SK텔레콤의 사외이사들은 입찰 마감일인 2011년 11월 10일까지도 인수에 부정적이었다.
하 사장은 이사회에 참석해 사외이사들을 설득했다. SK텔레콤의 통신기술과 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이 만들어 낼 시너지를 강조했다. 하 사장의 설득 덕분에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5시였던 마감을 약 50여분 앞두고 입찰참여를 확정했다. SK텔레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듬해 1월 3조3747억원에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하 사장이 하이닉스 인수를 적극 추진했지만 인수 초기 하이닉스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하이닉스는 2012년 227억원의 영업손실과 15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 3조3798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SK그룹의 ‘효자’로 떠올랐다. 올해 1분기에도 1조57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영업정지라는 악재를 겪은 SK텔레콤의 부진을 만회했다.

‘아직도 배고프다’?…전방위 사업 확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하 사장의 행보를 살펴보면 ‘아직도 배고프다’를 외치던 2002년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투영된다. KT나 LG유플러스 등 경쟁 이동통신사들이 구조조정을 하거나 시장점유율 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신사업과 인수합병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 사장은 최근에만 해도 국내 최초로 LTE 무선통신을 이용한 CCTV 서비스를 출시했고, 한 때 MP3시장을 휩쓸었던 아이리버를 인수했다. 또 SK그룹을 통해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의 모기업인 대만의 홍하이그룹과 손을 잡았다. 하 사장의 사업 확장은 전방위적이다. 의료, 보안, 자동차, 농업, 에너지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 사장의 이런 발걸음은 지난 5월 제시한 ‘착한 ICT노믹스’라는 청사진을 현실로 옮기는 작업이기도 하다. ICT노믹스는 하 사장이 SK텔레콤의 향후 30년을 책임지기 위해 제시한 미래 경영전략이다.
하 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이 경제(Economics) 전반과 융합되는 미래가 바로 ICT노믹스시대라고 설명한다. 하 사장은 “미래는 모든 사물과 인간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산업 또한 ICT를 기반으로 융합하고 재편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이동통신산업의 발전을 주도했다. 전국으로 확대된 광대역 LTE-A 서비스를 비롯해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이동통신서비스는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하 사장은 그런 SK텔레콤이 이제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얘기한다. 통신업체와 장비업체를 나누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레드오션’ 통신시장…‘ICT노믹스’ 주목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이미 기존 가입자를 지키고 경쟁사 가입자를 뺏어오기 위한 통신사들의 출혈경쟁이 일상화됐다.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에만 휴대전화 보조금에 투입한 마케팅 비용은 2조426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경쟁사와 품질경쟁을 위한 막대한 규모의 설비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투입된 비용만 65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통신사들이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를 도입한 2011년 이후 투자 규모는 연간 7조~8조 원이나 된다.
이동통신사들이 이처럼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부었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이동통신 서비스 매출은 2010년보다 5.6% 증가해 23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31.9% 줄어든 3조3920억원을 나타냈고, 순이익은 44.9%나 감소한 1조8290억원에 그쳤다.
이렇게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수년째 과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인구대비 휴대전화 가입자 비율은 이미 2010년 100%를 넘어섰다. 지난해 가입자 수는 5468만840명으로 보급률이 110%에 이른다. 인구보다 가입자가 많다는 얘기다. 통신사들이 가입자 뺏기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통신업계의 위기는 SK텔레콤도 예외가 아니다. 점유율 50%를 지키기 위해 올해 1분기에만 1조10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탓에 출혈이 컸다.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7.6%, 전분기보다 50.5%나 줄어든 2524억원에 그쳤다. 2003년 3조원을 넘겼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원으로 감소했다.
SK텔레콤이 지금처럼 국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50% 사수에 목을 맬 경우 자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기존사업을 지키는 전략으로 수익성 정체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 사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ICT노믹스는 이러한 고민에서 탄생했다.

속도&사물인터넷…ICT노믹스 양대 엔진

하 사장이 ICT노믹스 시대를 열기 위해 추진동력으로 지목한 것은 속도다. 하 사장은 “5세대(5G) 이동통신은 ICT 생태계 발전과 융합산업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ICT노믹스 시대를 선도하려면 지금보다 더 빠른 통신기술을 갖춰야 한다.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미래 신사업을 주도하려면 대용량 데이터를 지금보다 더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 사장이 최근 기존 LTE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를 가장 먼저 출시해 시장선점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다. 하 사장은 2020년까지 4세대(4G) 이동통신보다 최대 1000배 빠른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지난 5월 발표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ICT노믹스의 또 다른 동력원이다. 하 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사장이 주목하는 사물인터넷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콧 브라운 시스코 부사장은 6월 열린 ‘제5회 모바일코리아포럼’에서 “2020년 500억 개의 기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이에 따라 사물인터넷시장은 1조9000억 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사장은 이미 2011년 사내에 국내 통신사 최초로 전담사업팀을 만들었다. 지난해 말 9개 중점사업 분야를 선정했다. 자동차와 농업, 에너지, 보안 등이 대표적이다. 하 사장은 사물인터넷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까지 서울 보라매사옥에 사물인터넷 전용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 전용망을 도입하게 되면 그동안 취약하다고 지적받아온 보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관련 기관들과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4월과 6월 각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전자부품연구원(KETI)과 사물인터넷 기술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헬스케어에서 보안까지

하 사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물인터넷사업은 헬스케어다. 하 사장은 ICT기술과 의료사업을 접목시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이 2011년과 2012년 연이어 의료기기 개발업체인 나노엔텍과 티엔롱 지분을 인수한 것도 이러한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나노엔텍은 국내 체외진단기기 개발업체이고 티엔롱은 중국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SK텔레콤은 병원용 진단기기를 판매하는 한편 중국 헬스케어시장 개척에 나서려고 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 서울대병원과 합작 벤처회사인 헬스커넥트를 설립해 지난해 ‘헬스온’이란 서비스를 시작했다. 헬스온은 세계 최초로 정보통신기술과 병원 의료서비스를 연계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전용 측정기를 통해 분석된 건강관리 정보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로 확인할 수 있다.
보안사업도 하 사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보안업체인 네오에스네트웍스(NSOK)를 인수하며 보안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네오에스네트웍스는 국내 4위 출동경비업체다. 하 사장은 “네오에스네트웍스에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개념을 연계시켜 물리적 보안을 넘어선 종합보안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 사장의 보안사업 진출은 예정된 것이었다고 본다. 이동통신사들이 보안업체를 인수해 통신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버라이즌(Verizon)과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도 2007년과 2010년 각각 사이버트러스트(Cybertrust)와 시큐리코(Securicor)라는 보안업체를 인수했다.

 스마트 기기사업에도 ‘눈독’

하 사장는 스마트기기 사업에도 전력투구하고 있다. 하 사장은 지난 6월 295억원에 아이리버 지분 39.57%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이노아이오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SK그룹을 통해 대만 홍하이그룹과 손잡기도 했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모두 기기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이다. 아이리버는 MP3플레이어와 전자책 단말기, 로봇 등을 팔고 있다. 이노아이오는 초소형 빔 프로젝트 제작 업체다. 홍하이그룹은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 부착(OEM) 업체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생산하는 폭스콘의 모회사다.
하 사장은 통신사가 더 이상 통신사업에만 주력해서는 지속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한다. 하 사장은 “사물인터넷시대에 통신업체와 장비업체 간 경계가 사라질 것”이라며 “결국 자기 사업영역을 지키면서 다른 사업영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싸움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이 주력하는 기기사업은 스마트 앱세서리다. 스마트 앱세서리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의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스마트기기를 말한다. 앱세서리 시장은 성장정체에 빠진 이동통신사들에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 무선 액세서리 시장은 올해 4440만개에서 2018년 2억개를 넘어선다.
SK텔레콤의 주력 앱세서리 제품에 초소형 빔 프로젝터인 스마트빔과 교육용 스마트로봇인 아띠, 알버트 등이 있다. SK텔레콤은 6월 미국 듀오(Duo) 총판과 스마트빔 1만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국 유통회사인 JSD와 알버트 3만대를 정식으로 판매하는 계약도 맺었다. SK텔레콤은 기기사업을 통해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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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하성민 사장은…
32년 한 우물 파온 ‘정통 SK맨’…수펙스 전략위원장 활동

KT와 LG유플러스의 CEO가 외부인 출신인데 반해 하성민 사장은 32년째 SK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정통 SK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인연도 깊어 최태원 사단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 마디로 SK그룹의 ‘성골’이다.
하 사장은 SK그룹의 집단지도체제를 이끄는 핵심 6인 가운데 한 명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핵심 6인방을 넘어 사실상 SK그룹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으며 ‘2인자’의 반열에 오른 실세라는 평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재로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이끌고 있다. 오너가 1년6개월째 자리를 비워도 SK그룹의 경영실적이 괜찮은 것은 수펙스 덕분이다. 수펙스는 삼성그룹이 수요일마다 여는 사장단회의와 다르다. SK그룹은 80개 계열사를 두고 있고 그 중 상장사는 16개인데 수펙스 인원은 6명이다. 한마디로 수펙스는 집단지도체제인 셈이다.
수펙스 의장은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이 맡고 있다. 구성원으로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영태 SK그룹 사장, 정철길 SK C&C사장, 김재열 SK그룹 부회장, 그리고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있다.
이들은 한 분야씩 맡으며 그룹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김창근 의장은 인재육성위원회를 맡고 있고 구자영 사장은 글로벌성장위원회를 담당한다. 하성민 사장은 전략위원회를 맡고 있다. SK그룹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성민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SK하이닉스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를 사임하며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놓았다. 그는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공로로 2012년 초 이사회 의장에 선임돼 이사회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 주주총회가 열리기 며칠 전 SK그룹은 지주회사 SK의 사업관리부문을 수펙스 산하 전략위원회로 옮겼다. 사업관리부문은 직원 30여명의 소규모 조직이지만 실제 역할은 무시할 수 없다. 계열사의 사업계획이나 실적, 예산 등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타워다.
수펙스는 원래 ‘결정기구’가 아니라 ‘협의기구’였다. 수펙스에서 협의한 안건도 각 계열사의 이사회를 통과해야 실행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룹의 컨트롤타워가 수펙스 산하 전략위원회 산하로 옮겨지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수펙스는 실무 인력과 조직까지 갖춘 의사결정기구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전략위원장 하성민 사장의 위상도 강화됐다.
SK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사업관리부문을 이관하면서 지주회사인 SK도 수펙스 산하 전략위원회의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며 “대외적으로 SK그룹을 대표하는 인사는 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이지만 실질적으로 하성민 사장이 그룹의 2인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 사장을 SK그룹의 2인자로 대우하는 움직임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SK그룹 인사에서도 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당시 SK그룹 관계자는 “SK텔레콤뿐 아니라 SK하이닉스까지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보상으로 하성민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유력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예상과 달리 하 사장은 승진하지 못했지만 그에 대한 그룹 안팎의 평가가 어떤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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