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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애플’로 ‘원조 애플’ 누른 ‘중국판 스티브 잡스’ 레이쥔 샤오미 CEO
‘짝퉁 애플’로 ‘원조 애플’ 누른 ‘중국판 스티브 잡스’ 레이쥔 샤오미 CEO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5.02.24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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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샤오미는 애플+구글+아마존”…창업 4년만에 애플 꺾어

한때 ‘잡스의 모방꾼’으로 조롱을 받기도 했던 레이쥔(雷軍) 샤오미 샤오미(小米) CEO는 창업 4년 만에 중국에서 ‘애플’을 누르고 ‘중국판 스티브 잡스’로 불리게 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6위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성장한 샤오미는 이제 세계시장을 노크하면서 삼성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원동력은 CEO인 레이쥔의 능력을 꼽을 수 있다. 과연 그는 어떻게 샤오미를 성장 시켰을까?

지난 2010년 창업한 IT기업 샤오미(小米)는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6위 스마트폰 제조회사로 성장했다. 샤오미는 이제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제 샤오미는 더 이상 중국에서 저가폰으로 승부를 보던 기업이 아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시장에서도 괄목한 성장을 거듭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 나고 있다.
이런 샤오미의 성장을 견인한 사람은 다름아닌 CEO 레이쥔이다. 올해 45세인 레이쥔은 샤오미의 성공으로 235억 위안(3조8551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거부가 됐다. 레이쥔은 애플의 전 CEO였던 스티브 잡스의 열렬한 추종자다. 샤오미의 제품뿐 아니라 그의 옷차림과 행동 하나하나가 잡스를 떠올리게 한다. 이 때문에 레이쥔은 잡스의 팬들로부터 ‘잡스의 모방꾼’이란 조롱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레이쥔이 이른바 ‘짝퉁 애플’ 제품으로 중국에서 원조 애플을 꺾으면서 샤오미를 놀랍게 키우자 그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해 8월 레이쥔을 ‘중국판 스티브 잡스’라고 평가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월 ‘좁쌀(小米)’에 불과했던 샤오미가 이제는 ‘큰 쌀알(大米)’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샤오미를 만든 두 번의 벤처 경험

하지만 레이쥔은 하루 하침에 혜성처럼 나타난 것은 아니다. 샤오미를 창립하기 전에 그는 두 번의 벤처회사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1969년 후베이성 시엔타오에서 태어난 레이쥔은 1987년 명문인 우한대학 계산기학과에 입학했다. 레이쥔은 입학 2년 만에 졸업학점을 모두 채우고 3학년 때부터 컴퓨터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레이쥔은 1990년 친구 세 명과 ‘산써(三色)’라는 벤처기업을 세웠다. 레이쥔의 첫 작품은 중국어를 구현하는 PC카드였다. 하지만 중국내 대기업들이 더 싼 가격의 복제품을 잇달아 출시하자 경쟁이 되지 않았다. 레이쥔은 결국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레이쥔은 1992년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인 ‘진산(金山, 현 킹소프트)’의 경영진으로 입사했다. 그리고 레이쥔은 입사한 지 6년 만에 사장이 됐다. 레이쥔은 진산의 간판상품인 워드프로세서 개발에 집중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됐다. 또 산써의 실패원인이었던 불법 복제품이 이번에도 레이쥔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미 한 번의 경험을 겪었던 그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레이쥔은 입사 후 15년이 지난 2007년 가까스로 진산을 상장하는데 성공했다. 레이쥔은 진산을 상장시키고 2008년 진산을 떠났다. 2007년 첫 선을 보인 애플의 아이폰에서 미래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레이쥔은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결합한 스마트폰이 미래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레이쥔은 2010년 4월 6명의 동업자들과 함께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샤오미테크(小米科技)’를 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엔지니어 경력이 있었던 친구 린빈(현 샤오미 회장)도 합류했다. 샤오미란 이름은 레이쥔이 동업자들과 회사를 세우면서 먹었던 ‘좁쌀(샤오미) 죽’에서 비롯됐다.

 ‘잡스의 추종자’에서 ‘추격자’로

“나는 레이잡스(레이쥔+스티브잡스)란 별명이 싫다. 샤오미는 애플과 구글, 아마존을 합한 회사다.”
레이쥔은 홍콩 봉황TV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애플의 전 CEO였던 스티브잡스와 비교하는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레이쥔의 성공배경에 잡스의 그림자를 부정하기는 힘들다. 레이쥔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주저 없이 잡스를 꼽는다. 또 제품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잡스의 이미지를 덧씌우려고 노력한다. 레이쥔은 신제품을 공개할 때마다 잡스를 연상케 하는 검은 셔츠와 청바지를 입는다. 그가 진행하는 프리젠테이션도 잡스의 그것과 흡사하다. 스마트폰 디자인 역시 운영체제만 안드로이드일 뿐 애플의 아이폰과 상당히 닮았다.
레이쥔은 잡스에 대한 독자적 관점을 설명하며 자신의 행보가 단순한 ‘잡스 따라하기’가 아님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잡스는 스스로 숭상했던 아름다움을 IT제품에 담았다”며 “아름다움은 인류의 영원한 가치이며 이는 잡스가 추구한 디자인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잡스의 정신을 벤치마킹하려는 레이쥔의 노력은 성공적이다. 레이쥔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팔로어 수는 800만 명에 이른다. ‘미펀(米粉)’이라고 불리는 샤오미 팬들도 상당히 많다. 잡스와 애플의 열혈 추종자들이 많은 것과 비슷하다. 레이쥔이 확보한 두터운 팬층 덕분에 샤오미는 내놓는 제품마다 히트시킬 수 있었다. 지난 해 선보인 샤오미의 세 번째 스마트폰 ‘M3’는 출시 후 단 86초 만에 초기 물량 10만 대가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레이쥔은 이미 중국에서 잡스의 애플을 넘어섰다. 샤오미는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은 10%로 샤오미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샤오미보다 위에 있는 업체는 점유율 18%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12%를 기록한 레노버뿐이다. 레이쥔이 ‘잡스의 추종자’에서 ‘추격자’가 된 것이다.
레이쥔의 시선은 중국 본토를 넘어 세계시장을 향하고 있다. 레이쥔은 지난해 9월 휴고 바라 구글 부사장을 영입하며 샤오미를 글로벌 IT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첫 발을 뗐다. 레이쥔은 올해 인도네시아와 터키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샤오미 스마트폰을 진출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7월 15일부터 인도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했고 내년에는 애플의 텃밭인 미국에도 진출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판매량을 1억5000만대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
TV 역시 레이쥔이 관심을 쏟는 사업이다. 레이쥔은 지난해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콘퍼런스’에서 “TV는 또 다른 컴퓨터이자 스마트폰의 액세서리”라며 “스마트폰의 부족한 입출력 기능을 보완하려는 관점에서 스마트TV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9월 첫 TV제품인 ‘Mi TV’를 선보인 후 올해 5월 우리 돈으로 약 66만원에 불과한 초저가 UHD TV인 ‘Mi TV2’를 출시했다. 아직 샤오미의 TV사업이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가격이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1/3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고사양 초저가’ 전략…삼성전자까지 위협

샤오미가 글로벌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전자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샤오미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상대로 떠올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7월2일 시장조사기관 칸타르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는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팔았다”고 보도했다.
레이쥔은 삼성전자보다 뛰어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샤오미가 보유한 강점이라고 강조한다. 레이쥔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매출액을 넘는 것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소프트웨어의 경우 우리가 삼성보다 앞선다.”고 말했다.
레이쥔의 자신감은 삼성전자보다 신속한 제품 업그레이드 서비스에서 나온다. 샤오미는 짧게는 2~3일,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주거나 오류를 수정해주는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레이쥔은 “갤럭시를 구매한 소비자의 경우 구매와 동시에 서비스가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에 비해 샤오미 소비자는 제품구입과 함께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회사인 샤오미는 어떻게 삼성전자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을까? 샤오미는 1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11%다. 삼성전자(18%)와 레노버(12%)에 이어 3위이며 애플(10%)을 4위로 떨어뜨렸다.
삼성전자가 여전히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샤오미의 추격은 거세다. 샤오미는 4월 한 달 동안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팔았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4월 신규가입자 기준으로 샤오미는 175만대를, 삼성전자는 127만대를 판매했다. 샤오미의 올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모두 2611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나 늘었다.
삼성전자가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샤오미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기존 삼성전자 고객을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은 한 보고서에서 샤오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 중 41%가 최초 스마트폰 구매자이지만, 23%는 삼성폰을 교체한 고객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최근 스마트폰에 이어 초고해상도(UHD) TV 시장에도 진출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9월 스마트TV ‘Mi TV’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5월 초저가 UHD TV ‘MiTV2’를 출시했다. MiTV2의 가격은 3999위안으로 우리 돈으로 약 66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샤오미 제품과 비슷한 사양의 제품을 250만원에 팔고 있다.
샤오미가 최근 해외진출을 가속화하면서 중국 외 지역에서도 삼성전자와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현재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 베트남 등 14개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언젠가 샤오미가 동일한 사업모델로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가 설립된 지 불과 4년 만에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고사양 초저가’ 전략에 있다. “나는 합리적이니까 저렴한 가격에 성능 좋은 스마트폰을 산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샤오미폰을 선택하고 있다.

 아이폰처럼 만들고 아마존처럼 판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Mi’ 시리즈 제품가격을 2011년 첫 출시 때부터 현재까지 1999위안으로 유지하고 있다. 1999위안은 우리 돈으로 약 32만7천원이다. 스마트폰 Mi와 비슷한 사양의 아이폰, 갤럭시 등이 4000위안 이상에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샤오미는 Mi 시리즈보다 낮은 사양의 ‘Hongmi’(홍미) 시리즈 제품도 699 위안에 팔고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때 이전 모델보다 높은 사양으로 내놨다. 그럼에도 애널리스트들은 샤오미가 스마트폰 판매로 일정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시장조사기관 포말헛테크솔루션은 “Mi3의 경우 생산 비용이 157달러에 불과하다”며 “유통비용까지 감안할 경우 Mi3 판매로 최소 100달러의 수익을 낼 것”이라고 추산했다.
샤오미가 가격파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었던 것은 획기적 사업모델 덕분이다. 샤오미는 애플의 생산전략과 아마존의 유통전략을 취해 비용절감에 성공했다. 샤오미는 철저한 아웃소싱을 통해 비용을 줄인 애플을 따라했다. 샤오미는 생산과 제작 모두 대만기업 등에 아웃소싱 한다. 또 일 년에 한 제품만 생산하거나 ‘선주문 후제작’ 방식을 채택하면서 초기투자 비용을 대폭 줄였다. 선주문 후제작 방식은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샤오미는 아마존처럼 각종 부대비용이 발생하는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 매장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샤오미는 광고에 돈을 쓰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대신 전 세계 24개국에서 자체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들은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샤오미 제품을 알게 되고 곧장 온라인 매장에 접속해 샤오미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샤오미는 비용절감으로 고사양의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후 소프트웨어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아마존이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낮은 가격에 판매한 후 전자책 콘텐츠 판매로 수익을 내고 있는 구조와 유사하다.
ABI리서치의 닉 스펜서 애널리스트는 “샤오미는 안드로이드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개조한 MIUI라는 운영체제(OS)를 적용했고 앱 다운로드 등으로 월 490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한다”며 “샤오미만의 생태계 구축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레이쥔 샤오미 CEO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소프트웨어는 우리가 삼성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며 “갤럭시 소비자는 삼성 휴대전화를 사면서 서비스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샤오미 소비자는 우리 제품을 사면서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의 관심사는 삼성의 휴대전화 매출액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다”라며 “소비자들이 샤오미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횟수와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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