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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5:2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영웅 부재 시대, 진정한 리더는 어디에…
영웅 부재 시대, 진정한 리더는 어디에…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5.02.13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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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진정한 리더십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에 나타난 리더들의 모습은 암울하다. 박근혜 정부의 제2기 내각에 대한 모습이나 잇달아 치러진 6·4 지방선거와 7·30 보궐선거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참으로 암담하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경제계에도 일반 대중의 존경과 신뢰를받는 리더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찾아야 하는 리더들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우리 시대를 이끌어 갈 진정한 리더의 진면목을 찾아 본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를 통틀어 투명하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희박하다. 정치는 이제 거의 조롱에 가까울 정도로 희화되고 있고, 경제는 기나긴 불황의 탓에 희망의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 사회는 이미 양극화의 고착으로 갈라져 버렸다.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하지만 이런 시대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은 현재로선 찾기 힘들다. 이 시대를 이끌어 나갈 리더십 자체가 없다. 아니 요즘 같은 시대는 진정한 리더십을 찾기보다는 차라리 감성적으로나마 위안이 될 수 있는 영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진정성 있는 리더가 신뢰 얻는다

보통의 한국인들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사회적 자본 실태 종합 조사결과’의 주된 골자를 살펴보면, 불신을 0점, 신뢰를 10점으로 했을 때 국회(2.95), 정당(3.31), 정부(3.35), 지방자치단체(3.89), 법원(4.29), 경찰(4.49) 등 힘센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특히 낮았다. 이는 처음 본 낯선 타인(4.00)보다도 신뢰도가 낮은 수준이다. 또한 응답자의 70%가 공직자 2명 중 1명은 부패했다고 답했다.
이렇듯 정치권의 부패, 목적 만능주의에 늘 무시되는 절차의 정당성, 권력과 재벌 앞에 고개 숙인 법 등이 오늘날 한국 사회를 신뢰도 낙제점의 사회로 만들고 있다. 신뢰는 ‘페어플레이’와 동의어인데, 공정하지 않은 사회가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런 고질적인 병폐를 해소할 진정한 덕목은 무엇일까?
이정훈 멘토링 리더십 & 세일즈 아카데미 원장은 “리더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성장해나가는 존재”라고 정리했다. 그는 “리더 자신의 윤리적 삶이 전제되고서 리더십을 발휘할 때에 사람들로부터 존경심을 얻을 수 있다”며 “리더라는 존재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언제나 옳고 그름의 경계선 위에 있으면서 회색 지대가 없는 투명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한 “리더는 자신의 조직에서만 가치관에 따라 행동해서는 안 된다. 어디서든지 늘 누군가가 리더를 지켜보고 있으며, 조직 내에서도 리더의 행동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윤리의 갑옷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입고 유혹에 쉽게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리더가 생활의 모든 면에서 품위와 신의, 평정심을 잃지 않는 존재라고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만약 리더가 여가 시간이라도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거나 평소의 주장과 상반되는 행동을 한  사실을 직원들이 우연히 알게 되었다면, 그러한 리더의 말을 귀담아 들을 직원들이 얼마나 될까?
신뢰성을 리더십의 중요 요소로 손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리더의 인격이나 말에 믿음이 없다고 인식하면 그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따르는 것은 쉽지 않다. 신뢰성이 없는 사람이라면 리더가 되겠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권이 바뀌는 시즌에는 관가에도, 기업에도 풍운이 휘몰아친다. 승진하거나 요직에 발탁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직으로 내쳐지거나 아예 퇴출되는 사람도 나온다. 그들의 진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
최근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고위 공직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보면 그 해답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들은 부와 명예와 권력의 삼위일체를 이뤘지만, 윤리와 도덕은 상실했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은 반칙과 불공정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사회적 책임)는커녕 당연히 지켜야 할 상식 같은 것도 지키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정훈 원장은 이와 관련, 리더들의 필수 덕목으로 ‘진정성’을 강조하면서 “진정성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충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성의 속성은 일관성, 정직성, 성실성, 투명성, 신뢰성, 순수성, 일치성, 통합성 등”이라면서 “이러한 요소들의 특성은 한 개인의 욕심과는 관련이 없다. 진정성은 자신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남을 이용하겠다는 욕심이 없는 것을 말한다. 즉 다른 사람을 자신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생각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P는 직원을 신뢰합니다”

이 원장의 설명처럼 ‘신뢰’는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서태평양의 섬나라 미크로네시아 연방에 속해 있는 ‘야프’(Yap) 섬은 경제사에서 아주 유명한 곳이다. 이 섬의 주민들이 ‘라이’ 또는 ‘페이’라고 불리는 돌로 만든 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사용한 돌 화폐는 그 크기가 클수록 가치가 높았다. 생선이나 과일 같은 작은 물건들은 작은 크기의 돌 화폐를 쓰면 되겠지만, 집이나 배처럼 큰 물건을 살 때는 그 큰 돌을 주고받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신뢰’라는 조건 하나로 이 문제들을 해결해 냈다. 야프 섬의 사람들은 “이 집을 내가 샀으니 마당에 있던 큰 돌은 당신 것이오”라고 원래의 돌 주인이 공언해주면 모두가 그 돌의 새로운 주인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이는 오늘날 자본주의 경제의 화폐 시스템과 유사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실제로는 종이에 불과하지만, 정부가 그 가치를 법으로 인정한 법화이기 때문에 통용되는 것이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사회 구성원 간의 절대적인 신뢰와 신용체계가 성립되면 굴러다니는 돌도 돈이 될 수 있다.
신뢰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또 있다. HP 창업자 빌 휴렛은 회사를 설립한 몇 년 뒤 어느 주말에 연장을 가지러 회사 창고에 갔는데 창고 문은 직원들이 연장과 부품을 훔쳐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굳게 닫혀 있었다. 이는 직원들이 필요하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부품창고와 보관실을 개방한다는 회사방침에도 어긋나는 일이었다. 휴렛은 당장 자물쇠를 부수고 그곳에 ‘HP는 직원을 신뢰합니다’라고 써 붙였다. 이후로 창고는 신뢰를 비롯한 충성심과 창의력을 고취하는 상징이 됐다.
HP의 사례가 유명한 이유는 신뢰가 높은 조직은 성장이 가속되고 충성심이 증대되며 협업과 혁신이 활성화됨으로써 얻는 이익도 크기 때문이다. 반면 신뢰가 낮은 조직은 모든 결정과 소통 관계를 지체시키는 폐해가 크고, 복잡한 관료주의, 만연한 게으름, 잦은 이직 등의 특징을 보이며 속임수와 부정이 판치게 된다.
신뢰는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다. 이토록 중요한 신뢰가 사회(조직)에 쌓이도록 해서 번영으로 가는 길은 간단하다. 신뢰를 저버린 사람들이 잘되는 경우가 드물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이 오히려 잘 살면 우리 사회에서 신뢰를 쌓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신뢰를 저버리는 사람들은 사회(조직)에 근본적 해악을 끼친다. 우리가 이러한 사람들의 행위에 큰 분노를 느끼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며, 그런 분노가 정의감의 핵심이다.

리더십 5단계

이런 신뢰의 문제는 리더십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때문에 신뢰는 리더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리더란 지위 때문에 그를 따른다면 이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따르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리더십은 바로 영향력이다. 만일 스스로를 리더라고 여기더라도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그 누구에게도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면 그는 이미 리더가 아닌 것이다.
리더십 전문가들은 리더가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에는 다섯 가지 단계(5P)로 설명한다. 첫 번째 단계가 지위(Position)이다. 리더가 특정한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의무감으로 따르는 단계를 말한다. 즉, 지위가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리더의 영향력은 직무상 권한 이상을 뛰어넘지 못한다.
두 번째 단계는 혀용(Permission)이다. 이 단계는 사람들이 리더의 지위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이 리더를 따르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따른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관계’인데, 리더는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으려면 의사소통을 잘해야 한다. 세 번째 단계는 성과(Production)이다. 사람들과 조직을 이끄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며,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과를 내야 하는 단계다. 사람들은 리더가 누구나 인식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때 그것을 보고 따르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네 번째 단계는 인물 계발(People)이다. 리더는 다른 사람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사람들을 개발하고 훈련시키는 능력이 중요하다. 다섯 번째 단계는 인격(Person-hood)이다. 사람들은 리더의 인격과 대변하는 일을 통해 리더를 존경하게 된다. 만약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면 그 리더의 리더십은 최고로 평가받을 것이다.
이 같은 ‘리더십의 5단계’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리더십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알고 있다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은 셈이다. 하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리더십의 단계는 나이처럼 세월이 지나면 저절로 높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안타까운 사실은 2단계에서 바로 4단계로 뛰어넘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리더십은 결국 돈이나 직위 없이도 자발적으로 리더에게 헌신하길 원하는 추종자들을 모으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리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양성해 조직의 파워를 폭발적으로 확대시키는 능력이기도 하다. 순간 순간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의 전환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리더십의 성장은 있을 수 없다. 리더십의 각 단계는 이전 단계의 성과 위에 존재한다. 따라서 이전 단계가 소홀하면 붕괴될 수밖에 없다.

‘萬機親覽’과 리더

19세기 초 프랑스 철학자 메스트르는 “모든 나라는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민주주의에서 국민들은 그들 수준에 맞는 리더를 가진다”고 말했다.
히틀러의 최후를 그린 영화 ‘다운폴(감독 올리버 히르비겔)’에서는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한 국민돌격대가 소련군에게 학살당하는 것을 본 몬케 소장은 괴벨스에게 돌격대의 퇴각을 요청한다. 그것에 대해 괴벨스는 이렇게 답한다.
“우리는 국민들에게 강요하지 않았어. 그들이 우리에게 위임했지. 그리고 그들은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거야.”
이 말은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이후 몇 주 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인용됐다. 메스트르가 이미 오래전 했던 말이고 꽤 지난 영화였지만, 새삼스레 사람들은 이를 열심히 퍼 날랐다. 이를 통해 일종의 위안을 얻은 것이었을까? 나를 욕해야만 너를 욕할 수 있는 이상한 구조 속에서 분명 스스로 낮추고 헐뜯는 자기비하로 얻은 이상한 위로였다.
‘21세기 정치학대사전’을 보면 리더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어떤 조직이나 단체 등에서 목표의 달성이나 방향에 따라 이끌어 가는 중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 그 외의 구성원에 관해 결정의 책임을 진다. 또한, 집단과 외부와의 조정 기능의 역할도 하고 있으며 이 역할이 결여되면 그 집단의 외부 환경에 대한 적응의 실패 여부와 관계하게 된다.’
리더는 결국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성원의 결정을 책임지는 사람, 즉 리더는 다스리는 사람들이 내린 결정의 결과가 어떻든 그것에 막중한 책임의식을 지녀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밑에서 리더를 돕는 작은 리더들과 구성원들의 결정에도 책임을 진다는 말이다.
옛말에 만기친람(萬機親覽)이란 말이 있다. 이는 ‘온갖 정사를 임금이 친히 보살핀다’는 의미로서 좋게 말하면 세세하게 모든 것을 체크하고 관심을 가진다는 의미이겠지만, 하루에 만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없듯 나쁘게 말하면 그저 오지랖이 넓은 워커홀릭이요, 자기보다 나은 자는 없다는 심각한 불신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공자가 설파한 리더의 덕목
“일을 할 때 탐욕스런 마음을 가지지 않고…”

나라의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예나 지금이나 리더들의 고민이자 논쟁거리였다. 또한 앞으로도 그치지 않을 논쟁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공자가 말한 리더의 덕목인 ‘덕치’(德治)에 대해 재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덕치라고 하면, 우선 리더의 덕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공자가 이야기하는 리더의 덕에는 다섯 가지 미덕이 있고, 네 가지의 악덕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다섯 가지 미덕은, “은혜를 베풀며 낭비하지 않고, 수고롭더라도 원망하지 않으며, 무엇을 하고자 할 때 탐욕스런 마음을 가지지 않고,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 위엄이 있으나 난폭하지 않은 것”이다.
백성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이롭게 처리하면, 이 또한 은혜를 베풀며 낭비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고, 고생스러운 일을 하면, 백성들을 위해 고생하기 때문에 백성들이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진 것을 베풀기 위해 인(仁)을 얻었는데 무슨 탐욕이 있겠는가를 강조한다. 사람이 많든 적든 크든 작든 상관없이 소홀하게 대하지 않는다면 또한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의관(衣冠)을 바르게 하고 바라보는 것이 엄숙하면 또한 위엄이 있되 난폭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결국 리더의 덕목이 이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리더는 국민들을 위해 이롭게 정사를 보아야 하고, 고생스러운 일을 자처해야 하며, 어질게 국민들을 대해야 하고, 소홀히 여기지 않아야 하며, 언제나 의관을 바르게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리더들이 과연 오늘날 얼마나 될까?
오히려 공자가 이야기하는 네 가지 악덕의 리더들에게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즉, ‘가르치지는 않으면서 죄만 적용해 죽이는 것은 잔학한 것이고, 미리 훈계(訓戒)하지 않고 일을 완성하라고만 재촉하는 것은 난폭한 것이며, 명령을 소홀히 하고 시기를 재촉하는 것은 국민을 해치는 것이고, 마땅히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는데 인색한 것은 유사(有司=관리)와 같은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죄만 적용해 국민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는 지도자, 사전에 훈계하지는 않고 국민의 의무만 이행하라고 재촉하는 지도자, 국가적 명령을 이행하라고 재촉하는 지도자, 마땅히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 하는데도 이를 주지 않는 지도자들이 우리 주변에는 더 많지 않을까.
여기서 공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군자가 생각해야 할 아홉 가지를 추가했다.
“볼 때는 밝게 보는 것을 생각하고, 들을 때는 총명하게 들을 것을 생각하고, 얼굴빛을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태도는 단정하고 공손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말을 할 때는 성실하게 할 것을 생각한다. 일을 처리할 때는 신중과 성실할 것을 생각하고, 의심하는 일이 있을 때는 질문해 명확히 할 것을 생각하고, 화가 날 때는 화를 낸 후 돌아올 어려움을 생각하고, 무엇인가를 얻었을 때는 그것이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의 덕목과 아홉 가지 생각들을 갖춘 지도자들이 오늘날에도 필요하지만 과연 이러한 지도자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공자가 말한 ‘네 가지 미덕(美德)’과 ‘아홉 가지 생각해야 할 일’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 아주 훌륭한 정치이다. 이러한 의미의 덕을 베풀고, 천하의 민심을 얻을 수 있는 리더들이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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