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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5.02.10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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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Leadership] 달라이라마의 파워

지난달 6일 중국 대륙 서북쪽 간쑤(甘肅)성 간난(甘南) 티베트자치주 허쭤(合作)시에서 티베트인 대학생 라모 타스(22)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분신 사망했다. 그는 파출소 앞에서 분신하기 전 티베트의 독립과 달라이라마의 귀환 허용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도 칭하이(靑海)성 궈뤄(果洛) 티베트자치주 간더(甘德)현 샤짱커(下藏科)향에서 티베트인 쿤촉(42)이 파출소 앞에서 달라이라마의 귀환 허용과 중국당국의 단속과 통제 강화에 항의해 분신했다. 이로써 2009년 이후 중국내 티베트인 분신 사망자수는 134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중국당국은 NCND(Neither confirm nor deny)를 고수하고 있다. 티베트가 독립 의지를 버리고 분열활동을 중단할 때 달라이라마의 귀국을 허용할 수 있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공식적으로 13억 명의 인구수를 지닌 중국이 단 한 사람, 달라이라마의 영향력을 두려워하고 있다. 중국 대륙을 긴장시키는 달라이라마의 숨겨진 힘은 무엇일까.
달라이라마는 티베트어와 몽골어가 결합된 단어다. 달라이는 ‘넓은 바다’를 뜻하는 몽골어, 라마는 ‘영적스승’이라는 의미의 티베트어로 ‘넓은 바다 같은 스승’이라는 뜻을 지닌다. 
티베트가 몽골의 영향력 하에 있던 500여 년 전부터 티베트를 포함한 중국 서북부에서 정신적 지주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던 달라이라마는 강력한 카리스마도 없고, 엄청난 부를 지니지도 않았다. 심지어 현재 중국의 일부분으로 귀속된 티베트의 국왕으로 ‘몰락한 정부의 수반’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티베트인들은 여전히 달라이라마를 따르고, 세계적으로도 매우 많은 사람들이 달라이라마를 존경의 시각으로 바라 보고 있다. 
14대 달라이라마 텐진갸초. 1935년 생으로 올해 80세에 가까운 작고 왜소한 노인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티베트의 독립만큼 평화도 중요하다”

자비, 겸손, 관용 세 단어를 빼고 현 달라이라마를 논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는 1959년 3월 티베트에서 반(反)중국 봉기가 일어나 총 120만 명의 티베트인이 사망하고 6000여 개의 티베트 불교사원이 파괴되자 국제적 지원을 받아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인도로 망명했다.
반세기가 넘는 망명생활동안 달라이라마는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티베트의 독립을 지원할 것을 호소하면서, 일체의 폭력행사를 허용하지 않았다. 티베트의 무장 게릴라조직 캄바의 대(對 ) 중국무력투쟁 노선에 반대해 이를 해산했다. 티베트의 독립만큼 평화를 중요하게 생각한 달라이라마는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는데 그 자리에서 “중국 사람들을 미워하지 마시고 어떤 물리적 가해로 피해를 주지 마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중국 사람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입니다. 끝까지 자비심으로 인욕하면서 먼 훗날 다시 모여 함께 살 때까지 부처님에게 근거를 둔 법에 따른 삶을 살아가기를 거듭 당부합니다”라고 말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세상에 있는 어느 누가 자신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적에게 죽을지언정 폭력을 행사하지 말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모든 것을 포용하는 그런 마음가짐이 이 작고 늙은 승려가 가진 엄청난 힘이 아닐까?
달라이라마와 같이 자비에 바탕을 둔 리더십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고대 알렉산더에서부터 현대의 일본기업인 이나모리 가즈오까지 관용과 겸손으로 대표되는 자비로운 리더십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머리를 조아리게 만들었다.
중국의 위대한 철학자 노자도 도덕경 72장에서 관용과 자비를 강조했다. ‘無押其所居, 無厭其所生(무압기소거, 무염기소생)’이라는 이 말은 ‘백성들의 거처를 핍박하지 말고, 그들의 삶을 압박하지 말라’며 자비로운 리더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비전 공유, 유대, 조화, 자비…

달라이라마의 자비로운 리더십을 비즈니스에 접목시켜 보자.
현대 사람들은 강압적이고 통제적인 리더보다 자발적이고 합리적인 리더를 선호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최근 한 대기업이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리더십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꿈을 공유하는 ‘비전제시형’과 유대와 조화를 이끌어내는 ‘관계중시형’이 172명과 170명으로 각각 40%를 차지했다. 약 80%에 이르는 인원이 리더의 조건으로 공유?유대?조화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 지금처럼 변화가 극심한 시기에 조직 구성원들은 강직함과 권위보다 유연하고 친근한 리더에 기대를 건다는 말이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신세대와 격 없는 소통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는 ‘자비로움’이다. 자비(慈悲)의 사전적인 의미는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김. 또는 그렇게 여겨서 베푸는 혜택이다. 옥편에서 한자를 찾아보면 ‘자(慈)’는 사랑이라는 뜻도 있지만 ‘어머니’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새로운 세대는 자신을 어머니처럼 사랑하고 아껴줄 사람을 신뢰하고 존경한다. 
이 개념을 직장 생활에 적용해 보자면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내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이해 해주고, 개인적으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업무를 할당하고, 나아가 업무와 연관해 개개인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나’에 대한 혜택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해주는 리더를 신뢰하고 존경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신세대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사회 중심’ 메시지나 ‘기업 비전’보다 자비라는 단어에 숨겨진 뜻을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
달라이라마의 리더십이 폭발력을 지니는 것은 너와 나가 따로 없이 모두를 하나로 포용하는 자비로움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당신은 어떤 유형의 리더인가? 당신이 지니고 있는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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