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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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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5.01.28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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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물 흐르는 방향으로…‘혁신 공기업’

‘공기업 입시학원들’마다 공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공기업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을 모른다. 한 매체에서 진행한 ‘일 만족도 조사’에서 공기업은 5점 척도를 기준으로 3.2점을 받아 대기업(3.1점), 외국계기업 (3.0점), 중소기업 (2.9점)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일 자체가 편함(34.4%)’과 ‘팀 분위기(34.4%)’, ‘주변 환경, 복리후생 등(31.3%)’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 공기업도 더 이상 안정된 일터가 아니다.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일반 사기업들처럼 도태되고 끝까지 살아 남을 수 없게 됐다. 변화하고 있는 공기업 현장을 취재했다.
 

정부와 시장에서는 이미 공기업 부채가 500조원을 넘어서면서 경고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관피아(관료+마피아)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공기업 개혁에 대한 여론 압박도 만만치 않다.
물론 과거에도 늘 공기업은 개혁 대상으로 지목되곤 했다. 공공부문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면서 부실 또한 늘어난 게 사실이고, 이에 역대정부는 공기업 개혁을 기치로 내세워 다양한 정책들을 구사했다. 공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공기업 민영화도 단행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늘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유는 분명하다. 공기업 역시 독립변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공기업은 외딴섬에 나홀로 떨어진 로빈슨 크루소 같은 존재가 아니다. 그 본연의 존재 목적 상 상부기관인 정부와 긴밀히 맞물려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과도 연결돼 있다. 어떤 면에서는 정치권을 포함한 정부가 자기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기업들을 이용한 측면이 강하고, 공기업 입장에서는 윗선에서 시키는 일을 마다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 결과 공기업의 역할이 당초 취지와 달리 왜곡될 수 밖에 없었으며 이른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와 부실, 방만경영이 더욱 심화된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유야 어떻든 이제는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발등에 불은 떨어졌고 공기업들은 정신 바짝 차리고 국민경제를 위해 필요한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해야 한다. 새 정부도 올 초부터 공기업의 개혁을 강도높게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박근혜 대통령은 담화문을 통해 경제가 튼튼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공기업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리고 주요 관리 대상으로 지목된 38개 공기업에 대해 올 3분기 말 일제히 개혁 평가를 시행한다고 못 박은 바 있다.
현재 공기업 정상화 대책은 박근혜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중요한 정책과제로 설정돼 있다. 특히 정부가 심각하게 여기는 것은 공기업 부채다. 우리나라 정부부채는 GDP의 35%로 국제기준인 60%에 미달하나 정부부채에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부채를 합한 국가부채는 70%에 육박해 국제적인 위험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대로 공기업 부채를 내버려두다가는 남유럽의 몇몇 국가와 같이 국가부채로 인해 국가신뢰도가 낮아져 외환위기와 경제위기를 부를까 우려된다. 정부가 공기업들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변화를 유도하며 개혁을 서두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기업들이 구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지 쇄신을 위한 대대적인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부채를 줄이고,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는가 하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 한국토지주택공사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지난해 6월 취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재영 사장은 취임 직후 “LH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임대주택 건설 등 정책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건전한 재무구조가 뒷받침 되어야한다”고 밝혔다.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 이 사장은 또한  “부채 해결을 위해서는 과거의 대량개발, 대량공급 시대의 방식과 철저하게 결별해야 한다”며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자세로 사업방식, 사업모델을 비롯해 업무행태까지 철저히 개혁할 것”을 강도 높게 주문해 왔다.

 구태와 결별…사업방식~업무행태 철저개혁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국토교통부와 연계해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혁신 종합대책’을 추진한데 이어 최근에는 조직, 인사,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친 ‘LH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 중이다. 경영정상화 및 내실경영 이행을 위한 100대 과제를 선정하고 실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비상경영위원회와 경영 정상화 추진단을 구성해 전 직원의 역량을 한데 집결 시키고 있다.
LH 경영정상화의 중심축은 경영혁신과 부채감축 두 가지. 먼저 판매촉진, 사업방식 다각화와 원가절감 등을 통해 과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부채규모를 줄이고, 나아가 조직?인사개혁과 복리후생 개선 등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해 내실을 튼튼하게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이에 지난해에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통해 30조 원의 감축계획을 수립?시행했으며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감축계획에 따라 16조4000억 원을 추가로 감축한다는 계획. 이는 당초 정부가 감축안으로 제시한 목표치보다 8조9000억 원 더 감축한 수준으로 2017년까지 부채를 146조5000억 원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LH 부채는 148조6000억 원. 여기서 멈추지 않고 LH는 추가적인 부채감축안도 강구하고 있다.
LH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05조7000억 원. 이는 전년대비 1조8000억 원 증가한 수준인데 이전 3년간 금융부채가 연평균 10조 원 에 이르렀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같은 금융부채의 감소는 재고자산을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LH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LH가 판매한 보유재고자산은 22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또, 현재와 같이 LH가 전적으로 사업비를 부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방식의 다각화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LH단독으로 수행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민간과 협업하는 방식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것. 리츠를 활용한 임대주택건설을 비롯해 주민참여형 환지와 같은 방식을 통해 올해 말까지 연간사업비 18~20조 원의 20%는 민간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민간과 손을 더 마주잡고 몸은 더욱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전력공사 
   6년 만에 흑자달성…부채 ‘뚝’?

대표적인 시장형 공기업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 조환익)는 철저한 개혁을 통해 부채감축과 방만경영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계획이다. 조환익 사장의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 정신을 경영바탕으로 임직원 모두가 국민에게 신뢰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선봉에는 올 초 구성된 ‘한전경영혁신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있다. 추진단은 최근 조직문화를 바꾸며 한전의 부채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조환익 사장 취임 이후 한전 부채는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6년 만에 흑자달성을 이룬 것을 시작으로 5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온 이자 보상배율도 0.2배를 달성하는 등 경영이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다.
한전은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10조9000억 원의 부채를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를 포함한 자산매각을 추진 중인데, 이를 통해 5조3000억 원, 그리고 원가절감을 통해 4조2000억 원을 줄이기로 했다.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한전의 부채증가율은 33%로 줄어들고 부채비율 역시 2016년 말부터 하향세로 돌아서 재무구조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공동위 구성…선제적 경영혁신 가속

또, 그간 외부로부터 지적돼온 방만경영에 대해서도 조속히 정상화 대책을 수립해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사가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한전 노사는 방만경영 개선 합의를 통해 현재 현금으로 지급하는 기념일 선물을 현물(온누리 상품권)로 전환하고, 경조사 휴가일수를 공무원과 같은 수준으로 조정, 산재보상 외 순직조의금 지급 금지, 장기근속 격려금 폐지와 같은 과제에 합의했다.
한전 노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퇴직금 제도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대화를 해 나가는 한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함께 생산성 향상 노력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현장인력 부족 및 업무강도 불균형에 대한 자구책도 마련해 전 직원이 근로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공동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것을 두고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자평하며, 향후 적극적인 쌍방향 소통을 통해 방만경영 개선과 선제적인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더 넓은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과 한전의 위상제고를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2014년 7월 현재 세계 20개국에서 37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한전은 발전분야 뿐만 아니라 송배전 컨설팅, 자원개발 등의 영역에도 진출해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해외사업을 통해 전체 매출액의 20%인 16조5000억 원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필리핀 일리한 사업과 베트남 응이손 화력발전사업이 주목할 만하다. 또 최근에는 중동지역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 라빅사업, 요르단 알카트라나 사업, UAE Shuweihat S3 사업을 수주하면서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뽐내면서 막대한 수익을 거둬 글로벌 톱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한국철도공사
   “안전, 안전…안전이 최우선”

올 한해 전국을 강타한 ‘안전’이라는 단어와 가장 밀접한 공기업은 한국철도공사(KORAIL, 사장 최연혜)다. 연이어 발생하는 열차충돌 사고와 관련해 코레일은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구축하기로 했다. 동시에 방만경영 타파를 위해 노사를 막론한 전 임직원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 초, 최연혜 사장은 경상북도 영주에 위치한 영주역과 영주차량사업소 등을 잇달아 방문해 현장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최 사장은 코레일 경북본부 회의실에서 “철도안전은 최고의 고객서비스이자 절대가치”라며 안전의식 제고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사장의 이번 행보는 열차탈선, 터널 내 화재 등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 사전에 위험을 방지해 안전에 민감한 국민들이 마음 놓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 배경에 깔려 있다.
지난 4월에도 코레일은 전국 78개 주요 역과 230개 사업소 및 부속기관을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안전?영업?차량?시설?전기 5개 분야 전문가 170여 명으로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안전수칙 준수여부, 매뉴얼 적용실태, 초기대응체계 구축 등을 일제히 점검하기도 했다.

 노사화합으로 ‘흑자경영’ 이룬다

안전과 함께 경영혁신에 대한 분야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이다. 코레일과 노조 측은 지난 달 18일 방만경영 해소를 위한 노사 협약에 합의했다. 호봉승급을 제외하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임금을 동결하는 한편,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대책 15개 과제를 완수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이번 노사 합의를 위해 코레일과 노조는 총 39차례 교섭과 노사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작년 파업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노사 간 신뢰를 회복하는 극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연혜 사장은 “‘절대안전 확보’와 ‘흑자경영 실현’을 위해서는 노사화합이 필수적이며 이런 측면에서 노사화합의 일대 전화점이 될 이번 합의는 매우 중요하고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서는 자세로 직원 여러분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 ‘국민행복 코레일’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꾸준하게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최근에는 지난 2011년에 이어 ‘민원처리 모범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를 두고 코레일 측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의 소리(VOC)를 분석,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한 결과이며, ‘CS(고객만족) 서포터’ 운영을 통해 미비사항을 적시에 처리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양운학 코레일 경영혁신실장은 “앞으로도 고객의 작은 의견에 귀 기울여 불편사항을 적극 개선함으로써 민원 행정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이 행복한 철도가 되겠다”고 말했다.
 

▲ 한국수출입은행
   ‘최우수 수출 신용기관’ 선정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75조8천억원의 여신을 공급해 대한민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올 상반기 일부 개정안을 담은 ‘수출입은행법’을 시행하면서 기업의 수출입과 해외시장 진출을 보다 창의적이고 탄력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달 초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최저 가산금리로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총 10억 달러 규모로 발행된 이번 채권은 기관투자자들이 휴가와 같은 이유로 채권발행을 기피하는 8월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발상의 전환’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9월 이후 발행에 나설 국내 기관들에게 매력적인 금리 가이던스를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이런 활동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도 최우수 수출 신용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프로젝트금융의 키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방만경영 정상화 계획’ 노사합의

이런 수출입은행이 최근 경영정상화와 함께 방만경영 척결을 위한 노사 간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 6월 수출입은행은 임금의 59%를 삭감하고, 의료비와 복리후생비를 삭감하는 내용을 담은 ‘방만경영 정상화 이행계획’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올해 1인당 복리후생비를 393만원 줄이고, 의료비와 학자금 지원도 공무원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부가 지정한 방만경영 중점관리기관에서 조기 해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지난해 말부터 꾸준하게 노사 간 대화를 이끌어온 수출입은행은 이번 경영정상화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직원-은행장 간담회와 호프데이를 여는 등 직접적인 소통채널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 조직 구성원들이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직원 설명회와 간담회는 물론 직급별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펼쳐 왔다. 총 30여 차례에 걸쳐 진행된 노력으로 서로 한발씩 물러설 수 있었고 결국 방만경영 정상화 이행계획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이미지를 더욱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동시에 펼치고 있다. 엔저를 무기화하는 일본과 기술력이 눈에 띄게 성장한 중국의 거센 추격에 직면한 국내조선업을 지원하면서 국책금융기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수출입은행은 해양기자재 중견기업과 글로벌 해운리더를 육성하는 맞춤형 금융프로그램을 도입해 신해양경제의 주도권을 선점하기위한 활동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금리인하 등 금융조건 우대와 경영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세계시장을 석권할 중견 해양기자재 기업과 해운사를 적극 육성한다는 것.
이덕훈 행장은 지난달 13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부산 해양금융 중심지 육성을 위한 수은 지원방안’ 간담회 자리에서 “수은은 전통적인 선박해운 금융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부산의 신해양경제 허브 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항만ㆍ물류 등 종합 해양금융을 지원하겠다”면서 “특히 해양산업에 대한 직접지원은 물론 지역밀착은행인 부산은행이 부산시 해양인프라 사업을 주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수은-지자체-지역은행’간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사회공헌 프로그램 ‘희망씨앗’을 통해 초등학생들의 금융교육 후원을 위해 4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진행된 공연을 관람하기위해 참석한 남기섭 수출입은행 수석부행장은 “어린이들이 미래사회의 건강한 경제시민으로 커나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은의 ‘희망씨앗 프로그램’은 매년 대기업을 지원해 얻은 수익의 일부를 재원으로 수출입은행이 펼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특이 다문화가정어린이와 저소득계층 어린이 등 우리사회에서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과도’ 사원복지 과감히 축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김재수)는 지난달 말 광주전남혁신도시인 나주로 이전했다. 향후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본사사옥은 일부 매각하고 본사 주변의 화훼공판장은 농식품 복합개발단지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외형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aT도 다른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영정상화를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주요 골자는 1인당 복리후생비를 지난해 대비 30% 축소하는 것. 이뿐만 아니라 중?고생 자녀 교육비, 장기근속자 포상금, 복지포인트, 대학장학금을 축소하거나 없애는데 노사가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1인당 585만원에 달하는 복리후생비를 지급해 방만경영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aT는 중점관리 대상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재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현장설명회 및 노사합동워크숍, 노사간담회 등을 수시로 열어 정상화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
정부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는 복지제도는 과감히 개선하고 신속하게 경영정상화를 이뤄내 중점관리 대상에서 벗어난다는 방침이다.

유통구조 개선으로 농민에게 웃음을~

이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중 하나인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도 서둘러 해결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aT가 로컬푸드 직매장 지원 등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직거래 활성화에 주력한 결과 2012년 1조3000억 원이던 농산물 직거래 액은 지난해 1조6000억 원으로 약 18% 가량 상승한 것이 고무적이다. 이를 통해 유통비용도 같은 기간 4250억 원에서 2919억 원으로 1331억 원 절감할 수 있었다.
그간 소비자와 농민의 주머니를 털어 중간 유통업자가 마진을 취하는 유통관행을 강 건너 불구경 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aT의 이런 움직임은 시장에서 공기업의 본분을 다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aT는 지난 여름 방학을 맞아 결식의 위기에 처한 차상위 계층 아동들에게 쌀과 반찬, 부식 등의 지원을 시행했다. aT임직원들이 매달 십시일반 기탁하는 ‘aT 사랑나눔 기금’으로 총 3회에 걸쳐 1000만 원을 기증, 75명의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여름방학을 선물했다.
이보다 이른 지난 5월에는 농가의 소득 증진과 환경미화 활동을 위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전국 30개 마을에 꽃 8650그루, 수목 2796그루, 종자 8만9900g을 배포하면서 세월호 참사로 침체된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재수 사장은 “음식은 몸을 살찌우지만, 꽃은 마음을 살찌운다”며 “앞으로도 화훼산업과 연계하여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대한주택보증
경영정상화 계획 ‘최초 타결’

대한주택보증(사장 김선규)은 지난 6월 과도한 복리후생비를 축소하고 불합리한 단체협상 개선안을 담은 방만경영 정상화 이행계획에 노사가 합의하면서 개혁의 물꼬를 텄다.
대한주택보증은 정부가 선정한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후 김선규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경영정상화와 함께 직원들의 호응 및 공감대 형성에 전력을 기울였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현장설명회와 노사합동워크샵, 노사간담회를 꾸준히 시행한 결과, 국토부 산하기관 중 최초 완전 타결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지난 달 초에는 방만경영 중점관리기관에서 해제됐다. 대한주택보증 측은 이 결실이 향후 타 공기업의 노사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상의 내용을 살펴보면 1인당 복리후생비는 지난해 555만 원에서 올해 397만 원으로 28% 감축하고 휴가일수 축소와 육아휴직급여 이중지급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한주택보증 한 관계자는 “이번에 합의한 방만경영 19개 항목 뿐만 아니라 기관 자체적으로 강도 높은 경비절감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예산절감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선규 사장도 정상화 합의서에 서명한 후 “이제는 노사가 한마음으로 더 큰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개혁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선진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 큰 미래 위해 노사 한마음”

대한주택보증은 지난 5월부터 고객만족을 최대한 이뤄 내기 위해 한국능률협회(KMAC)으로부터 CS지식과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CS Win-Win’이라는 이 협약은 CS 우수 민간사들이 1년간 우수시스템 벤치마킹, CS강사 파견, 고객감동 우수 사례 전파 등과 같은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 사기업보다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미흡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이 협약을 통해 대한주택보증은 선진 CS경영체계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4월부터 CS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서비스 제공’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용자 중심으로 홈페이지를 개선하는 한편, 통합 콜센터에 전문상담원을 배치하는 등 CS시스템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기업은 남성이 중심이 되는 경직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대한주택보증은 이를 타파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3월 김선규 사장은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4 윤리경영 CEO서약식’에 참석해 UNGC 여성경쟁력 강화 원칙에 서명했다.
유엔여성기구와 유엔글로벌콤팩트가 마련한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깨끗하고 투명한 경영과 여성경쟁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을 통해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서 굳건히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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