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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한경희 대표의 여사제 기업가 정신
한경희 대표의 여사제 기업가 정신
  • 정회도 타카소 BIZ 대표
  • 승인 2015.01.2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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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도의 타로 경영]
▲ 정회도 타카소 BIZ 대표

타카소 BIZ 대표 정회도는 Fortune Teller다.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는 동시에 기업가정신을 전공한 그는 부富에 대해서도 스토리텔링을 한다. 사람의 운과 부를 동시에 예측하는 Fortune Teller 정회도는 서양의 점성술이자 심리적 도구인 타로카드와 기업가정신을 융합한 신 개념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가정주부라면 하나씩 이 회사의 제품을 갖고 있을 것이다. 삼성, LG 등 글로벌 가전 제품 회사를 말하는 것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회사의 이름을 들으면 ‘아~’ 하고 집에 갖고 있는 스팀청소기 혹은 스팀다리미가 생각날 것이다. 걸레질에 시달리던 주부들의 허리를 곧게 펼 수 있게 해준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대표이다.

한경희 스팀청소기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에서 시작됐다. 우연히 집안청소를 하던 중 문득 ‘걸레질 좀 안하고 살수 없을까?’ 했던 게 결국 스팀청소기에 대한 아이디어로 발전했다. 한 대표 본인이 주부인지라 모든 여자들이 하나같이 싫어하는 일이 걸레질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좋은 진공청소기가 있어도 그 다음에 꼭 걸레질을 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나라 주부들만의 특징이었다.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제품을 만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인생에 도전장을 던지다”

한경희 대표가 스팀청소기 사업에 뛰어들 당시, 한 대표는 모두가 말하는 안정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렸고, 정년이 보장된 중앙부처의 고급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안정을 거부하고 사업에 뛰어든 걸까. 한 대표는 발전 없는 삶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안정된 삶은 평화로웠지만 재미는 없었다. 무엇보다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열정과 에너지가 점점 사그라지는 느낌이 견디기 힘들었다. 아직 젊고 여전히 뜨거운데, 너무 빨리 편안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경희 대표는 여사제 기업가정신을 갖고 있다. 여사제는 쉽게 들어내지는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내면을 강하게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그 내면의 강함은 표현되지 않는다고 결코 약하지 않다.

외유내강의 기업가정신이다. 여사제의 강한 기업가정신이 스팀청소기라는 아이디어로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한 대표는 1999년 집을 담보로 자본을 마련한 후 ‘한영전기’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일단 제품 개발이 급선무였기에 유능한 기술자를 수소문해 찾아갔다. 6개월 정도면 시제품이 나올 수 있다던 기술자의 말과는 다르게 한 달, 두 달이 계속 지연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시제품이 나오긴 했지만 안전성이 문제였다. 기술자는 이 정도면 출시해도 큰 무리는 없을 거라고 말했지만, 한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미완성 제품을 내놓았다가 사고라도 발생하면 시작부터 회사 브랜드에 치명적인 손상이 입혀지는 것 아닌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제대로 된 첫걸음을 내딛고 싶어,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여사제 기업가정신의 장점은 완벽함이다. 여사제의 양 옆에는 흑과 백의 기둥이 있다. 여사제는 100% 완벽하지 않다면 그것은 흑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런 철두철미한 한 대표의 여사제 기업가정신은 근시안적으로는 힘든 길을 가게 했지만, 훗날 한경희생활과학의 성공의 토대가 되기도 했다.

한경희 스팀청소기는 그 후로도 셀 수도 없이 숱한 실패를 거치면서, 그 실패들을 계속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그렇게 간신히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실패의 나날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단 한 가지, 실패할 때마다 배우고 깨닫는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사제 기업가정신의 내공의 힘은 실패를 기회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만들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었다.

2006년 한경희 대표는 자체브랜드인 HANN을 앞세워 스팀청소기 사업의 정점을 찍었다. 스팀청소기는 더 이상 확장하기 어렵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그것은 한 대표에게 또 하나의 장애물로 다가왔다. 이 정도의 판매 속도라면 1~2년 내로 스팀청소기의 국내 보급률은 50%에 다다를 전망이었고, 포화 시장이 되는 건 시간문제였기 때문이다.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결코 놓치지 않는다”

한 대표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개척이 절실했고, 그 대안으로 미국 시장에 주목했다. 당시 미국은 우리나라 가전제품 시장 규모의 10배에 이르렀다. 소비 인구도 3억 명에 달했다. 또한 독신가구 수가 많다 보니 전자제품 수요층이 넓고, 소비 관련 유통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었다. 그야말로 달콤한 기회의 땅이었다. 특히 한 대표는 미국에서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하면서 카펫 문화가 서서히 원목마루 문화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도 놓칠 수 없는 호재였다. 그간 미국에서 출시된 청소기는 카펫 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을 테니, 마루용으로 개발된 HANN 제품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한 대표는 곧바로 미국 시장을 조사하고 본격적인 진출 준비에 돌입했다.

4번 펜타클 타로카드에서 남자는 금화를 머리에 이고, 가슴에 안고, 발로 꽉 밟고 있다. 표정에서는 ‘결코 놓지 않겠다’라는 굳은 의지를 볼 수 있다. 한 대표에게 미국 시장은 절대 놓을 수 없는 시장이었다. 그리고 스팀다리미에 대한 자신감도 확실히 갖고 있었다.

한 대표가 잡은 미국 시장의 첫 타겟은 홈쇼핑이었다. 그 첫 관문으로 미국 종합 홈쇼핑 채널인 QVC 바이어와의 만남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바이어의 관심을 끌 핵심 키 포인트를 3단계로 설정했다. 주부로서 산 경험에서 출발한 제품의 특징과 한국 시장에서 이룬 성공, 마지막으로 미국의 생활 방식에 맞춰 업그레이드한 제품 성능이었다.

미팅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세계 최대 홈쇼핑 채널에서 HANN 제품을 소개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홈쇼핑 채널에서 미국 소비자와의 정부 승부만이 남은 상태였다. 방송시간은 시청률이 가장 낮은 시간대인 오후 2시였고, 주어진 시간은 6분이었다. 하지만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였다.

단 6분의 방송을 위해 한 대표는 8개월 동안 매달렸다. 한 대표와 직원들은 모두 밤낮 가리지 않고 준비에 사활을 걸었다. 타로카드의 4번 펜타클 속의 남자처럼 단 한 개도 놓칠 수 없었다. 목표를 이루어내는 것, 오직 그것 하나만 생각했다.

미국의 홈쇼핑 방송 규정은 매우 까다로웠다. 엄격한 규정을 다 맞추느니 차라리 돈을 더 들여서 광고를 찍는 편이 빠르고 편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미국은 제품에 관한 과대•허위광고를 극도로 경계한다. 워낙 소송이 일반화돼 있고 작은 규정이라도 어기면 높은 벌금이 매겨지는 관계로 처음부터 문제의 소지는 만들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송에 나가는 문구 하나도 QVC 법무팀에서 승인을 받아야 했다.

도무지 끝이 없을 것 같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 간신히 대본이 완성됐다. 대본이 나오기까지 보낸 시간만 몇 개월.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다. HANN 제품의 이미지와 부합하면서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게스트 호스트의 섭외가 남아 있었다. 다행히 QVC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게스트를 어렵게 섭외해 방송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온갖 변수를 놓고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했다.

그렇게 8개월의 혹독한 전투 끝에 드디어 다가온 방송 당일,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한경희생활과학의 HANN은 스팀청소기 점유율 73%, 스팀다리미 점유율 60%로 국내시장 1위를 점하고 있다. 국내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스팀가전을 필두로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HANN은 해외진출 3년 만에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달성하는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경희 대표의 여사제 기업가정신은 눈앞에 보이는 결과에만 급급해하는 기업가들과 청년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정신이다. 특히 요즘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들에 근본적인 문제 중에 하나가 완벽하게 준비 하지 않고, 참지 못하는 인내심의 부족이라는 점에서 한경희 대표의 여사제 기업가정신은 우리 모두가 본 받을 만한 정신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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