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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6:4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2015 경영화두 '自强不息'
2015 경영화두 '自强不息'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5.01.05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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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스피드, 지구력, 막판 스퍼트….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이다. 아무리 빠른 발을 가졌다 해도 결승선 위치를 몰라 통과하지 못한다면 만사 도루묵이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 한해 농사가 풍작이 될지, 흉작이 될지는 방향을 알 수 있는 새해 경영화두에서 판가름 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2015 을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설계하고 있는 사업 방향과 경영화두를 살펴봤다.

[인사이트코리아=박흥순 기자] 사상 유례 없는 악조건 속에서 기업들은 생존과 도약을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이 좋지 않은 때인 만큼 대체로 이것 아니면 저것 식으로 방향과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위기 속에서 공격적으로 나가 반전을 꾀하려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확실한 ‘한방’을 날리기 위해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때를 기다리는 기업들도 꽤 있다. 분명한 것은 대다수 기업들이 리스크를 걸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조심조심 기회를 엿보는 모습을 보이는 형국이다.

◆ 삼성, ‘내실 속 새로운 도전’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은 ‘새로운 도전(New Challenge)’을 2015년 슬로건으로 정했다. 그럼에도 실질적으로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방법으로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난 연말 사장단 회의에 초대한 강연자들도 전부 ‘내실 경영’과 관련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사실 ‘내실’에 집중한다는 삼성의 전략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총수 리더십이 장기간 공백상태로 남아 있는 가운데, 사장단 인사에서도 권오현 부회장(부품·DS), 윤부근(소비자가전·CE) 사장, 신종균(IT모바일·IM) 사장 등 핵심 3개 부문장이 모두 유임하면서 혁신보다 안정을 추구할 것으로 예견됐기 때문. 특히, 올해는 그룹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향해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시기로 평가됨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승부수보단 일단 안정과 보수적인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18일 진행된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 회의에서는 각 부문별 최고 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방안과 TV시장 10년 연속 1위 수성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약 5400만대를 판매한 TV의 경우, 올해도 프리미엄 전략을 변함없이 가동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올해 TV 판매량 목표치를 전년보다 10% 늘어난 약 6000만대로 잡았다. 또, 스마트폰은 3억4000만~3억800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판매량보다 약 10~20% 늘어난 수치지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세운 가장 보수적인 목표치다.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이지만 중저가 제품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그룹의 ‘정중동’이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현대차, ‘도전과 혁신’

환율과 유가 등 완성차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생산공장이 연말연시 동계휴가에 들어갔음에도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현장에서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지난달 중순에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 회장 주재로 해외 법인장 회의를 열었다. 해외 법인장 60여명과 해외 영업담당임원이 총출동한 자리에서 판매량과 같은 수치로 판매 실적을 따지기보다 품질경영, 해외공장 신·증설, 제품 제값 받기, 신흥국시장 공략 강화, 지속적인 신차 개발 등 공격적 경영방침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환율변동이 커지고 비즈니스 자체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BMW의 고성능차 개발 총괄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57)부사장을 영입, 양산 차량들의 주행성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고성능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구품질이나 동력성능, 충돌안전 같은 계량화하기 쉬운 분야에 있어서는 경쟁업체들과 빠르게 격차를 좁힐 수 있었지만, 차량의 매끄러운 주행성능이나 정교한 스티어링 같은 감성적인 부문은 품질을 향상시키기 어려웠던 측면이 있었다. 이번 비어만 부사장의 영입으로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스포츠카를 비롯한 고급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지난해 품질경영을 강조하며 내실을 다져온 현대차그룹의 공격적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 SK, ‘혁신 통한 위기 극복’

SK그룹은 현 상황을 위기라 규정짓고 ‘경영혁신을 통한 위기 극복’을 부르짖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분간 미래 신성장동력에 필요한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 실적악화에서 벗어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주력계열사 SK텔레콤이 지난해 음향기기 전문업체를 인수하고, 중국 선전에 헬스케어 R&D센터 문을 여는 등 어느 때보다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그룹의 올 경영방향은 지난해 말 실시된 대대적인 인사개편과 ‘2014 CEO세미나’를 통해 읽어볼 수 있다. 지난해 인사에서 SK텔레콤 사장자리에 장동현 신임사장을 임명했다. SK플래닛에서 ‘11번가’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공로를 인정받아 깜짝 승진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장 사장은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도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한편, 지난해 용인 SK아카데미에서 열린 ‘2014 CEO세미나’에서는 위기극복 방안과 국가경제 기여를 통한 지속적 성장방안이 논의됐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구자영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사 CEO 30여 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기업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적 혁신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창근 의장은 “위기돌파는 물론 향후에도 위기에 강한 사업구조로 혁신하는데 그룹경영의 중점을 둘 것”이라며‘혁신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SK그룹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 LG, ‘고객가치 최우선…시장선도’

올 한해 LG그룹 경영방향은 지난해와 같을 것으로 보인다. 무분별한 투자보다 확실한 분야에 집중해 실적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LG가 미래먹거리로 생각하는 분야는 에너지와 태양광 산업. 특히 태양광 산업분야는 그룹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역량을 모으고 있는 중이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불안감을 드리우기도 한다. 구본무 회장도 지난달 12일 LG화학 기초소재산업본부 산하 7개 사업부에 유가하락대책을 마련하라는 긴급업무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그룹 주력계열사인 LG화학의 영업이익 감소로 태양광산업 개발이 지지부진해 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올 한해 LG그룹은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

LG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임에도) 약 3년 전부터 내걸어 온 ‘시장선도’라는 그룹 내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을 기치로 기업을 운영해 나갈 줄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LG생활건강의 경우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화장품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경영방향은 작년과 같이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한 전략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기업 수준에서 확정된 경영가이드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 롯데, ‘정도+수익성 위주 경영’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지난해 가장 큰 이슈를 몰고 왔던 롯데그룹은 올해 경영방침을 조직 추스르기,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정도경영’과 ‘수익성 위주 경영’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와 접점이 비교적 넓은 유통사업이 그룹 주력인 만큼 이미지가 기업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해석에서다. 아울러 새로운 사업을 확장하는 무리수를 두기보다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신동빈 회장 주재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일찌감치 올해 경영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계속 해야 한다’는 기존 경영기조를 ‘수익성 위주 경영’으로 바꿨다. 
한편, 통상적으로 매년 2월 시행하던 조직 인사를 앞당겨 시행한 것도 그룹 내 침체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이뤄진 인사에서 유통분야 최장수 CEO인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에게 제2롯데월드몰 경영 총괄을 맡긴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룹 내 숙원 사업인 제2롯데월드몰에 대한 그룹의 의지가 엿보인다. 오는 2016년 개장을 앞둔 제2롯데월드몰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여러 가지 난제에 직면한 상황. 이를 돌파할 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잇따랐고, 노 대표가 적임자로 낙점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당초 지난달 초·중순께 인사가 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신격호 명예회장이 승인과정에서 두 번이나 퇴짜를 놔 인사가 늦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포스코, ‘안정 속 체질개선’

▲ 권오준 포스코 회장

지난해 철강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구조조정’이었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공급과잉 현상으로 인해 합병과 조직슬림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 중 맏형 포스코는 작년 3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6개 사업부문을 4개로 축소하고 비핵심자산을 서둘러 매각했다.
약 1년이 지난 지금 포스코의 체질개선은 대체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다.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는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안정화 단계에 접어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를 위해 올 한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기업 내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중순께 정기 이사회에서도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유상증자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요구했다”면서, “자산매각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사회의 의견이 지난해 정리하지 못한 자회사 및 일부 자산을 매각하려는 경영진의 구상에 동력을 가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자회사 매각이나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려는 포스코의 경영방침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현대중공업, “영업 강화…위기극복”

▲ 권오갑 현대중공업사장

현대중공업의 권오갑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속전속결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호봉제 폐지와 비수익사업 정리 등을 통해 체질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전체 임원 31%를 감축한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7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면서 본부아래 부문 단위를 기존 58개에서 45개로 22% 축소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해외 25개 법인과 21개 지사 등 46개 해외조직에 대해서도 사업성과가 낮은 법인과 지사는 통합해 효율적인 운영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화두는 ‘영업강화’다. 지난해 3조3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만큼 흑자전환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본 설계능력이 완벽하지 않아 공정 지연 등 위험이 큰 해양플랜트보다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상선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발주가 많았던 LNG운반선에 영업을 집중하고 LPG운반선도 주력선종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저가수주의 위험을 무릅쓰다가 위기에 봉착한 만큼 올해는 잘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올인한다는 보수적인 수주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셰일가스 개발붐의 여파로 국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오일 기업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취소하거나 대폭 줄였고, 국내 조선사에 큰 수익성을 가져다주던 물량도 줄어들면서 조선업계의 맏형 현대중공업의 올해 경영방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한화, ‘사업동력 가속…재도약’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는 지난해 하반기 이슈를 몰고 온 삼성과의 빅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조6000억 원으로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면서 이 회사가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토탈까지 그룹으로 편입했다.
한화그룹은 이 성공에 도취되지 않기 위해 조직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번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명실상부 글로벌기업으로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재계 순위 9위로 단숨에 도약한 한화그룹은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면서 리더십 평가도 받게 된 셈. 
하지만 일단 지난 2~3년간 총수 공백기를 그런대로 잘 넘기고 김승연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앞장서고 있는 만큼 올해를 계기로 공격경영의 고삐를 거머쥘 것으로 점쳐진다. 김 회장 부재시에 미루거나 차질을 빚어온 국내외 사업들이 하나하나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단됐던 신사업과 인수합병의 재개는 물론 미래 신성장동력도 확실한 추진력을 얻을 것이 분명하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오너가 직접 경영을 하게 되면 사업 속도는 급속하게 빨라진다. 막힌 곳을 돌파할 수 있는 추진력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김 회장의 복귀를 반겼다. 김 회장이 경영 키를 다시 본격 거머쥔 올해를 깃점으로 한화그룹이 펼칠 공세적 전략이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KT, ‘내실 다져 재도약’

▲ 황창규 KT 회장

KT 황창규 회장에게 지난 1년은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취임 바로 다음날 창사 이래 최초 적자라는 과제를 받아든 황 회장은 곧바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투자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상무급 이상 임원 30%를 감축하고, KT렌탈과 KT캐피털 등 통신업과 관계없는 계열사를 매각해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라졌다. KT 관계자는 “2014년이 몸집을 줄이고 잃어버린 가입자를 되찾으며 전임회장의 흔적을 지우는 해였다면, 2015년은 다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말로 KT의 올해 경영방향을 짐작케 했다.
또, KT는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먹거리를 직접 발굴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해외 사업은 인프라스트럭쳐 구축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규모 인프라 사업인 통신사업이 해외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기에 황 회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아프리카 앙골라에 정보통신기술 기반 경찰청 치안 시스템인 ‘112 시스템’을 수출한 것을 거울삼아 해외에서 성공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 두산, ‘Slow and steady’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창립 119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은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주택용 연료전지 선두업체 퓨얼셀파워 합병을 발표한 두산은 기술력과 비즈니스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선제적 투자와 상품의 차별화로 미래를 준비해온 두산그룹은 연료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두산그룹의 향후 먹거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그럼에도 두산그룹 내부는 차분하면서도 신중한 자세로 새해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국제경기 침체가 장기화 하고 있는데, 올해 경영방침도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 안팎으로 크게 변화하지 않는 이상 지금 상황에서 달라질 것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LS전선, '미래먹거리 집중투자'

▲ 구자열 LS그룹 회장

LS전선은 올해 적극적인 기술개발 투자전략으로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욕을 펼쳐 보이고 있다. LS전선은 신성장동력으로 저케이블과 초전도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사업분야에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업체들이 독점적인 지위에 있는데, LS전선은 지속적으로 기술개발과 투자를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블 분야에서 ‘기술의 꽃’이라 불리는 해저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 같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격리된 두 지점의 전력과 통신공급을 위해 해저에 부설된다. 또, 꿈의 케이블이라 불리는 초전도 케이블의 기술개발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주 초전도 센터에 직류 80kV급 초전도 케이블을 운용하고 있는데, 상용화와 기술개발이 조금 더 진행되면 장거리 송전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LS 측은 말했다.
한편, LS전선 관계자는 “기업은 배와 같아 방향을 한 번에 크게 선회하기 어렵다”면서, “전혀 다른 분야로의 진출만이 혁신이 아니라 기존에 해왔던,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기술 투자를 하는 것도 일종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 금호아시아나, ‘自强不息’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화두로 ‘자강불식(自强不息)’을 내세웠다. 

스스로 강하게 만들고 쉼 없는 노력을 통해 그룹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박삼구 회장은 “2015년은 제2의 창업을 완성한 후 새롭게 시작하는 원년”이라고 강조한 뒤 “업계 최고의 기업 가치를 지향하는 ‘아름다운 기업’이라는 경영 목표를 위해 다시금 담금질할 때”라며 새해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잇달아 계열사를 정리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저하됐던 임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올랐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워크아웃 결정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기업 상황도 최근 부채비율이 501%까지 떨어지는 등 크게 호전됐다.
무엇보다 주력 계열사인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항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 큰 호재다. 결국 지난해 말 금호산업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가 차례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최근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사업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류비가 전체 비용의 35%를 차지하는 만큼 유가 하락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있어 2015년은 쉬지 않고 묵묵히 노력해온 결과 자생력을 키워 강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 IBK기업은행, ‘온라인 마케팅 강화’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3일 사상 첫 여성행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2015년 사업계획으로 핀테크 트렌드에 맞춰 지점을 정비하고 스마트 뱅킹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금융권 화두는 고객을 어떻게 만날지 정하는 ‘채널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인터넷·모바일뱅킹의 통합 플랫폼인 ‘IBK 원뱅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권 행장은 “IBK 원뱅크를 통해 자금이체 등은 물론 상담·상품가입 까지 모바일로 인터넷 전문은행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고객을 직접만나는 대면채널과 IBK 원뱅크 같은 비대면 채널의 경계를 없애 ‘옴니’채널을 만드는 게 향후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권 행장은 “향후 3년 동안 매년 1000여 개의 기업에 무료로 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라며, “그 내용도 경영애로에 맞춰 자금조달에서 인사·경영까지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권 행장은 “인도 뉴델리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등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중동지역도 주요 신사업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 중소기업 경영화두 ‘必死則生’

필사즉생(必死則生).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경영자 500여명에게 2015년을 맞이하는 각오를 사자성어로 물었더니 가장 많이 나온 답이다. 

중기중앙회는 지난달 23일 “중기인들이 가장 많이 꼽은 ‘필사즉생’이라는 단어는 중소기업 앞에 놓인 2015년 한해의 경영환경이 생사를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죽기를 각오하고 비장한 결의로 경영에 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어 거주양난(去住兩難)과 속수무책(束手無策) 순으로 꼽았다. 거주양난은 머물러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중소기업 환경이 앞날을 전망하기 어려워 투자나 채용 규모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속수무책도 역시 뻔히 알고 있으면서 손쓸 도리가 없다는 뜻으로 기업 내외부의 요인은 모두 알고 있으나 스스로 대응책을 내놓을 수 없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반영한 말이다. 지난해 중기인들이 꼽은 사자성어는 ‘기진맥진(氣盡脈盡)’이었다.
중기인들이 새해 경영환경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먼저 ‘내수경기 부진’을 들었다. 세계화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의 상황을 감안하면 일리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은 기업경영의 애로사항을 묻는 조사에서 ‘내수경기 부진’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세계경제 회복 불투명’과 ‘대기업의 실적악화 우려’가 차지했다. 세계경제 회복 불투명은 수출중소기업에게, 대기업의 실적악화 우려는 협력중소기업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절박함이 묻어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감 하락’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중소기업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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