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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성공한 글로벌 CEO들 “잘 쉬어야 일도 잘 한다”
성공한 글로벌 CEO들 “잘 쉬어야 일도 잘 한다”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4.07.16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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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재계 화두는 ‘비상경영’이었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비상사태였다. 특히 미국의 경제 위기는 전 세계를 위기로 내몰았으며 기업 환경은 한 마디로 ‘살얼음판’이었다. 국내 기업들도 저성장 속에서 새로운 생존전략과 성장정책을 짜기에 골몰하면서 재충전이나 여가는 ‘사치’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경영 전문가들은 잘 쉬어야 생산량과 실적도 늘어난다고 강조한다.
 

존 도나호 이베이 CEO

 

“‘영감’을 얻기 위해 쉰다!”

생산성을 높이고 삶의 질도 높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유명 기업의 CEO들 역시 잘 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과연 그들이 말하는 휴가란 무엇일까?

야후 CEO 마리사 메이어는 매주 70여 개 이상의 미팅이 잡혀 있다. 하지만 그는 일 못지 않게 휴가를 중시한다. 그는 4달에 한 번씩 일주일간은 오로지 휴가를 위한 시간으로 잡아 일의 강약을 조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베이 CEO 존 도나호는 “출세와 승진에 포커스를 맞춘 플러그를 뽑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나호는 잘 쉬기 위해 휴대폰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해변에서 매년 가족과 휴가를 보낸다.
버진그룹 설립자 리차드 브랜슨은 ‘영감을 주는 휴가’를 즐기는 편이다. 리차드 브랜슨은 휴식은 재충전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 기대하지 못했던 영감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휴가 기간 그는 스마트폰을 집에 둔 채 메모지와 펜만 챙겨 여행을 떠난다.

에너지 프로젝트의 CEO 토니 슈왈츠는 “매일 주어진 휴식 시간을 잘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여유 시간이 없다고 휴식을 미뤄서는 안 되며 휴식을 취한다면 일에 있어서도 보다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휴식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우리 기업들도 ‘리프레시 휴가’ 제도를 도입해 사원들의 사기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리프레시 휴가란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해 삶의 질과 업무 효율을 모두 높이기 위한 휴가를 말한다.
그 예로 상반기, 하반기에 한 번씩 일주일 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다. 5일 앞뒤로 주말이 있다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방식의 휴가다. 이런 리프레시 휴가는 사원이 휴식을 취할 수 있음은 물론 회사에 나오지 않는 기간 동안 업무 관련 스터디, 문화체험 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직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업무 효율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기업들도 ‘집중 휴가제’ 확산

이런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 사이에 ‘집중 휴가제’를 도입하는 회사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직원들의 재충전 기회가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고, 나아가 회사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장기휴가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삼성 등 대기업들이 정착단계에 있지만 최근 석유화학업계에도 이런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부터 집중휴가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이달 초 관련 내용을 안내하는 공고문을 올렸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 직원들은 연차와 여름휴가 5일, 주말 등을 합쳐 최장 2주 동안 쉴 수 있게 됐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2주 휴가를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권장하고, 업무상 이를 지키기 어려울 경우에는 5일씩 나눠 쓰도록 방침을 정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상사 눈치 때문에 집중휴가제가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회사 차원에서 의무화한 것”이라면서 “여름은 물론 연말까지 휴가 기간을 넓혀 직원들이 자유롭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기업들이 집중휴기제 도입에 나서는 배경에는 재충전이 기업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것과 밀접하다. 당초 재계 안팎에서는 집중휴가제가 도입되더라도 상사 눈치 보기와 업무 우선주의 문화가 극심한 우리나라 기업문화에서는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직원들의 높은 만족도와 함께 도입한 기업의 최고경영자까지 제도 정착에 발 벗고 나서면서 집중 휴가제는 이제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석유화학 업체 가운데 집중휴가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한화케미칼은 벌써 6년째 리프레시 휴가제를 운영하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008년 연차와 여름 정기휴가를 함께 묶어 쓸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연차를 10일 쓸 수 있는 직장인의 경우 앞뒤 주말을 모두 붙여 최장 16일간 휴가를 다녀올 수 있게 했다.

아울러 5일과 10일간의 휴가 사용 시 각각 35만원, 70만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도 지급하며, 직원들의 재충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도 모두 집중휴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지난 2009년 업계 최초로 2주간 휴가를 쓰는 리프레시 휴가제를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다른 정유사들도 유사한 제도를 도입해 이제 업계에서는 하나의 기업 문화로 정착하고 있는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리프레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일할 때는 확실하게 일하고, 쉴 땐 푹 쉬자는 분위기가 기업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면서 “장기간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한편, 재계 관계자는 “집중휴가제는 휴가의 절대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 2주까지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휴식 개념의 휴테크 차원에서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휴식 없는’ 금융지주 CEO들, 잇단 사건사고…올여름 휴가 끝~

해외 글로벌기업 CEO들이 해마다 여름휴가를 챙길 때 우리 기업의 CEO들은 ‘꿈 같은 소리’라고 하소연을 한다. 특히 최근의 경제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면서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은 단 하루도 편히 쉴 수 없는 상태이기도 하다.

하지만 극도의 긴장 속에서 살아가는 CEO들에게 휴식은 필수의 조건이다. 외국처럼 드러나지는 않지만 짧은 기간이나마 나름대로 휴가를 즐기는 CEO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여름휴가는 아예 꿈도 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름 아닌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들과 은행장들이다.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인해 금융업계가 장기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5대 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여름 나기는 당분간 뒤로 미룬 채 현안 해결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각종 금융사건·사고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은행장들도 휴가를 무기연기하거나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고객정보 유출사태에 이어 일부 은행의 도쿄지점 대출비리 등 사건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수익성마저 나아지지 않아 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은 휴가를 갈 분위기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금융권에 따르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최근 주 전산기 교체로 인한 내분과 각종 금융사건·사고로 인해 금융당국의 제재가 불가피해지면서 올해 여름휴가는 아예 접은 상태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름휴가를 가지 않을 작정이다. 특히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과 일정이 발표되면서 휴가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우리투자증권 인수합병을 마무리해야 하고, 특히 농협은행 수익성 제고가 시급한 과제여서 휴가를 가기에는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업계 분위기를 감안해 아직까지 휴가계획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휴가를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는 은행장들도 마찬가지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일찌감치 휴가 계획을 접었다. 업계 관계자는 “김 행장은 이미 금융당국과 거취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데다가 추가 징계까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름휴가를 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휴가 일정은 미정인 상황이다. 우선 7월에는 현장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주하 농협은행장 역시 휴가 대신 7월 한 달 간 서울을 포함한 8개 광역도시 등지를 돌며 현장경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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