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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3 17:12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NH농협의 ‘컴백홈’
NH농협의 ‘컴백홈’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4.05.29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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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도 키우고 몸도 날렵하게'

 

국민과 농민의 품으로…

‘거대 공룡’으로 불리며 개혁의 대상으로 손꼽히던 NH농협이 구조개편 2년 만에 덩치를 크게 키우며 환골탈태했다. 이제 말 그대로 ‘덩치도 크고 몸도 날렵한’ 농협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금융부문의 괄목할 변화. 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하는 등 금융 영토를 부쩍 키우고 있다. 그야말로 ‘폭풍성장’이다.

이제 NH농협은 국내 금융지주의 당당한 ‘4대 천왕’의 자리에 올랐고 클린 금융의 대명사가 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직 취약한 전산망 관리나 디테일한 금융관리 기술이 미흡해 보이지만 과거 ‘거대공룡’으로 불리던 농협의 느림보 걸음과 폐쇄적인 운영방식과는 전혀 다른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국회에서 농협법을 고쳐가며 인위적으로 개혁의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이 이제야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 고쳐야 할 부분도 많이 있다. 지난 50년간의 관성이 불과 1~2년의 개혁으로 완전히 바로 잡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개혁 2년만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NH농협이 이제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자못 기대된다.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를 비롯해 각 사업부분별 현재의 성과를 살펴보고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와 미래 방향 등에 대해 집중취재했다.

Editor 한상오

 

농협중앙회와 경제부문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농협구조개편 2년 만에 ‘절반의 성공’

2012년 초 신용·경제 분리라는 대규모 사업구조개편을 단행한 농협중앙회가 만 2년을 넘어 3년차에 접어들면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당시 농협법을 개정, 농협중앙회로 묶여 있던 기존 조직을 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의 ‘1중앙회, 2지주사’로 바꾸면서 모색했던 사업부문별 기능 재정립과 전문화,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취지가 점점 가시화 되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 이에 농협구조개편의 성과와 문제점, 앞으로의 과제들을 집중 점검해본다.

농협구조개편 실행 만 2년이 지난 지금 농협은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우선 ‘1중앙회, 2지주사’로 바꾸면서 모색했던 사업부문별 기능 재정립과 전문화, 활성화의 성적표는 양호하다. 아니 일부분에서는 환골탈태로 볼만한 성과들도 보인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2011년 당시 1조826억원이던 청과, 양곡 판매량은 2013년 1조5728억원으로 2년 사이 무려 4902억원(45%)이나 늘었다. 농민들이 생산한 이들 농산물에 대한 책임판매비중도 같은 기간 9.1%에서 13.9%로 4.5%포인트 증가했다. 농협은 2020년까지 산지 농협과 축협을 통해 들어오는 양곡, 축산, 원예 등 농축산물의 절반가량을 책임지고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생산은 농민이, 유통과 판매는 농협이 책임진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보폭을 점점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유통계열화로 유통구조 개선 효과

지난해 농협을 통해 판매된 사과, 배 등 청과는 1조2613억원으로 조직개편 직전인 2011년의 8272억원에 비해 4231억원이나 증가했다. 청과와 함께 판매비중이 큰 쌀과 보리 등 양곡도 이 기간 2554억원에서 3115억원으로 561억원 늘었다. 특히 농협을 통해 판매되는 이들 농산물이 2년 새 5000억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판매 농업인들 소득도 387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런 성과는 농협이 유통계열화를 본격 추진하면서 유통구조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기존에 중간 유통상, 도매시장 등을 거치며 4~6단계에 달했던 농산물 유통구조는 농협이 유통계열화를 통해 3단계로 줄었다. 중간 유통비용 감축은 농가 소득 보전과 소비자가 보다 싼 가격에 농축산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지난해 개장한 경기 안성 농식품물류센터가 이를 위한 허브를 담당할 전망이다.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공급하는 농산물도 2011년 당시 2524억원에서 3261억원으로 증가했다. 중소슈퍼나 식자재업체 등 소상공인 공급 물량 역시 79억원에서 447억원으로 무려 6배 가까이 늘었다. 농협 조직개편의 핵심은 경제사업부문 활성화에 있다. 여기에는 △공동출하조직 육성 등 산지유통 규모화.전문화 △농축산물 판매망 확충 등 농축산물 유통계열화 △영농자재 공급 개선 등 농업인 영농지원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농협 관계자는 “농산물 수입 개방이 증가하고 대형유통업체 중심으로 시장질서가 재편되면서 농업인들이 우리 농산물을 시장에 내다파는 데 상당한 한계가 있었다”면서 “경제사업 전문성 제고를 통해 이런 애로를 극복해나가고 있으며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축산물, 시스템 투자 확대 후 판매

농협이 조직개편 당시 축산분야에서 목표로 삼은 것이 바로 ‘국내 최대의 협동조합형 축산물 패커’다. 이에 따라 한우 50%, 돼지 40%, 닭과 계란 20%의 도매 점유율을 구체적 수치로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직거래 활성화 등을 위한 판매역량 확충 외에도 종축·자재공급→도축·가공·상품화→소비지 판매를 위한 일관시스템 구축과 수출 확대 등 시장 확대를 추가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2년 334억원, 2013년 466억원의 투자를 각각 단행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 따라 농협의 축산물 브랜드인 ‘안심한우’ 판매물량은 2012년 9만2000마리에서 2013년 11만2000마리로 1년 새 23% 늘었다. 특히 ‘안심한돈’은 65만6000마리에서 101만3000마리로 52%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축산부문은 2020년까지 산지유통 비중을 50%(2011년 29%), 농협의 판매비중은 64%(2011년 13%)까지 각각 늘린다는 계획이다.

농협경제 이상욱 대표이사는 “올해 경제 사업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청과도매, 양곡, 식품가공 등을 중심으로 총 78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 가운데는 대형판매장, 생활물자물류센터 등 소매판매 확대를 위한 투자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부분, 괄목 성장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특히 농협금융은 출범 2년째인 2013년 대내외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괄목한 성장을 이루었다. 우선 금융지주회사 체제 안정화, 범농협 시너지 사업모델 구체화란 성과를 거뒀다. 또한 뉴욕지점 개설 등 글로벌 비즈니스 기반 구축과 리스크 관리역량 증진, 현장 중심 농협금융 신기업문화 기반 조성 등을 추진했다.

비은행부문 육성 및 사업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한 우리금융 증권계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은 괄목할만한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영업규모면에서 농협금융 총자산은 전년대비 6.0조원 증가한 254조5000억원이었으며, 총자본은 17조7000억원이었다. 영업실적으로 당기순이익은 2930억원으로 목표치에 다다르지 못했지만 명칭사용료 4535억원 부담전 환산 당기순이익은 6363억원을 시현했다.

 

농협을 움직이는 사람들

농업대통령 최원병, 2인자 김태영…

농협은 ‘1중앙회 2지주사’ 형태로 2012년 개편됐다. 그럼 이 방대한 조직인 농협은 누가 움직이는 것일까? 우선 농협의 구조를 이해하면 그 답이 보인다. 조직 구성은 1중앙회와 2지주사로 그려지지만 엄격히 따진다면 중앙회와 경제사업부문을 한 축으로 보고 금융지주를 다른 축으로 보는 것이 편해 보인다.

우선 농협을 이끌어 가는 수장은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다. 최 회장은 위덕대 경영학과 졸업 후 경상북도 경주의 안강농협 조합장을 시작으로 1991년부터 경상북도의회 4선 의원을 지냈다. 2007년 21대 농협중앙회 회장에 당선됐고, 지난 2011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동지상고 선후배 사이다.
농협중앙회 회장은 전국 291명의 대의원 조합장의 투표로 선출된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감독을 맡을 정도로 형식을 갖춰 진행한다. 농협중앙회 회장은 비상근직이지만 4조원 가까이 되는 예산과 2만명이나 되는 농협 직원의 인사권을 쥐고 있다. 사실상 ‘농업계의 대통령’이다.

그 뒤를 잇는 2인자는 누가 뭐래도 김태영 전무(부회장)이다. 김 전무이사는 지난해 6월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대의원대회에서 최종 선임됐다. 최원병 회장이 농협의 1인자이기는 하지만, 회장직은 전국 단위조합장이 선출하는 비상임직으로 일상 업무에 대한 통솔권은 없다. 따라서 실질적인 살림살이는 전무이사의 몫이다. 전무이사는 전체 직원의 임명권을 갖고 있고, 업무상 농협의 아킬레스건인 전산 관련 부문도 총괄한다.

김 부회장은 농협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알려진다. 그는 1971년 영남상고를 졸업하고 같은 해 ‘주산(수판셈)’ 특기생으로 농협에 입사했다. 대학은 입사 후인 1975년에 졸업했다. 1981년 중앙회 금융부 금융계획 과장을 시작으로, 1992년 일본 사무소, 1996년 비서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지역에서 근무하다가 2005년 수신부장, 2007년 금융기획부장, 2008년 기획실장 등 대부분 신용사업 쪽에서 일한 ‘금융통’이다.

김 부회장은 농협대학 출신에 밀리고, 간부 등용문인 교육부문을 거치지 않은 소위 ‘비주류’로 분류됐지만, 2008년 신용 대표에 취임한 후 2010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농협의 신경분리 과정에서 최원병 회장의 신임을 얻으며 2012년 3월 신경분리 당시 초대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이상욱 농업경제 대표와 이기수 축산경제 대표, 김정식 상호금융대표를 꼽을 수 있다. 이상욱 신임 농협경제대표는 1979년 농협중앙회에 들어와 1979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고양유통센터 사장, 농촌자원개발부장 등을 거쳐 2011년부터 홍보실장을 맡아왔다. 이기수 대표는 1983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축산발전기금사무국장, 농협유통 전무, 축산유통부장, 농협사료 감사위원장, 농협중앙회 상무 등을 각각 역임했다. 김정식 신임 상호금융대표는 광주시지부장, 조합감사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이와 함께 금융지주 쪽에서는 임종룡 회장을 수장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금융지주가 농협중앙회의 100% 출자를 통해 만들어졌고 구조상 중앙회의 통제를 받지만 금융지주의 위상을 고려해 회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6월 농협에 첫 발을 디뎠으며 그 이전에는 33년 동안 공직생활을 했다. 1981년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재정경제부에서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국장을 거쳐 기획재정부 1차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았다.

금융지주 아래 농협은행(카드 포함),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농협증권, 농협선물, 농협캐피탈, CA자산운용의 7개 금융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 자회사들의 대표인 김주하 농협은행장, 나동민 농협생명 사장, 김학현 농협손해보험 사장, 안병호 농협증권 사장, 김종화 농협캐피탈 사장, 김진규 농협선물 사장, 이태재 NH-CA자산운용 사장 등이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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