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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권오준 號 ‘개혁 人事’ 통할까?
권오준 號 ‘개혁 人事’ 통할까?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4.03.28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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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

포스코가 권오준 신임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떠받치며 동고동락할 이사회 진용을 새로 구축했다. 사외이사와 함께 사내이사들도 대거 물갈이 됐다. 전열을 재정비한 포스코의 새 수뇌부가 안팎의 거센 파도를 헤치고 예전의 순항 궤도로 진입할지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 포스코 앞에는 난제가 쌓여 있다. 무리한 사세확장의 후유증, 주력산업 침체, 수익률 악화 그리고 신용평가 하락까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그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철강업계 선두주자로서 포스코는 특히 ‘영업이익’이라는 종목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호조를 보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뿐만 아니라 순이익은 43.2% 감소한 1355억 원에 그쳤다. 5년간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활발하게 인수합병(M&A) 등을 시도해 볼륨은 급격히 커졌지만 실속은 없었던 셈이다. 무려 5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 금액도 쏟아 부었지만 투자 대비 효과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혁신’ 진용 갖추고 14일 출항

오는 3월 14일 출범하는 권오준 회장 입장에서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아주 애매모호한 상황이다. 아마도 스스로 ‘위기관리’의 시험대에 올라선 그런 기분일 것이다. 권 회장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릴만한 재계 인사로 그의 친동생인 권오용 효성그룹 상임고문을 꼽을 수 있다.
권 고문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형이자 포스코의 새 선장인 권 회장을 “미래를 위한 도전에 항상 적극적이며, 목표로 정한 것은 꼭 이뤄내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평했다. 순수 기술자 출신이어서 경영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일각의 시각을 일축한 것.
실제로 권오준 회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서의 스펙이 없다. 지난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해 주로 광양제철소에서 연구개발에만 열정을 쏟아부었다. 남다르게 지독하리만큼 집요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비록 경영자로서의 실전 경험은 쌓지 않았지만 타고난 근성과 도전정신이 있기에 포스코를 오늘에 있게 한 숨은 주역 중 한사람으로 꼽힌다.
기술을 가진 기술인이라는 점에 있어서 권 회장은 현재 포스코가 가장 필요로 하는 유형무형의 보물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보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사라는 점 또한 ‘보너스’다. 포스코 회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불명예 퇴진하고 정권과 가까운 인사가 그 자리를 채워왔기에 그렇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과연 ‘테크노 CEO’의 길로 들어선 권 회장이 어떤 지략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갈는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십중팔구 기술인답게 철강 본연의 경쟁력 확보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다. 새 회장으로 확정되기까지의 과정도 이를 반증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본원의 경쟁력 회복이 가장 큰 이슈였기 때문에 권 회장이 다른 후보자들보다 유리했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무튼 이제 새로운 6명의 사외/사내이사진은 이런 권 회장의 목표 달성, 즉 포스코의 재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본원(本源), 본질로 돌아가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사업구조조정 강도 주목…“‘안정’ 회귀냐, 공격이냐”

포스코의 새 선장, 권오준 회장에 맞춰 꾸려진 새로운 포스코 사외/사내이사진은 각계에서 내로라하는 걸출한 인물들이다. 그러면서도 실무형 전문가라는 점이 한 가지 공통점이다.
특히, 신임 사내이사진은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함이 돋보인다. 또, 생산분야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경영기획베테랑’인 이영훈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기획재무마스터’란 소리를 듣는 윤동준 포스코 전무(경영전략2실장) 세 사람은 평균 근속년수가 33년에 달할 정도로 포스코 내부사정에 밝다.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무기인 셈이다.
그중 김진일 사장은 권 회장과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인 사이다. 그럼에도 김 사장이 이번에 사내이사로 발탁된 이유는 과거 제철소장을 역임한 전문성이 높이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포스코는 기존 5명의 사내이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이 확정된 장인환 탄소강사업부문장을 포함하면 4명의 사내이사진을 구축하게 된다. 이들 4명의 이사진은 각각 단독대표이사체제에서 그 역량을 십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 마케팅, 재무, 기획, 연구개발, 구매 등 6개 기존 사업부문을 철강마케팅, 철강생산, 경영지원, 투자관리 4개 부문으로 단순화하는 내용의 구조개편도 뒤따를 예정이다. 이사진의 잠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의사구조를 단순화해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사실 포스코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그룹경영의 부작용인 방만 경영이 지적돼 왔다. 지난 2000년 민영화된 이후 올해로 14년이 흘렀지만 공기업 잔재랄 수 있는 보수적이고 구태의연한 조직문화는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고질병’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 점에 대해 앞으로 신임 사외이사진이 어떤 코칭을 할 것인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새로운 사외이사로는 기존 사외이사중 일원이었던 이창희 서울대 교수가 유력한 가운데 삼일회계법인 부회장, 이화여대 경영부총장, 안진회계법인 회장 등을 역임한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의정부지방·청주지방·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노스캐롤라이나 부교수·스코틀랜드 로열은행(RBS) 금융전략책임자로 활약한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추천됐다.
이 가운데 안동현 교수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뉴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노스캐롤라이나대 부교수, RBS금융전략책임자를 거친 재무 분야 전문가다. 그간 그룹화 경영에 박차를 가해온 포스코의 사업 구조조정전략을 가다듬는데 있어 그의 전문성과 안목이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다소 높게 책정된 사외이사들의 보수를 권 회장 체제에서 어떤 방식으로 조정해 나갈지 예의주시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012년 포스코 사외이사 1인당 보수는 1억4000만 원을 훌쩍 넘겼다. 7번의 이사회에 모두 참석했다면 한번에 2000만 원 정도를 보수로 받은 셈이다.
과연 포스코가 현재의 악재들을 털어내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선택과 집중의 내실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공격적인 선택과 도전을 해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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