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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1:00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자식에게도 이자 받고, 모양새 안 좋은 장사부터 시작
자식에게도 이자 받고, 모양새 안 좋은 장사부터 시작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4.03.04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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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商의 비즈니스 비결]

세계는 이제 미국과 중국을 ‘G2’로 구분하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중국은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상당부분 근접했다. 지난해부터는 일부 통계자료에서 미국의 경제지표를 앞서기도 한다. 이런 중국의 급부상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 중 매니지먼트 부분에서는 ‘중국인의 상술’을 꼽을 수 있다. 빈한한 공산주의 국가 중국이 개방정책을 내세우며 시장경제에 뛰어들 때 서구의 많은 경제학자들은 오늘날의 중국이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또 다른 중국’이라는 화교의 존재를 간과했거나 세계 3대 상인의 하나인 ‘중국 상인’의 저력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난한 공산주의 국가 중국을 ‘G2’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인 ‘중국 화상의 비즈니스 비결’에 대해 소개한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G2’로 부르지만 매니지먼트 측면으로 본다면 유대인과 중국인을 세계에서 가장 장사에 밝은 민족으로 손꼽는다. 물론 네덜란드 상인과 아라비아 상인의 명성도 뛰어 나지만, 21세기를 놓고 비교하자면 단연코 중국인과 유대인이 앞을 다툴 수밖에 없다. 
세계 금융가를 장악하고 있는 유대인의 상술은 ‘과학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찍이 국가를 잃고 유럽과 중동 전역에 퍼져 살았던 민족이라 정보력이 강하고 셈에 밝기 때문이다. 돈이 될 만한 장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능하다 보니 일단 사업을 벌이면 웬만큼 손해를 보지 않고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유대인 못지않게 중국인 화상들의 성공비결은 ‘느긋함’이다. 화상들은 찾아온 손님에게 좀처럼 얼마에 팔고 싶은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느긋한 태도로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면서 거래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상술로 정평이 나있다.

 속내 숨기고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어

이런 중국인의 비즈니스 성공비결이 오늘날의 중국을 만들어낸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오늘날 중국이 지난 30년 동안 부의 축적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화상’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화상(華商)’이란 중국, 타이완, 홍콩 및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호주 등 전 세계의 중국계(ethnic Chinese) 비즈니스맨을 뜻한다.
냉전 종식 이후 중국은 시장경제로의 대전환을 통해 놀라운 속도로 경제발전을 이뤄왔다. 이때 서구 경제전문가들은 “가난한 공산주의 국가 중국은 시장경제 체제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중국은 이들의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두 자릿수의 경제성장률을 해마다 기록하면서 ‘세계의 공장’, ‘세계경제의 블랙홀’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런 중국의 놀라운 성장을 가능케 했던 힘은 바로 중국의 바깥에 또 하나의 거대한 중국을 구성하고 있는 중국인 상인 ‘화상’들로부터 나왔다.
동남아와 미국, 유럽을 비롯해 남쪽으로는 아프리카부터, 북쪽으로는 러시아까지 세계 160여 개 국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화상들은 중국과 세계를 이으며 중국의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화상’은 중국 출신의 상인을 일컫는 말로 이들은 ‘또 하나의 중국’이라고 불리며, 한 나라에 버금가는 파워를 자랑한다. 전 세계 약 4800만명으로 추정되는 화상은 중국 대륙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각지에 분포해 ‘차이나 파워’를 행사하고 있다. 2012년 화상들의 총 자산은 4855억 500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평균 자산은 20억1500만 달러에 달했다. 화상의 거대한 경제파워를 증명해주는 단적인 예이다.
화상의 파워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발휘된다. 2012년 발표된 ‘화교화인청서(???人??)’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의 발전과정에서 중국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 출신 화상들이 설립한 기업 또는 이들이 CEO로 있는 기업은 실리콘밸리 기업 중 30%에 달한다.
화상은 뛰어난 장사 수완과 막강한 경제력, 과감한 도전정신을 기반으로 세계 경제를 휩쓸고 있다. 여기에 혈연·지연으로 다져진 협력·지원 시스템과 단결력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관게와 인연을 중시하는 ‘꽌시(?系) 비즈니스’를 하는 중국답게 이들 화상들은 1991년부터 세계화상대회를 격년으로 개최하면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교류 모임, 신문 발행 등을 통해 꾸준히 네트워크를 쌓아가고 있다.

 Pro-China 전략과 세계화상대회

막강 경제력을 가진 화상은 G2 반열에 오른 중국에 ‘마르지 않는 샘’의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의 경우 중국의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 중 무려 절반가량이 화상 자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화상은 중화권,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영역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교는 유대인과 함께 세계경제를 주무르는 2대 파워 그룹이다. 중국인들의 해외 이민사는 멀리 당나라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대규모 이민은 1840년 아편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후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진 1949년까지 해외로 이민을 간 중국인은 대략 100여만명을 헤아린다.
해외 이민 행렬은 중국 공산화로 한동안 끊겼다가 1978년 개혁?개방조치 이후 다시 이어졌다. 이들은 중국어로 ‘방’이라 불리는 혈연과 지연을 통해 전 세계에 강력한 ‘화인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런 ‘화상들의 네트워크’의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화상대회다. 세계화상대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상네트워크로 매 회의 때마다 수천 명의 화상들이 참석하고 있다.
지난 1991년 싱가포르의 실력자인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제안으로 발족된 이 회의는 화교기업인들의 경영능력을 과시하고, 상호협력분야를 발굴할 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와 협력분야를 찾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제1차 대회가 1991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후 2년마다 한 차례씩 세계 각지를 돌면서 각국의 중화총상회(中華總商會) 주최로 개최되고 있다.
세계화상대회의 진면모는 1993년 홍콩대회에서 채택된 ‘ABC 3원칙(수용(Acceptance), 소속감(Belonging), 기여(Commitment))’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 원칙은 화교상권의 내부 결속 강화를 도모하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지난해 9월 24일 중국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成都)에서 개최된 제12회 세계화상대회에는 해외 화상 2200여명, 재중 화상 800여명 등 총 3000여 명의 화교상인들이 참가했다.
이 회의는 화상 간의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는 장이며 화교 자본을 유치하려는 개최국의 투자설명회 성격이 강하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지지 아래 ‘중국의 발전, 화상의 기회’를 주제로 화상들의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특히 이 대회는 지난 제6회 화상대회가 난징에서 열린 이래 중국 대륙에서 2번째 개최되는 것으로 상징성이 컸다.
전 세계적으로 뻗어 있는 화교들은 중요한 경제적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이 단기간 내에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는 언어 및 문화 방면에서 우위를 지닌 화상의 공헌이 지대했다.
내수정책의 시작과 빠른 도시화의 움직임에 따라 해외 화상의 투자영역은 이미 중국 국민의 의식주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에너지, 인프라, 환경보호 등 하이테크산업 쪽으로 많은 투자가 진행 중이다.
해외 화상들의 중국 내 사업은 중국 기업을 세계로 진출시키는데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 외자유치 절반 이상이 화상 투자

전 세계에 퍼져있는 화상들은 중국 정부 외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칭화대 화상연구센터 주임 롱덩가오(?登高)는 “난징에서 화상대회가 열릴 당시인 1998년에는  아시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홍콩, 마카오 및 동남아 지역 화상들이 아직 회복을 못한 상태였다”며 “2001년 중국의 WTO 가입으로 해외 기업이 중국으로 물밀듯 들어오던 당시 화상의 투자비율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1994년엔 외자기업 중 화상의 투자비율이 64%였으나 2001년에는 40%, 2005년에는 34%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05년에 다시 신속하게 성장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세계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동안 화상들은 투자약세 기류 속에서 오히려 중국에 투자를 확대해 2011년 중국 외자 증가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외자 투자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과학기술, 전략적 신흥산업 등의 영역으로 투자 중심을 옮기고 있다.
칭화대 화상연구센터는 “화상들의 평균적인 투자 규모가 구미의 투자 규모를 훨씬 상회하며 점차적으로 소형?중형 투자에서 대형투자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13년 전 제6회 세계 화상대회 개최지였던 난징은 당시 동부권 경제발전의 주축이었지만 2013년 개최지인 ‘청두’에서의 세계화상대회는 중국 서부내륙 비즈니스 기회에 대한 안목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두는 중국 서부대개발 정책의 우세, 인구, 경제발전 잠재력을 바탕으로 막강한 자본과 거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화상들의 집중적인 투자에 힘입어 광활한 서부시대의 서막을 열고 있는 것이다.

<박스>왜 장사하는 사람들을 상인(商人)이라 부를까?
물건을 팔고 사는 상인을 영어로는 머천트(merchant)라고 한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상인이라고 부른다. 상(商)이란 글자의 뜻이 ‘장사하다’이므로 당연히 장사치를 상인이라고 부를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사실 이 단어 속에는 한 나라의 멸망에 이르는 슬픈 사연이 깃들어 있다.
옛날 중국에 상(商)나라가 있었다. 우리에게는 은(殷)나라로 잘 알려져 있는 나라다. 상나라가 은나라로 명칭이 바뀐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본래 상나라는 상이란 부족명을 가진 이들이 상 땅에 세웠기 때문에 나라 이름 또한 당연히 상(商)이 되었다. 후에 상나라는 은(殷) 땅, 즉 안양 지방으로 천도했고 이때부터 상나라는 다른 부족들로부터 은나라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상나라는 기원전 1700년 무렵에 출범하여 기원전 1100년 무렵 멸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나라의 마지막 군주는 31대 주왕(紂王)인데, 상나라를 멸망시키고 뒤를 이은 나라가 주 부족이 세운 주(周)나라였기 때문에 상나라 마지막 왕 주왕과 주나라 태조인 무왕 사이에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편 주나라에 의해 멸망한 상나라 백성들은 나라의 중심이 주나라, 즉 서쪽 시안(西安) 지방으로 옮겨감에 따라 삶의 근거지를 잃게 되었고, 대부분의 백성들이 거리로 나서 날품팔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렇게 길을 다니며 살아가는 상나라 유민들을 가리켜 행상(行商)이라고 불렀고, 물건을 사고팔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상나라 사람인 까닭에 ‘상인’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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