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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화상 중 화상’ 리카싱(李嘉誠)
‘화상 중 화상’ 리카싱(李嘉誠)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4.03.04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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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제를 주무르는 ‘슈퍼맨’ ‘선견지명의 달인’

화교자본이 가장 집중되는 곳으로 홍콩을 빼놓을 수 없다. 홍콩은 중국대륙의 가장 남쪽에 위치해 전통적으로 중국과 세계를 잇는 자본의 창구같은 역할을 담당 해왔던 지역이다. 그리고 그 정점에 화상의 리더격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있다.

‘홍콩에서 1달러를 쓰면 리카싱의 주머니에 5센트가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리카싱은 홍콩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
홍콩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리카싱의 영향을 받으며 자란다. 그들은 파큰숍(ParknShop)에서 일상에 필요한 생필품을 사고, 왓슨스(Watsons)에서 의약품과 화장품을 구매한다. 홍콩전등에서 공급하는 전기를 사용하고, 그 전기를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절반 가량을 포트리스(Fortress)에서 구매한다.
홍콩에서 리카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대제국’ 청쿵그룹을 세운 입지전적인 인물, 리카싱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은 ‘초인’(超人, Superman)이다. 

미래 내다보는 안목 탁월…“人事가 萬事”

15세때 부친을 여의고, 22세에 플라스틱 제조회사를 설립하며 창업 전선에 뛰어든 리카싱의 청쿵그룹은 현재 54개국에 500여개 기업체가 퍼져 있고, 그 종업원수만 22만명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그가 소유한 주식은 홍콩 전체 주식의 시가총액 중 26%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작은 국가를 경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리카싱의 최대 강점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다. 1950년 5만 홍콩달러(약 740만원)를 빌려 플라스틱 제조회사를 운영하던 리카싱은 홍콩에서 부동산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봤다. 그는 대륙으로 통하는 관문이자 바다로 나가는 해상통로인 홍콩의 부동산 가치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땅을 사들였다. 그 결과 리카싱은 막대한 부를 축적했고, 그 돈으로 허치슨 왐포아, 홍콩전등을 사들였다. 이후 사회간접자본(SOC)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청쿵그룹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이렇게 성공가도를 달리는 와중에도 그는 홍콩의 발전을 주도했던 부동산업이 추후 기업이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새로운 성장동력를 찾아 나섰고, 고부가가치산업을 통한 외화획득이 21세기 홍콩기업의 생존법임을 간파했다. 이에 1990년 설립한 인터넷 전문회사 TOM그룹은 2009년 말 중국대륙에서만 1,500만명을 확보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미래지향적인 리카싱의 기업관은 청쿵그룹에 그대로 반영돼 지속적인 성공가도를 달려 나갈 수 있었다.
‘사업을 하는 것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做生意就是交朋友)’라는 말처럼 화교 상인들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서로간의 신뢰를 중시한다.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도 마찬가지다. 과거 홍콩 철도공사에서 대규모 건축부지를 매입할 때 “철도공사가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유명하다.
이 뿐만 아니라 청쿵그룹의 사원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리카싱 회장은 “인재는 아무리 취해도 다함이 없고,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는다. 당신이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면, 그들도 당신을 좋게 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세상 어떤 사람도 모두 다 당신의 핵심 인물이 될 수 있다”는 말과 “사람의 품덕(品德)과 재능을 알고 합리적으로 등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각자 자신의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한 곳이 있다. 능력을 살펴보고 사람을 쓴다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인재 중시 경영을 펼쳤다.

“거래는 정직하게”…도덕적 가치관도 투철

냉정한 기업 간의 경쟁원리에서도 리카싱은 도덕적인 가치관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해 전, 청쿵그룹이 빌딩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측량 실수로 1,000만 홍콩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룹의 법률자문단도 상대방의 실수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계약이 법적 효력을 발휘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리카싱 회장은 상대방의 실수일지라도 거래는 정직하게 해야 한다면서 1,000만달러를 모두 지불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커지는 시점에서 리카싱은 기업이 해야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의 구분을 명확하게 한다.
파나마 개발에 참여해 비행장, 호텔, 골프장 건립에 투자하며 파나마 최대의 해외투자자로 성장한 그에게 파나마 대통령이 감사의 뜻으로 카지노 허가권을 줄 뜻을 보였으나 리카싱은 “나 자신에게 약속했듯 돈벌이가 된다고 아무 사업이나 하고 싶지 않다”며 이를 정중하게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도덕적 경영관으로 기업을 이끈 리카싱은 자신의 돈은 1달러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 골프를 치러간 리카싱이 1달러짜리 동전을 바닥에 흘렸는데, 이를 찾느라 한참을 고생했다는 것. 동행했던 인도계 종업원이 그 1달러를 찾아 리카싱에게 건네자 그는 감사의 뜻으로 200달러를 줬다는 일화가 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돈은 1달러라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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