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11℃
    미세먼지
  • 인천
    B
    9℃
    미세먼지
  • 광주
    H
    13℃
    미세먼지
  • 대전
    H
    12℃
    미세먼지
  • 대구
    Y
    17℃
    미세먼지
  • 울산
    B
    17℃
    미세먼지
  • 부산
    B
    15℃
    미세먼지
  • 강원
    H
    12℃
    미세먼지
  • 충북
    Y
    13℃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H
    12℃
    미세먼지
  • 전남
    H
    14℃
    미세먼지
  • 경북
    Y
    17℃
    미세먼지
  • 경남
    B
    16℃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12℃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소통은 조직을 살린다
소통은 조직을 살린다
  • 강민주
  • 승인 2013.11.12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환규의 행복 코칭]

얼마 전 신문에서 벨기에에 사는 ‘모로’라는 할머니가 내비게이션만 믿고 운전하다 150km만 가면 될 길을 1500km나 운전해 엉뚱한 곳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집에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기차역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내비게이션이 오류를 일으켜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틀에 걸친 여정 동안 모로 할머니는 주유소에 들려 두 번이나 기름을 채웠고 세 나라의 국경도 통과했다. 심지어 주행 중 가벼운 접촉사고도 일으켰다. 이 할머니는 집을 나선 지 18시간 만에 처음 보는 교통 신호를 보고 나서야 이상한 방향으로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비게이션 고장이 이런 일을 만든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완벽한 기계는 없기 때문에 자신이 가고 있는 방향을 내비게이션이 제대로 알려주고 있는지 운전자는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 내비게이션에만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면 이런 황당한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조직에서 내비게이션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리더’이다. 리더는 조직의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부하에게 지시하면 부하는 리더가 정해준 방향대로 움직이게 된다. 상사에게 충실한 직원일수록 상사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게 된다. 문제는 ‘리더의 결정이 옳은가?’라는 질문을 수시로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처럼 자신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꺼리는 상사가 많다보니 부하 입장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상사에게 말을 하기보다는 침묵을 지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의사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도 상사의 지시를 무작정 따를 때 자신에게 치명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잘못된 판단과 맹목적 추종

예전에 회사 동호회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위해 제주도에 간 적이 있다. 스쿠버다이빙에서는 서로의 안전을 위해 수심 몇 미터에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움직이겠다는 약속을 미리 하고 물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약속된 물속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발밑으로 회원 몇 사람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사전에 한 약속을 어긴 것이다. 함께 잠수한 초보 동료가 옆에 있어 그들을 막지는 못했다. 다이빙을 끝내고 물속에서 나와 그런 상황이 발생한 이유를 들어 보니 다이빙을 함께 한 회원 중 직급도 가장 높고 나이도 가장 많은 회사 선배가 “나의 잠수 신기록을 만들고 싶었다”는 단순한 이유로 미리 회원들과 정한 약속을 어기고 자기 나름대로 다이빙을 한 것이다.
이 사람을 따라 간 다른 회원은 “앞에 있던 사람이 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사람을 따라갔다”고 말했다. 다행히 인솔자가 신속하게 이들을 구해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조금만 조치가 늦었어도 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맹목적으로 앞사람(리더)을 따라갔을 때 어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던 사례이다.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는 리더의 잘못된 방향설정도 문제지만 맹목적으로 앞사람(리더)을 따랐던 후배도 문제이다. 후배들도 사전에 약속을 했으면 수시로 약속한 방법대로 자신이 움직이고 있는가를 점검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심각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또한 리더도 자신의 의사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신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부서원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리더가 방향설정을 제대로 못해 불행을 맞은 대표적인 기업이 ‘코닥’이다. 디지털 카메라가 대세가 되면 필름 수요가 급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함에도 그대로 회사를 운영하다 회사의 몰락을 막지 못하게 된 것이다. 만약 앞의 사례에서 회사 선배가 ‘나의 이런 개인행동이 동호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신기록 수립’이라는 개인욕심을 버렸다면 아마도 모두가 행복한 다이빙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부하들도 상사의 지시에 수동적으로 따르기 보다는 외부 환경 등의 변화를 고려해 수시로 진행되는 상황을 상사에게 능동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진행방향을 다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에서 잘못된 길로 접어들면 ‘경로를 다시 설정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올바른 방향을 다시 알려주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부하의 정보인 것이다.
상사와 부하가 정확한 정보를 수시로 주고받는다면 조직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게 되는데 리더는 자신의 결정이 예상한 방향으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부서원과의 ‘소통’이다. 소통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고 나와 있다. 리더가 소통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부하와의 ‘신뢰관계 형성’이다. 부하는 상사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상사에게 전달한다. 수시로 부하를 야단치는 상사에게 부하는 상사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내가 이 정보를 전했을 때 내가 야단맞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되고 상사에게 불리한 정보보다는 좋아할 것 같은 정보만 알려주게 된다. 조직이 이런 분위기가 되면 내비게이션이 아무리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고 경고를 하더라도 상사는 그 정보를 알지 못하게 되고, ‘바로 할머니’와 같은 곤욕을 치르게 된다.

“그렇게 맘에 들면 당신 돈으로 사!”

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가 쓴 ‘좌절하지 않고 쿨하는 감정케어’의 주요 내용처럼 조직원들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소통이 조직 내부 에너지의 흐름을 바꾸기 때문이다. 다음의 상황에서 상사의 태도 두 가지를 비교해보자.

#1. 김 과장: 부장님, 이번 구매는 A회사 제품이 적합한 것 같습니다.
    조 부장: 김 과장, 제대로 검토한 거야? 그렇게 맘에 들면 당신 돈으로 사!

#2. 김 과장: 부장님, 이번 구매는 A회사 제품이 적합한 것 같습니다.
   최 부장: 김 과장이 신중하게 내린 결론이라고 생각하네. 그래, 그렇게 결    정       이유를 알고싶네
     
<사례 #1>의 경우 부장이 말을 하는 순간 김 과장의 마음속에서는 서리가 내리면서 마음속에 품고 있던 에너지가 얼어붙게 된다. 반대로 <사례 #2>의 경우 김 과장이 자신의 생각을 편안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처럼 상사가 부하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부하의 마음속에서는 일을 하려고 하는 동기가 싹트게 된다.
리더가 가장 수월하게 부하의 에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하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면 된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기가 쉽지 않다. 특히 유능하고 경험이 많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상사일수록 부하의 말을 끝까지 듣기보다는 중간에 끼어드는 경우를 자주 본다. 아마도 자신의 경험에서 부하의 말을 중간에 자르더라도 내용을 전부 파악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은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부하의 사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상사가 부하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게 되면 부하가 전달하려는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해 잘못된 결론을 내리기 쉽고, 부하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부하는 ‘어차피 내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을 텐데 대충 시키는 대로 해야지 뭐’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서 소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많은 조직에서 조직 활성화를 위해 돈을 사용하지만 비용 대비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직의 분위기가 좋은 기업들의 공통점은 인위적으로 하는 조직 활성화의 결과가 아니라 상대방이 하는 말을 제대로 들어주는 행동, 즉 서로를 믿고 존중하는 행동의 결과물이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서로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지금부터라도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고 판단하는 리더가 되기를 권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