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金利)란 무엇인가?
금리(金利)란 무엇인가?
  • 강민주
  • 승인 2013.07.0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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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수의 쉽게 보는 금융]
▲ 정지수 라임자산연구소 수석연구원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금리(金利). 하지만 금융시장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 금리의 개념이 독자 여러분의 실제 생활에서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적용 되는지 알아보자.

금리란 간단히 말하자면 자금을 빌릴 때 부과되는 사용료이다. 이자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이자는 약간 추상적인 개념인데 반해, 금리는 조금 더 구체적인 개념이다. 넓게 본다면 자금을 빌려 쓰는 이가 빌려주는 이에게 지급하는 사용료, 대출에 소요되는 각종 수수료,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보험료, 원금을 상환할 때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보상금 등이 금리의 개념에 포함된다.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금리의 개념은 이 가운데에서도 자금의 사용료인 금리, 즉 순수금리를 뜻한다. ‘자금시장에서 구체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자금의 사용료 또는 임대료’인 것이다. 실제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금리의 개념은 바로 이자율일 것이다. 대출 후에 일정 기간 동안 수수되는 금리의 원금에 대한 비율을 이자율이라 하는데, 1년에 대한 이자비율을 연리, 1개월에 대한 비율은 월리라고 한다.

적금 VS 예금 금리

요즘의 소비자들이 흔히들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바로 적금의 이자 지급 방식이다. 적금과 예금의 이자 지급 방식 사이에는 매우 큰 차이점이 있지만 소비자들은 은행의 구분없는 광고와 선전에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연리 3%의 적금에 가입해 한 달에 100만원씩 납입한다고 가정하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한 달에 100만원씩 1년이면 1,200만원이 모이고, 그 1,200만원에 3%의 이자, 즉 36만원의 이자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제로 적금에 적용되는 금리는 약 1.6%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15.4%의 이자·소득세까지 공제하면 1년 후 만기 시에 받게 되는 이자 수익은 그보다 더 적은 16만4,970원이 된다. 3%의 이자가 왜 이렇게 적어졌을까?
적금의 이자는 연리이긴 하지만, 매월 다르게 지급된다. 왜냐하면 고객이 1년간의 총액을 일시에 납입해 묵혀 두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월마다 납입하기 때문이다. 은행은 첫 달에 고객이 납입하는 100만원에 대해서는 연리 3%의 이자를 모두 줄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달의 100만원에 대해서는 나머지 11개월에 대한 이자를, 세 번째 달에는 나머지 10개월에 해당하는 이자를, 마지막 달에는 남은 1개월만큼의 이자만 지급한다. 이렇게 계산하면 공시되어 있는 이자율 3%의 약 절반 수준인 1.6%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에 예금은 앞에서 언급한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으로 이자를 지급한다. 위와 같은 금액 1,200만원을 1년 동안 예치하면 이자액은 36만원 그대로 일 것이다. 이것은 은행이 나빠서가 아니라 은행은(은행뿐 아닌 모든 금융기관들은) 비영리기관이 아닌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영리기관이라는 데 기인하는 것이다. 은행은 수많은 가계들에게서 예금을 받아 그 자금을 기업 등에게 대출을 해주며 운용한다. 즉,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액으로 수익을 올린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예대마진인 것이다. 이 때문에 은행은 고객에게 이자를 많이 줄 필요가 없다. 단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동안의 이자만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적금과 예금의 이자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1%의 차이는 크다?

1%의 금리 차이는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 더구나 날이 갈수록 금리가 떨어지는 지금 시대에는 특히 그러하다. 현재 시중 은행들의 적금금리는 3% 내외, 예금금리는 4% 안쪽인 경우가 많다. 저축은행 또한 대개 4%를 넘지 못해 시중은행들과의 경쟁력이 없어진데다 얼마 전 연쇄적인 도산으로 인기가 많이 시들해진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수많은 은행과 저축은행들 사이에서 0.1~0.5%의 금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많은 고민을 한다. 물론, 1~2%의 이자율은 차이가 있다. 게다가 이 차이는 예치금이 크면 클수록, 그 자금을 일시에 납입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더욱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월 100만원 적금의 경우 3%일 때 실질적인 금리는 약 1.63%, 이자 소득세까지 감안한 실제로 받는 이자액은 약 165,000원 정도이며, 4%일 때는 실질금리 약 2.17%, 실질이자액은 약 219,000원으로 약 54,000원 가량의 차액이 발생한다. 이것이 1,200만원을 일시에 납입하는 정기예금이라면, 약 10만원 가량 차이가 발생한다. 물론 이 금액이 우습게 여길 만한 금액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소비자들이 고민할 때에는 이런 금액 차이 뿐 아닌, 이것들을 가려내기 위해 쏟아 부어야 하는 시간적, 정신적인 노동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저축은행에 예금할 경우 은행보다 더 큰 위험을 감수하기도 해야 한다.
적금이란 것은 내 자산을 여기저기 운용해 불리는 종류의 금융상품이 아니다. 비교적 적은 금액을 차곡차곡 모아 목돈을 만드는 데에 원래 목적이 있다. 그리고 1년 만기의 단기 상품이기에 5년 혹은 10~20년 후의 장기적인 목표를 위한 것이 아닌, 1~2년 안의 자신의 재무적인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전 호에도 언급했다시피 본인의 재무목표에 맞는 기간과 상품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자신들의 기준에서 보았을 때 만족할 만한 수준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너무 고민하지 말자. 1%도 되지 않는 금리 차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보다 내가 이전부터 오래 거래하고 있거나 급여를 받고 있는 주거래은행에 개설해 추가 우대금리를 적용받거나, 그 은행에서의 평가점수를 높게 받아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등의 실질적인 혜택이 소비자들에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중도상환 수수료

은행 또는 여타의 여신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고객이 대출금을 상환기간이 도래하지 않은 시기에 미리 갚을 경우 물게 되는 벌금 성격의 수수료이다. 흔히 생각하기엔 돈을 빌려간 사람이 약속된 시기보다 앞서 일찍 돈을 갚는다면 좋을 것 같지만 빌려준 입장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은행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을 대출 등으로 운용해 받은 이자로 예금이자를 지급해야 하고 또 수익을 남겨야 한다. 그런데 대출고객이 돈을 일찍 갚아버리면 은행으로서는 대출이자는 받지 못하면서 예금이자는 꼬박꼬박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때 이 돈을 다시 대출해주기까지 은행으로서는 비용이 발생할 수도, 상환기간 동안에 받기로 되어 있는 이자를 받지 못해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중도상환을 미연에 방지하며,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수료를 물리게 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대출을 할 때에는 금리와 상환기간도 중요하지만 이 중도상환 수수료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현재 1,000조를 넘긴 상황이며, 이처럼 엄청나게 많은 가계들이 자금을 대출 받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경기가 회복 될수록 나아질 것이며 그 때가 되면 갚아야 될 텐데 그럴 때 바로 이 중도상환수수료 때문에 갚지 못하게 되거나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시중금리가 떨어지거나 금리가 더 저렴한 새로운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대출을 이용할 때나 다른 대출 상품으로 대환(높은 금리의 대출을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는 것)하게 될 때, 금리와 상환기간 뿐만 아니라 이 중도상환수수료 역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단리와 복리, 그리고 복리효과

단리란 이자를 계산할 때 원금에 대해서만 일정한 시기에 약정한 이자율을 적용해 계산하는 금리 계산방법이다. 이때 발생되는 이자는 원금에 합산되지 않으므로 이자의 이자는 발생하지 않으며, 상환기간까지 원금과 이율의 변동이 없다면 발생하는 이자는 언제나 같다.
반면에 복리란 일정기간마다 발생되는 이자를 원금에 합산하고 이 금액을 새로운 원금으로 계산하는 금리 계산방법이다. 일정기간마다 이자를 원금에 가산해 그 합계액을 다음 기간의 원금으로 해 계산하기 때문에 당연히 단리 보다는 복리가 훨씬 좋다. 요즘 소비자들도 금융에 완전한 문외한이 아니라면 ‘복리의 마법’ 쯤은 한 번씩 들어보았으며, 복리의 중요성을 이미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현장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많은 소비자들이 바로 이 부분에서 혼란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중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복리 또는 복리를 표방한 상품들이 있고 금융기관들은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복리와 복리효과를 반드시 구분해야 할 줄 알아야한다. 복리와 복리효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주식이나, 펀드, 변액보험 같은 상품들은 정확히 말해 복리효과가 있는 것이지 복리이자를 주는 상품이 아니다. 복리 이자를 지급한다 함은 정확히 약정된 금리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펀드나 변액보험 등 주식과 관련한 투자 상품이나, 주가지수나 몇몇 종목의 주가 같은 여러 가지 자산에 연계한 상품들을 복리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잘 못 알고 투자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들은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이 생기면 다음에 있을 투자에서 원금과 이미 발생한 수익을 더한 금액을 재투자하기 때문에 얼핏 보면 복리 상품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복리 상품은 아닌 것이다. 이제 앞으로 독자들은 이런 무분별한 상품 선전에 정확한 지식으로 대응하기 바란다.

72의 법칙

복리로 투자할 경우 원금이 2배가 되는 기간을 산출하는 방법을 말한다. 72를 복리기준의 금리로 나누면 원금이 2배가 되는데 소요되는 대략적인 기간을 산출할 수 있다. 말은 어려워 보이지만 굉장히 쉬운 공식이다.
예를 들어 복리로 12%의 이자를 받는 상품에 투자할 경우 원금이 2배가 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72 ÷ 12 = 6 즉 6년이 걸림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이 72의 법칙을 시중에 있는 금융상품에 대입해, 본인이 목표하는 금액을 모으는데 있어 필요한 기간과 금액을 산출하고 이를 자신의 재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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