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지난달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여객 수가 1년 전에 비해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해외 이용금액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 등 6개 전업 카드사 중 하나카드의 올해 4월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하나카드는 ‘해외여행 1등 카드사’로 자리 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7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2023년 4월 하나카드의 해외 직불·체크카드(개인) 이용금액은 2777억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1235억9000만원) 대비 124.8%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6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많은 규모이기도 하다. 신한(2520억1300만원), 우리(1752억9800만원), KB국민(1447억5300만원), 삼성(14억6300만원), 롯데(7억2300만원)가 뒤를 이었다.

해외여행 필수템…100만 고객 모으다

하나카드가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트래블로그’ 서비스가 있다. 트래블로그는 해외여행·해외직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필요한 혜택 만을 모아 만든 특화 서비스로, 지난해 7월 출시됐다.

트래블로그 서비스는 미국·일본·유럽·영국·중국·싱가포르·캐나다·호주 등 총 8종의 통화를 ‘하나머니’ 앱에서 충전(환전)하면 실물 체크카드를 통해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하거나, 현지 ATM에서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외화 하나머니로 충전할 때 환전수수료가 없으며, 하나머니 앱을 통한 실시간 충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환급수수료가 1%라 여행 후 남은 외화 하나머니를 원화로 환급 시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팬데믹을 지나면서 해외여행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트래블로그는 번거로운 실물 화폐가 아닌 디지털화된 해외 결제 수단으로 여행의 경험을 바꾸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점에 해외여행 수요가 더해지며 트래블로그는 론칭 11개월 만에 가입자 수 100만을 돌파했다. 올해 5월 환전 금액은 사상 최초로 700억원을, 누적 환전 금액은 3000억원을 넘어섰다.

트래블로그의 인기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서비스 론칭 시점인 지난해 7월 2504억3500만원에서 12월 5288억9100만원으로 5개월 새 111.2%가량 성장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환율 우대 100%,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라는 압도적인 혜택과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플레이트 디자인으로 여러 커뮤니티에 회자되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트래블로그 만의 특화된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으로 ‘해외여행 1등 카드사’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의 신용카드 버전도 선보여 신용카드 이용금액 역시 성장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는 기존 체크카드 서비스와 함께 국내 사용에 따른 적립 혜택을 추가해 고객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는 한 장의 카드 안에 두 가지 결제 방식이 탑재돼 있다. 국내에서 결제 시 신용 결제로 사용할 수 있고, 해외 결제 시 외화 하나머니와 신용결제 중 하나의 결제 수단을 설정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더 많은 분들께서 디지털화된 해외 결제 수단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는 “트래블로그는 하나카드의 해외 노하우를 집대성한 서비스로, ‘해외에서는 하나카드’라는 자부심으로 노력하겠다”며 “최근 해외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차별화된 서비스와 강화된 혜택으로 가심비를 중시하는 MZ 손님의 눈높이에 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