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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美 경제 리더들 만난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반도체·IRA 성과는 감감무소식?
美 경제 리더들 만난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반도체·IRA 성과는 감감무소식?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4.27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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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서 협력 의지 다져
'뜨거운 감자' IRA·반도체 관련 내용 빠져 실속 없다 지적도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회장이 25일(현지시각)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을 두고 재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두 나라 경제인들이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상호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등과 맞물린 경제 안보 공급망 이슈에 대해 진전은 특별히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로 꾸려진 이번 경제사절단은 지난 24일부터 미국 정·재계 관계자들과 두루 만나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사절단에는 6대 경제단체장을 포함해 대기업 19개, 중소·중견기업 85개 등 122개사가 포함됐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재계 총수들이 출동함에 따라 한미 양국이 주고받을 경제 협력 보따리에 관심이 쏠렸다. 반도체지원법 등 미국 현지의 보조금 정책에 따른 국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이들 임무의 급선무로 꼽혔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 총수들은 방미 이틀날인 25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업 간 투자와 협력이 양국 공동 번영에 큰 역할을 한다는 공통된 인식 아래 협력 의지를 밝혔다. 라운드테이블은 반도체·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대해 두 나라 주요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래 70년의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같은 자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술이 곧 안보인 시대에는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성이 중요하다”며 “기술 협력을 통해 경제안보 파트너십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기차 전용 공장, 배터리 공장 투자를 통해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고 있고, 캘리포니아주 등과 수소연료 전지 트랙터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며 양국 협력 강화에 기업이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국은 혁신 아이디어와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고, 한국은 소재·부품 ·제조생산 기술에서 강점이 있는 상호 보완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최태원(왼쪽 세번째) SK그룹 회장과 정의선(왼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각)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미국 기업들도 한국과의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분위기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회장은 미래 경제 성장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반도체, 5G, AI 등 첨단 기술에서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이루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파트너십은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뿐 아니라 국가 안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코닝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수천명의 고용을 창출했다"며 "앞으로 5년간 한국에 1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 중인 티모시 아처 램 리서치 회장은 "그동안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 45억 달러 투자를 했고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했다"며 "2030년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게 될 한국에서 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계 탄소중립 등 친환경 기조에 따라 가파른 성장이 예고된 에너지 분야에서도 한미 양국의 논의가 이뤄졌다. ‘한미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파트너십’ 행사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 한국수출입은행과 소형원자로(SMR)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또 SK㈜와 SK이노베이션은 SMR 개발사인 미국 테라파워,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SMR ‘나트륨’의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기업인 CF인더스트리스와 미국 루이지애나 지역의 청정 암모니아 생산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두산과 두산로보틱스는 미국 공장 자동화 솔루션 업체인 락웰오토메이션과 제품·기술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넷플릭스(25억 달러), 6대 첨단 기업(19억달러), 코닝(15억달러) 건까지 합하면 현재까지 확인된 투자 유치 규모는 59억 달러(약 7조8000억원) 가량이다. 이와 함께 총 23건의 배터리·바이오·자율주행차 등 첨단 산업과 수소·원전 등 청정에너지 분야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 규모에 견줘 수지타산이 맞는지 눈여겨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현대차와 SK온은 미국에 50억 달러를 들여 배터리셀 공장을 짓기로 했고, 삼성SDI도 30억 달러를 투입해 GM에 공급하는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세우기로 했다. 반면 미국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5년간 총 527억 달러(약 69조5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신청 기업에 기밀 정보 제공, 초과이익 환수, 중국 투자 제한 가드레일 조항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기업이 이같은 조건을 맞추려면 사실상 홀딱 벗고 다 내주고, 중국과는 척을 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미국의 '억지 요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국내 산업과 고용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상호 호혜적인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정부의 후속 조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감축법이나 반도체지원법 같이 국내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현안에서 어떤 협의를 하고 왔는지는 더 살펴봐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국빈 만찬을 주재했다. 여기에는 경제 6단체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이 초청돼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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