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베트남 진출 2년차를 맞이한 신한라이프가 신한은행·신한카드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영업수익 성장을 기록, 현지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올해는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협력 확대를 통해 점유율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국내 보험 시장 고령화·저출산 등에 따른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베트남 법인 설립을 추진해왔다. 베트남 시장은 급성장하는 보험산업에도 보험침투율(국내총생산 대비 총 수입보험료 비율)이 낮아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2015년 6월 베트남 하노이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한 뒤 현지 생명보험시장 조사, 베트남 금융당국 협력 사업 등을 이어왔고 2021년 2월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SHLV) 설립 인가를 획득했다. 2022년 1월 SHLV를 공식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출범 이후 SHLV는 초기 시장 진입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현지 법인보험대리점(GA) 제휴를 통한 대면채널,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디지털채널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베트남에 먼저 진출한 신한은행·카드 등 신한금융 계열사들의 지원사격도 받았다. SHLV는 지난해 4월 신한베트남은행과 방카슈랑스 사업 모델 시행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같은 해 6월에는 신한카드 베트남 법인과 보험 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에 따라 SHLV는 신한은행·카드 베트남 법인 지점에서 보험 상품을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보장성보험 5종, 저축성보험 1종을 선보이고 있으며 방카슈랑스의 판매채널 비중은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신한은행·카드 협업으로 안정적 성과 거둬”

이러한 전략으로 SHLV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40억원) 대비 218% 증가한 1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 기간 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 베트남 법인의 영업수익은 각각 2935억원, 367억원으로 전년보다 20.8%, 48% 늘었다.

SHLV는 올해도 신한은행·카드과의 방카슈랑스 협업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존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의 대면채널 특성과 신한라이프 핵심 채널인 텔레마케팅(TM)의 강점을 고려해 대면과 비대면을 아우르는 영업채널 다각화를 통해 현지 시장 내 기반을 확보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은행·카드와의 방카슈랑스 협력을 확대하고 상품 라인업 확대, 고객군 활용 등 시너지 활성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TM채널은 업무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현지에 맞게 영업모델 정교화와 대면채널 구축을 위한 준비도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HLV의 방카슈랑스 전략은 베트남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베트남 현지매체 베트남인베스트먼트리뷰(VIR)는 “(SHLV)는 신한은행·카드 등 모기업 그룹과의 협력, 특히 은행을 통한 유통채널 등의 판매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