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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3 19:0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터뷰] 복지 서비스 전문 기업 SK엠앤서비스 이끄는 박정민 대표
[인터뷰] 복지 서비스 전문 기업 SK엠앤서비스 이끄는 박정민 대표
  • 인사이트코리아
  • 승인 2023.04.03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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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삶 풍요롭고 유쾌하게 만들어준다
박정민 SK엠앤서비스 대표.<SK엠앤서비스>

[인사이트코리아=이필재 인물스토리텔러] “대한민국 직장인의 평균 퇴직연령이 49.3세입니다. 50대의 기업 구성원들이 재직 중 커리어·재무에 관한 라이프 설계를 미리 할 수 있으면 퇴직 후에 대한 부담이 줄어 업무에 더 몰입하게 되죠. 회사에 대한 로열티 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박정민 SK엠앤서비스 대표는 “50세 이상 재직자를 위한 라이프 디자인 서비스가 점차 중요한 사내 복지 서비스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희 SK그룹과 우리 회사의 기업 복지 서비스 플랫폼인 베네피아의 고객사 구성원 중 30%가량이 50대입니다. 올해부터 50세 이상 구성원이 퇴직 이후를 준비하도록 지원하는 라이프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박 대표는 현존하는 민간의 모든 복지 서비스는 재직자만이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퇴직과 동시에 국가 및 지자체가 제공하는 최소한의 복지를 제외한 ‘복지의 우산’이 걷힌다는 것이다. 퇴직자도 고객인 시대다.

“퇴직을 앞둔 SK텔레콤의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7년 만에 서베이를 했는데 ‘은퇴’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로 일자리, 취업, 경쟁이 새로 꼽혔습니다. 반면 여생은 키워드에서 사라졌죠. 대학입시와 취업 준비는 많이들 하는데 사실 퇴직 준비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베네피아의 미래도 준비할 겸 아직은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50대를 위한 라이프 디자인 서비스에 착안하게 됐어요. 기업 복지의 영역을 확장해 보려는 거죠.”

비전은 고객의 삶 업그레이드 하는 것

서울시의 50플러스 같은 공공 프로그램과 제휴·협력도 가능하겠어요?

“현재 추진 중입니다. 서울시 프로그램은 1000명 이하 중소 규모 기업에 재직한 사람이 대상인데 신청자가 많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 베네피아에 1000명 이하 고객사가 많습니다.”

SK엠앤서비스는 복지 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베네피아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이 회사의 맞춤형 복지 서비스 몰이다. 3700여 고객사 구성원 약 120만명이 이용한다. 이들 고객사가 위탁해 운영하는 복지 포인트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3조 규모의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45%선이다. 경쟁사 현대이지웰과 1·2위를 다툰다.

SK엠앤서비스의 미션은 ‘삶을 풍요롭고 유쾌하게 만드는 것(To enrich and delight the human life)’이다. 비전은 데이터·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강화, 고객의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것. 이런 관점에서 고객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아웃사이드-인 방식의 사고와 전략을 중시한다. 회사가 보유한 자산과 역량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기획하는 인사이드-아웃 방식을 지양한다.

“사업부서에서 새로운 복지 서비스를 검토할 땐 아마존처럼 언론에 배포할 가상의 보도자료를 작성케 합니다. 해당 서비스가 담아야 할 고객 가치를 묻고 따지고 검증한 후 추진토록 하려는 것이죠. 그러려면 높은 수준의 고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3년 전 그가 막 부임했을 때 SK엠앤서비스엔 용역 사업, 중개 수수료 모델 사업만 있었다. 기업이 핵심업무를 제외한 나머지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수주가 사실상 사업의 전부였던 셈이다.

“우리의 고객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래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를 패러디해 ‘서비스로서의 복지(Welfare as a Service)’, 즉 서비스형 복지를 개념화했습니다. 얼마 후 베네피아 고객사의 구성원을 우리 회원으로 만들자고 했을 때 내부의 저항이 컸어요. 일종의 성장통이죠. 우리가 사업을 주도하고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를 했습니다.”

SK엠앤서비스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서베이에서 응답자들은 자랑하고픈 사내 복지 및 조직문화로 ▲사내 카페와 더불어 ▲재택근무 ▲디데이를 꼽았다. 디데이(Design my Day)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을 가리키는데 이날은 평일이지만 누구나 자기계발, 재충전을 위해 쉴 수 있다. 재택근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 중 선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SK엠앤서비스 이직률 경쟁사보다 낮은 까닭

“코로나19 엔데믹을 앞두고 많은 기업의 구성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했지만 우리는 30% 재택근무를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2주에 3일 꼴이죠. 전면 재택근무보다 이 정도 재택이 훨씬 효율적이죠. 하이브리드 근무에 맞춰 자율좌석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재택근무로 인해 남는 사무
공간을 헬스케어 존, 힐링 존, 카페로 리모델링했어요. 자율석은 협업을 하기 좋은 개방된 공간과 몰입할 업무가 있는 날에 제격인 높은 파티션의 집중근무석 중 당사자가 그날 업무 성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죠.”

헬스케어 존에서는 남산타워를 바라보며 운동을 할 수 있다. 호텔 수준의 샤워실은 1인용이다. 힐링 존에서는 마사지와 네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시각장애인 전문 마사지사와 청각장애인 네일 아티스트가 근무한다. 재택근무는 자체 서베이에서 이 회사를 대표하는 이미지로도 많이 지목됐다.

CEO로서 재택근무의 효율성·생산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요?

“재택근무의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데이터로 입증됩니다. 무엇보다 광명·과천 등 서울의 위성도시에 사는 젊은 세대는 출퇴근에 하루 3시간을 씁니다. 이 3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면 자기 관리를 더 잘할 수 있죠. 재택근무는 채용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개발자들은 연봉보다 워라밸을 더 중시합니다.”

그는 재택근무가 잘 정착되면 여성 구성원의 경력단절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재택근무 덕에 여성에 대한 장벽이 낮아질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다.

“여성의 경력단절은 회식 문화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코로나가 초래한 재택근무로 회식 문화도 달라지고 있죠.” 

SK엠앤서비스는 이직률이 경쟁사보다 낮다. 이직이 상대적으로 적은 건 이 회사의 고유한 잡 포스팅 제도와 관계가 깊다. 충원이 필요할 때 먼저 구성원을 대상으로 사내공모를 하는 제도다. 현재 업무가 힘들거나 잘 맞지 않을 때도 활용할 수 있는 ‘사내 이직’ 제도라고도 할 수 있다.

인터뷰에 배석한 김강섭 매니저는 “다른 업무를 해보고 싶어 이직하자니 옮기기엔 너무 좋은 회사란 생각이 들 때 잡으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내부 구성원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고객사 서비스로 확장한 사례도 있나요?

“건강 검진 우대할인 서비스입니다. 회사 구성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건강 검진을 베네피아 고객사로 확장했죠. 검진은 수검자 규모가 클수록 병원·검진센터의 할인 폭이 커지는 구조라 구매력이 큰 우리 회사가 검진 내역·가격 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죠. 사실 검진은 수익성 면에서 돈이 되는 서비스는 아니에요. 다만 배달 라이더들이 있는 회사 등엔 꼭 필요한 서비스죠.”

특수고용직 개인사업자 라이더의 비중이 큰 배달의민족 측이 이들에게 검진을 제공하고 싶어 연락을 해왔다. 그는 해마다 검진 데이터가 쌓여 장차 고객사 구성원의 건강상태를 기반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건강용품, 식생활 관련 제품, 보험 등 금융상품을 예로 들었다.

“전직 지원 서비스는 근로자의 권리”

박 대표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개발자 출신이다. 사업을 해보고 싶어 서비스 기획으로 갈아탔다. 그는 서비스 기획은 고객의 행동을 관찰하는 데서 시작되고, 고객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건 CEO에게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제 별명이 호기심 천국이었습니다. 관찰하기를 좋아하고 그래서 눈치가 빠른 편이죠. 관찰하다 보면 공감을 하게 되고, 공감에서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복지란 곧 배려입니다.”

자신의 삶을 관류하는 키워드를 세 개만 꼽아 주시죠. 

“가족, 사람, 꿈입니다. 오늘도 우리 가족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을 해보려 고민합니다. 전 직장에서 마지막 4년 간 영업부문장을 했는데 비즈니스의 꽃은 영업이고 결국 사람이더군요. 내부 고객이든 외부 고객이든 사람이죠. 복지 서비스를 업으로 하는 회사의 대표가 된 걸 신의 선물로 받아들이는데, 꿈을 이루기 위해 대표는 더 많은 자원을 동원해 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더군요.”

인터뷰 시작 전 그가 QR명함을 건넸다. 지난 2월 종이 명함을 대체하기 위해 그가 직접 개발했고 전 구성원이 사용한다고 했다.

“명함을 만드느라 지구적으로 연간 54만 그루의 나무가 사라집니다. 만나는 CEO마다 도입하고 싶어 하죠.” 

눈에 보이지 않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지난해 시작한 걷기 서비스 베네핏도 ESG 경영을 지향해 론칭했다. 탄소 저감을 위한 작은 실천인 걷기를 하면 건강 포인트를 지급하고 동료와 함께 걸으면 추가 포인트를 지급한다. 걷기를 통해 자신이 살린 소나무가 몇 그루인지 시각화해 앱으로 제공한다.

“가족 등 지인을 초대해 함께 걸을 수도 있죠. 저는 와이프랑 같이 합니다.”

이공계 출신으로 CEO 자리에 올랐는데 후배들을 위해 조직 생활의 팁을 주시죠.

“신입 때부터 저의 리더를 세계 최강으로 만들어 드리기 위해 제가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보스 말고 제가 빛이 나지 않도록 신경 썼죠. 그렇다고 예스맨은 아니었어요. 보스와 생각이 다르면 다른 사람이 없을 때 세 번 설득했고 그래도 설득이 안 되면 보스의 옹호자가 돼 반대하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했어요.”

관계 정책당국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뭔가요?

“2020년 고령자고용법 개정으로 1000인 이상 기업은 정년·희망퇴직자에 대한 직업훈련, 취업알선 등 전직 지원 서비스가 의무화됐습니다. 그런데 단순 권고 사항이라 16시간짜리 저비용·저품질의 형식적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죠. 의무화 대상 기업을 500~1000인 미만으로 넓히고, 1000인 이상 기업은 이행실적을 평가해 실효성을 높여야 합니다. 전직 지원 서비스는 근로자의 권리이고, 기업으로선 마땅히 제공해야 할 의무입니다.” 

박정민(왼쪽 세번째) 대표가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SK엠앤서비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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