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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터뷰]이창수 도전경영연구소장이 말하는 ‘턴어라운드 4.0:불황 돌파 전략’
[인터뷰]이창수 도전경영연구소장이 말하는 ‘턴어라운드 4.0:불황 돌파 전략’
  • 문기환 전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 승인 2023.04.03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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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하게 변화·도전 경영 나설 때”
이창수 도전경영연구소장.
이창수 도전경영연구소장.<이창수>

[인사이트코리아=문기환 전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지난 30년간 기업 내부에서 깨달은 이치와 도전경영 사례를 많은 경영자와 기업에 전달하기 위해 ‘도전경영연구소’를 설립했다. 최근엔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힘겹게 뚫고 나온 기업의 경영자와 직원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참고할 만한 서적도 펴냈다. 이창수 도전경영연구소 소장을 만나 그의 경영 철학과 기업 회생을 위한 노하우를 들어 봤다.

지난해 11월 도전경영연구소를 설립했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한국장기신용은행을 10년 간 다니다 외환위기로 인한 기업의 어려움을 목격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으로 유학,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삼성전자 경영전략그룹을 거쳐 ADM21, (주)인바디, JW중외메디칼, 삼미금속 임원 및 대표이사를 맡아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을 회생시키는 경험을 했습니다.

부실기업을 건실한 기업으로 도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쌓은 사람, 기업경영에 대한 이해와 기업 회생 경험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기업과 경영자, 그리고 미래의 경영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도전경영연구소를 설립하고 경영컨설팅을 시작했습니다.”

기업 회생을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신간 ‘턴어라운드 4.0 : 불황을 돌파하는 비즈니스 전략 통찰 34가지’를 펴냈는데요, 책 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경영자(CEO)의 의무는 가치를 창조하고 이를 극대화 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전 직원이 사장과 같은 마음으로 변화와 도전을 통해 회사의 발전과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 책은 어려운 기업환경 속에서 이러한 환경과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을 턴어라운드 시키기 위해 기업과 경영자가 갖춰야 할 전략과 통찰을 정리한 것입니다.

경영자는 기업이 하는 업의 개념을 명확히 규정하고 장기 목표와 비전을 세운 뒤, 전 직원과 함께 반석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 변화와 도전경영을 실시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장의 역할입니다. 위기의 끝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리더입니다. 부실화 된 기업의 문제점을 다섯 가지로 정리하면 목표가 불분명하고, 리더가 자신에게 후하고 직원의 신뢰를 받지 못하며, 회사에 맞는 시스템이 없고 기술과 시장, 경쟁사의 변화를 먼저 예측하지 못하고 변화와 도전에 대한 실행력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과 통찰에 대한 저의 깨우침과 경험을 담았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턴어라운드’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전략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무엇보다 업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것입니다. 시대와 상황에 맞춰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합니다. 사양산업은 없으며 고객의 니즈와 기술의 변화에 따라 산업이 변화할 뿐입니다. ‘업의 본질’을 시장 변화에 맞춰 진화시키고 회사의 장점을 활용해 차별화로 승부하고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시켜야 합니다. 둘째로는 ‘우리 회사는 전 직원이 사장’이라는 마음자세입니다. 사장이 한 명인 회사와 전 직원이 사장인 회사 중 어느 회사가 성장할 지는 자명합니다. 전 직원이 책임감과 권한을 갖고 사장으로 일하는 문화가 조성될 때 회사는 지속적인 성장과 도전이 가능합니다. ‘전 직원을 사장으로 키우는 방법’은 ①전 직원이 동의하는 가치 있는 비전과 목표를 설정한다 ②변화에 도전할 수 있는 리더를 선별한다 ③선별된 리더들이 변화에 도전하게 한다 ④도전에 성공한 리더들이 변화를 리드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비전을 달성할 장기계획’을 짜야 합니다. 경영자는 사전에 미래를 예측하고 철저히 준비해 기회를 선점해야만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10년 후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 사업 계획을 수립해 미래를 준비한 기업과 매년 요식적인 1년 단위 사업 계획을 수립해 단기 실적 달성에 집중한 기업 중 누가 미래를 선점하고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지는 자명합니다.

넷째, ‘회사의 강점을 지렛대로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한정된 인력과 자원을 갖고 있는 회사는 모든 사업을 다 잘하기 힘듭니다. 회사의 상황을 고려해 항상 선택과 집중을 하고, 회사의 내부 데이터와 경쟁사 정보를 비교분석해 회사 강점을 발굴하고 이를 지렛대로 활용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마지막 다섯 째로는 ‘전 직원이 문제점을 발견해 개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수익성 악화는 비효율적 시스템의 결과입니다. 전 직원이 현장에서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 프로세스를 제도화해야 합니다. 직원 각자의 시스템 개선이 모여 전사의 시스템도 효율화되고 회사의 생산성, 수익성도 향상될 것입니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변화의 주인으로 만들어 시스템을 혁신하는 것이 기업 성공의 진정한 해법입니다.”

기업 회생을 위해선 CEO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기업 CEO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사람 간의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화가 일상이 되었고 세계 경제는 글로벌 수요 위축과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거시적 위협 요인 앞에 놓여 있습니다. 급변하는 환경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경영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과 민첩한 대응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아야 합니다. 현실이 어렵다고 눈 앞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만 몰두한 나머지 회사의 장기적인 방향을 잃어서는 곧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회사가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전 직원과 더불어 회사의  시스템을 강화하고 변화와 도전경영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바람이 없는 바다에서는 배를 운항할 수 없습니다. 변화와 위기 속에 새로운 기회가 생깁니다. 위 기를 기회로 바꿔 발전과 성장을 이뤄야 합니다.”

기업 구성원인 직원들에게도 한 말씀 해주시죠.

“글로벌 수요 감소, 높은 물가, 금리인상 등으로 개인과 기업은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동시에 빠른 기술 발전과 소비자의 수요 변화로 기업은 더 많은 변화와 대응을 요구 받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이러한 회사의 어려움을 정확히 인지하고 합심해 기업의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여 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기업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고 이를 통해 직장과 내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것입니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전사적 생산성을 제고하는 것이고 이러한 노력과 개선 과정이 시스템화 될 때 개인과 회사는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과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개인의 성공과 기업의 성공이 다른 것이 아니고 동일한 것이라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경영자 또한 직원을 동반자로 대우하고 성과를 함께 나누고 개인의 자기만족 및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직 문화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과거 부실 기업을 회생시키는 과정에서 여러 에피소드가 있으실 텐데 특별히 기억나는 사례를 든다면요?

“와이퍼 회사의 본부장으로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전 미국 바이어로부터 소송을 제기 받고, 판매금지 가처분으로 자사 매출의 90%가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 첫 번째 한 일은 회사가 생존하기 위한 자금확보가 우선이었습니다. 당시 주거래 은행인 산업은행에 발생한 소송의 내용 및 대책, 신규 제품 개발을 통한 매출계획을 설명하고 설득해 자금 지원을 받아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어 소송 원인을 파악하고 강력하게 대응 하기로 결정한 후 미국인 변호사를 선임하고 판매금지 가처분을 취소하는 소를 제기했습니다. 소송의 원인이 전 미국 바이어의 주고객에 대한 무리한 가격 인상 요구로부터 발생했고 월마트 등 판매처의 사업을 방해하고, 미국 소비자의 제품 사용권리를 침해한 점 및 판매금지로 인해 자사가 부도위기에 직면한 점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당사의 판매금지 가처분 취소 청구가 받아들여져 판매가 재개됐습니다. 자사는 이로 인해 소송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소송은 합의로 마무리됐습니다.

또한 세계 최초로 발수 기능을 첨가한 플랫와이퍼를 개발하고 Canadian Tire(캐나디언타이어)에 납품해 기업 회생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레임의 일정한 곡률 확보, 발수 기능 첨가를 통한 닦기 성능 개선 등 개발 과정에 많은 어려움을 도전경영으로 극복했고, Fukoku Japan과 협력해 고무 Blade 개발, 일본 코팅 전문가와 협력을 통한 발수 코팅 도입 등 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을 통해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 납품 초년에 10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켜 기업 회생을 가능하게 한 점이 특히 기억에 납니다.”

위기에 처한 기업을 회생시키면서 경험하고 느끼신 점들이 많으실 텐데요,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첫째, 위기에 처한 기업에는 분명히 어려워진 원인이 있습니다. 이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회사의 ‘업의 개념’, 즉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하고 근본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인지 아니면 ‘업의 개념’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셋째, ‘업의 개념’을 확정했다면 장기 사업 계획을 세우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넷째, 차별화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담대하게 변화와 도전경영을 실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 즉 경영자와 직원입니다. 특히 경영자는 도덕성과 책임감, 지적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경영자의 도덕성과 실행에 전 직원이 동의하고 함께 할 때, 기업은 담대하게 도전경영을 할 수 있고 진정한 변화를 통해 기업의 회생과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책 발간 이후 주의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기업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고 불황에 대비해야 하는 경영자와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기업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지 난감한 상황이고 이러한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주는 책과 조언을 해줄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기존에 대학교수나 컨설턴트가 저술한 경영서적과는 다르게 실제 경영에 적용할 수 있고 기업을 경영하면서 고민하고 체득한 경영의 이치와 노하우가 깊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어떤 기업의 경우는 올해 사내 MBA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니 매월 정기적 강연을 통해 직원 교육에 도움을 받기를 요청한 기업도 있어 보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향후 계획은?

“저의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기업 강연 및 언론 기고 등을 통해 많은 분들과 지식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도전경영연구소를 확대해 기업 진단 및 경영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기업의 가치 증대를 통해 직원, 주주, 고객 등 많은 기업관계자가 함께 발전성장하는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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