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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KT 경영 시스템 붕괴…대한민국 대표 통신사 누가 망가뜨리나
KT 경영 시스템 붕괴…대한민국 대표 통신사 누가 망가뜨리나
  • 정서영 기자
  • 승인 2023.03.31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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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사퇴, 이사회 해체로 경영공백…비상경영체제 가동
민영화 20년 지났음에도 정권 전리품 취급
주주들 “정치권 인사 요직 오르지 못하도록 정관변경” 촉구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정서영>

[인사이트코리아=정서영 기자]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 KT가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에 이어 사외이사들까지 동반 사퇴하면서 경영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적 외압과 이른바 내부 이권 카르텔 문제로 KT의 경영 시스템이 붕괴된 것이다. 

31일 KT의 제41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연임에 도전한 강충구 고려대 교수(KT 이사회 의장),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가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로써 KT 대표 선임 과정에서 KT 이사회는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제외한 사외이사 7명이 사퇴했다. 사실상 이사회가 해체된 셈이다.

이에 따라 KT 경영 안정화까지는 이사회 구성을 위한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 등으로 5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는 상법상 이사 수가 3인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이날 사퇴한 3명의 이사는 새로운 사외이사가 선출될 때까지 직책을 유지하며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이사들이 대거 사퇴함에 따라 이사 선임부터 난관이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날 대표이사 직무대행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은 박종욱 사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절차 준수를 위해 경영 정상화까지 약 5개월을 예상하지만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혼신의 힘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T는 경영상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인 박종욱 사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KT는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경영·사업 현안을 해결하고, 비상경영위원회 산하에 ‘성장지속 TF’와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9일 KT노동조합은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비상경영위원회는 주요 경영 및 사업 현황을 신속하게 해결해서 경영 공백을 해소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KT의 지배구조 전반에 대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수립해 대외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현재의 경영위기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KT 대표 선임 과정 장기화 까닭은?

KT는 구현모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대표 선임에 속도를 냈다. 이 과정에서 정부·여당의 외압이 계속되며, 구현모 대표에 이어 윤경림 대표 후보자까지 물러났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가장 큰 이유는 총수가 있는 대기업과 달리 KT는 특정 대주주나 주인이 없는 소유분산기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막강해 민영화된 지 20년이 지났음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KT 대표 자리를 전리품 취급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KT 경영 공백 현실화에 따라 사실상 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막을 수 없게 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주, 노조 등 KT 주요 이해관계자들은 이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태로 총 390만주 약 1.5%가량의 주식을 모은 KT 소액주주들은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해 정관을 변경해 달라”며 “비전문가인 정치인이나 관련 인사가 KT 요직에 오르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관변경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회사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카페 KT 주주모임 카페장은 “당장 주가가 내려가는 것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 시기”라며 “경쟁사들은 성장하고 나아가는데 쫓아가서 역전시키고 세계적인 기업이 돼도 시원치 않은 판국에 이런 경영 공백 사태가 일어난다는 것은 주주 입장에서 걱정이 많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T 노조는 “일부 정치권에서 민영화된 KT의 성장 비전에 맞는 지배구조의 확립과 자율적이고 책임성 있는 대표 선임 절차를 훼손하면서 외압을 행사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확고한 주인의식을 갖고 초유의 경영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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