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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범현대家 건설사 HNInc는 왜 법정관리 신청까지 갔나
범현대家 건설사 HNInc는 왜 법정관리 신청까지 갔나
  • 선다혜 기자
  • 승인 2023.03.28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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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나운서 노현정 남편 정대선씨가 최대주주
부동산 침체와 자금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 어려움
자금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에이치엔아이엔씨의 최대주주인 정대선씨와 부인 노현정씨.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선다혜 기자] 지난해 건설업계를 덮쳤던 부도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범(凡)현대가이자 연매출 3000억원에 달하는 중견건설사 HNInc(에이치엔아이엔씨)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정도 규모 건설업체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사례는 최근 들어 처음이라는 점에서 건설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부침 없던 에이치엔아이엔씨, 법정관리 왜?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엔아이엔씨는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에이치엔아이엔씨는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 정대선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정씨는 현대가 오너3세로 아버지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넷째아들 고(故) 정몽우씨다. 

에이치엔아이엔씨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데 법정관리까지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쪼그라들기 시작한 부동산 시장과 레고랜드발(發) 자금경색이 더해지면서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에이치엔아이엔씨는 시스템 통합(SI), IT 아웃소싱, IT컨설팅 및 솔루션 등 종합 IT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이었다. 그러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지난 2012년 아파트 브랜드 '현대썬앤빌'을 런칭하면서 주택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아파트 브랜드 '헤리엇'을 추가로 론칭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최근 5년 동안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2021년 2837억원 ▲2020년 2480억원 ▲2019년 2581억원 ▲2018년 2760억원 ▲2017년 2636억원 등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시발점은 지난해 8월 강원 속초시 장사동에 분양한 테라스하우스 속초 헤리엇 THE228 미분양이었다. 총 214가구 모집 중 119가구가 미달되면서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같은해 10월 입주 예정이던 화성 동탄2신도시 주상복합건물 '동탄역 헤리엇'의 입주가 미뤄지면서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훼손됐다. 가까스로 지난 1월 20일 입주를 시작했으나 후에도 문제가 잇따랐다. 입주민들이 부실 시공 의혹과 함께 화성시에 1만건이 넘는 집단민원을 넣으면서 회사는 궁지에 몰렸다.  

지방 미분양 사업장이 발목…다시 퍼지는 공포 

이번 일을 두고 '남 일이 아니다'라는 위기의식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지방에 거점을 두고 있는 우석건설과 동원건설산업이 문을 닫았지만, 매츨 규모가 1000억원 미만의 중소건설사들이었다. 수도권에 있는 중견건설업체 가운데 자금난으로 법정관리 신청까지 간 케이스는 에이치엔아이엔씨가 최초다. 

더욱이 에이치엔아이엔씨가 위기에 내몰리게 된 원인인 지방 미분양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건설업계의 간담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 호황기 때 대다수 건설사들이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은 지방에 무리하게 아파트를 지었다. '짓기만 하면 팔린다'는 말이 통용되던 시절이었고, 금융권 대출도 쉬웠다.

당시 무분별하게 지었던 아파트들이 경기침체와 맞물려 줄줄이 미분양 되면서 건설사들에게 부메랑이 됐다. 특히 유동성이 부족한 중소·중견건설사들은 미분양으로 공사대금 회수가어려워진 가운데, 금융권 자금 조달도 막히면서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연매출 3000억원 규모의 중견 건설사가 부도를 낸 것은 처음"이라며 "건설사들이 자금을 수혈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언제 어디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에이치엔아이엔씨가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검토한 후 법정관리를 받아들일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은 통상적으로 1주일 가량 소요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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