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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호기롭게 남벌(南伐)나선 현대차...日 시장에서 외면받는 이유?
호기롭게 남벌(南伐)나선 현대차...日 시장에서 외면받는 이유?
  • 김재훈 기자
  • 승인 2023.03.02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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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일본시장 진출 후 단 500여대 판매...
일본에서 판매중인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일본에서 판매중인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지난해 5월 13년 만에 일본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01년 일본에 진출했지만 실적 부진을 겪고 8년만에 현지시장에서 철수했다. 

최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은 현대차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판매한 차량이 총 515대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판매된 전체 수입차 대비 0.0028%에 불과하다. 업계 시각은 현지 상황에 맞지 않는 차종 선택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가 일본에 진출하며 준비한 차종은 전기차인 아이오닉5(IONIQ 5)와 수소차인 넥소(NEXO)다. 아이오닉5의 경우 479만엔~589만엔(한화 4500만원~5540만원), 넥소는 776만엔(한화 73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정부와 지자체에서 주는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 구매가는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 문제는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일본 소비자들이 느끼는 차량 구매 가격대가 높다는 것이다. 

일본은 신차 판매량의 37.2%가 경차일 정도로 경차 선호도가 높다. 일본에서 통행과 주차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경차의 인기가 높은 것도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량 가격’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일본 완성차 내수 시장의 특성>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의 70.5%는 차량 구매시 가격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고 응답했다. 한국과 비교할 때 일본은 자동차세, 보험료, 주차료, 차량검사 비용, 고속도로 통행료 등이 상대적으로 높고 차급(경차, 소형차, 보통차)에 따른 유지비용 차이가 크다. 지난해 일본에서 출시 한달만에 2만3000대를 팔아치운 닛산의 사쿠라(SAKURA) 모델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친환경차 보조금을 받는다면 14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가성비를 우선시 여기는 일본 소비자에게 3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넥쏘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야심차게 준비했다는 현대의 차종 특징 역시 한 몫 한다. 2022년 Deloitte의 조사에 의하면 일본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매시 고가의 첨단 기능에 대한 지불의사는 낮지만 충돌 경감 브레이크 등 안전 관련 옵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일본 소비자는 차량 구매 시 주행과 관련없는 인포테인먼트·커넥티비티 기능에 대한 500달러 이상 지불 의사가 미국(33%), 중국(61%), 한국(25%)보다 낮은 15.5%에 머물렀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장착해 편안한 운전 환경을 조성한 아이오닉5와 넥쏘가 큰 이목을 끌지 못한 이유다.

2022년 5월~2023년 1월까지의 브랜드별 차량 판매량.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
2022년 5월~2023년 1월까지의 브랜드별 차량 판매량.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

아이오닉5와 넥쏘가 ‘가격이 저렴하고 기본 기능에 충실한 차’인 경차를 이길 수 없었던 이유에는 판매 채널의 문제도 있다.

일본 소비자는 신차 구매 이후에도 판매 딜러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검사·정비·매각 등을 의뢰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ソニー損保, 2021). 이는 대부분의 판매점이 신차 판매와 정비·중고차 매매 등을 겸하기 때문인데 대리점이나 딜러 없이 모든 판매와 관리를 웹사이트 및 스마트폰 앱으로 처리하겠다는 현대차의 방침은 일본 소비자에게 낯선 정책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충전소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일본 시장에 진출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2020년 12월 기준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상황 데이터를 보면 전 세계 490개 수소 충전소 중 일본에만 137개(1위)가 있다. 반면 한국은 47개로 4위다. 인프라 구축 후 차량 보급을 우선 방침으로 내세운 일본을 현대차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여겼을 가능성이 있다. 

유튜버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자동차 전문가 김모씨는 “현대차의 일본 시장 진출은 일본인에게 현대차를 보여주기 위한 쇼였을 뿐”이라며 “13년 전과 달리 현대차가 이렇게 달라졌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것에 불과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애당초 현대차는 일본에서 수익을 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라며 “만약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이 들린다면 그건 일본 내 마케팅을 종료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판매량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라며 “향후에는 전시회나 프로모션 등을 통해 현대차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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